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576 : 자기 자신의 인품 문화적 교양 철학 견해 심리적 상태


자기 자신의 인품과 문화적 교양과 철학 견해와 심리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마음빛과 살림빛과 생각과 넋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 우리 숨결과 살림넋과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65쪽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마음이기에 서로 새롭게 흐르는 숨결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빛이라서 살림을 다루는 손길과 눈길이 새삼스레 만나요.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바라보고, 저마다 살림하는 만큼 받아들입니다. 어느 곳에서 못 벗어나는구나 싶되, 어느 곳에서 배우려고 차분히 머문다고 할 만합니다. 이곳에서 기쁘게 배우니 저곳으로 넘어가서 반갑게 익혀요. 얼핏 보면 갇히거나 묶인 듯합니다만, 곰곰이 보면 아직 덜 배운 터라 그대로 눌러앉아서 하나하나 깊고 넓게 헤아리는구나 싶어요.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인품(人品) :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

문화적(文化的) : 1. 문화와 관련된 2. 높은 문화 수준에 있는

교양(敎養) : 1. 가르치어 기름 2.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철학(哲學) :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견해(見解) :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심리적(心理的) : 마음의 작용과 의식 상태에 관한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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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6 : 맑게 갠 푸른 하늘


맑게 갠 푸른 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파란하늘 같아서

→ 맑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랗게 갠 하늘 같아서

→ 파란하늘 같아서

《극채의 집 1》(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13쪽


맑게 갠 하늘은 파랗습니다. 파란하늘은 맑아요. 구름이 걷히면서 나타나는 하늘은 새파랗습니다. “맑게 갠 푸른 하늘”은 아주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맑게 갠 파란하늘”로 바로잡을 노릇인데, “맑게 갠 하늘”이나 “파랗게 갠 하늘”이나 “파란하늘”이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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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5 : -의  것 솔직함 적나라함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까지 꺼내 보여주는 것은 솔직함이 아닌 적나라함이 될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보여주면 꾸밈없기보다는 발가벗을 수도 있다

→ 가슴 깊은 이야기까지 들려주면 고스란보다는 민낯일 수도 있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71쪽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에서 ‘-의’는 군더더기 일본말씨입니다. ‘-의’를 털면 단출히 “가슴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슴 깊거나 속으로 깊이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 ‘발가벗기’라고 여겨야 할까요? 얼핏 벌거벗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만, 속빛을 가만히 밝혀야 비로소 삶글이요 살림글이자 사랑글입니다. 그대로 적고 고스란히 옮길 줄 알 적에는 ‘까밝히’지 않아요. 민낯과 맨몸을 드러내면서 티없이 빛나는 숲글로 깨어나는 셈입니다. ㅍㄹㄴ


솔직하다(率直-) :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

적나라하다(赤裸裸-) : 1.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2.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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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4 : 루틴 습관 원고 기간 매일 양


어느새 이 루틴에 습관이 붙어서 책 원고를 쓰는 기간이 되면 매일 비슷한 양을 일하고

→ 어느새 이런 버릇이 붙어서 책을 쓸 적에는 날마다 비슷하게 쓰고

→ 어느새 이렇게 길을 들여서 책을 쓸 때에는 나날이 비슷비슷 일하고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86쪽


“루틴에 습관이 붙어서”는 영어랑 한자말을 나란히 겹쳐쓴 말씨입니다. “버릇이 붙어서”나 “몸에 붙어서”나 “길을 들여서”로 바로잡습니다. “책 원고를 쓰는 기간이 되면”도 겹말씨예요. “책을 쓸 적에는”이나 “책을 쓸 때이면”으로 고쳐씁니다. “비슷한 양”에서 ‘양’이라는 외마디한자말은 군더더기입니다. 늘 비슷하게 쓰니 ‘비슷하게’라 하면 되어요. 늘 비슷비슷 일하니 ‘비슷비슷’이라 합니다. ㅍㄹㄴ


루틴(routine) : [정보·통신]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습관(習慣) :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기간(其間)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동안

매일(每日) : 1.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2. 하루하루마다

양(量) : 1.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 2.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3. 음식을 먹을수 있는 한도 4. = 국량(局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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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11.1. 그냥 들려준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저는 늘 뼈를 깎으면서 살아갑니다. 뼈를 그토록 깎았다면 하나도 안 남을 만한데 어째 멀쩡해 보이느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만, 하도 뼈깎이를 해대느라 막상 남은 뼈는 없되, 뼈깎이를 하면 늘 새뼈가 곧장 돋더군요.


  밑바닥을 구르며 사느라 더는 떨어질 마음도 없다고 여기는 나날인데, 밑바닥을 구르노라면 참말로 예서 더 어데가 밑바닥인지 모를 노릇입니다. 닷새이건 열흘이건 실컷 굶으며 살아왔습니다만, 굶더라도 안 죽는 줄 숱하게 느꼈어요. 어릴적부터 싸움터(군대)에 이르는 동안 날마다 얻어맞는 굴레였는데 그토록 얻어맞더라도 용케 멍이 이튿날이나 사흘쯤 뒤면 사라지고, 부러진 듯하거나 찢어진 데도 이레나 보름이 지나면 아물어요.


  사는 내내 되새깁니다. 어떻게 살점이 다시 돋지? 어떻게 뼈가 다시 나지? 어떻게 머리카락이 새로 돋지? 어떻게 피멍이 사라지고 새살이 반듯하지?


  우리말에는 ‘말씨’에 ‘글씨’가 있습니다.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을 노릇이라는 오랜 말씀이 있습니다. 옛사람은 ‘양자물리학’이라는 이름은 몰랐어도 “말이 씨가 된다”라든지 “뿌린 대로 거둔다”라든지 “콩 심은 데 콩 난다” 같은 살림말을 차근차근 이었어요. 게다가 “팥 심은 데 콩 난다” 같은 말까지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에 심는 그대로 피어나고 이룬다는 뜻이요 삶이자 슬기입니다. 엉터리로 그리니 엉터리를 이루지만, 사랑으로 그리니 사랑을 이룬다는 오래빛입니다.


  이따금 스무 살 무렵에 “하루에 책 100자락을 못 읽으면 안 자겠어!” 하고 다짐하던 일을 떠올립니다. 쉰 살을 넘었다지만 “예나 이제나 하루에 책 100자락을 읽으려고 하면 읽을 테지.” 하고 여기면서 책바다에 뛰어들곤 합니다. 스무 살 무렵이건 쉰 살을 넘은 때이건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100자락 읽기”를 나설 적에는 이미 ‘셈(숫자)’을 잊습니다. 첫 책을 손에 쥘 적에는 “몇 자락을 읽을 하루”이냐가 아닌 “손에 쥔 책에 흐르는 마음씨를 고스란히 맞아들여서 이 하루를 노래하려는 꿈”으로 접어듭니다.


  두 아이가 꽤 어리던 때에는 안고 업은 채 자장노래에 놀이노래를 부르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두 아이는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를 듣느라’ 자기 싫었다고 하더군요. 두 아이가 ‘아버지 노래를 들으려’고 안 자더라도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더 노래를 불렀고, 너덧 시간을 쉬잖고 불렀고, 으레 예닐곱 시간쯤 노래를 부르는데, 용케 목이 안 쉬더군요. 스스로 놀랐습니다. “와, 내가 하루 여덟 시간을 쉬잖고 노래할 수 있다고? 대단한걸?” 아이들한테 노래를 불러 주면서 말소리를 가다듬었습니다. 아이들을 안고 업고 두바퀴(자전거)에 태워서 골골샅샅 달리면서 온몸 뼈마디가 새롭고 튼튼하게 붙었습니다. 아이들이 읽을 글을 스스로 써서 들려주면서 글빛을 가다듬었습니다. 늘 이뿐입니다.


  “하면 된다” 같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할게”였고 “노래로 할게”라는 마음입니다. 열 해나 스무 해나 서른 해를 파헤쳐서 알아낸 이야기나 수수께끼를 그냥그냥 누구한테나 바로바로 들려줍니다. ‘내 것’이 아니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다 들려주면 어느새 새롭게 길을 살피면서 이다음 이야기를 캐내고 찾아내고 알아내게 마련입니다. ‘내 것’이라며 움켜쥐면 언제나 고인물이 되어 썩지요.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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