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만년적자



 만년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 늘빚을 풀어내는 길로

 만년적자라는 오명에서 탈출했다 → 돈늪이라는 더께에서 벗어났다

 만년적자를 기록 중이다 → 살림수렁을 달린다 / 가난살림을 달린다


만년적자 : x

만년(萬年) : 1. 오랜 세월 2.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상태

적자(赤字) : 1. 붉은 잉크를 사용하여 교정을 본 글자나 기호 2.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생기는 결손액. 장부에 기록할 때 붉은 글자로 기입한 데서 유래한다. ‘결손’으로 순화



  한결같이 돈이 없을 수 있습니다. 내내 돈이 없는 늪일 텐데, ‘돈고비·돈고개·돈늪·돈벼랑·돈수렁·돈앓이’나 ‘비다·빚·빚지다·늘빚’이라 할 만합니다. ‘발가벗다·벌거벗다·빨가벗다·뻘거벗다’라 해도 됩니다. ‘잃다·없다·울다’나 ‘밑값·밑돌다·밑빠지다·밑지다’라 할 수 있어요. ‘가난·수렁’이나 ‘가난살림·가난살이·가난벌이·가난팔이·가난장사·가난나라·가난누리’라 하면 되지요. ‘덜다·곱다·모자라다·못 미치다’나 ‘나가떨어지다·나뒹굴다·나쁘다’라 할 수 있고, ‘떨려나가다·떨어지다’라 하면 됩니다. ‘빠지다·빠져나가다·빼다·빼앗기다·앗기다’나 ‘피나다·피흘리다’라 해도 되어요. ‘살림고비·살림늪·살림벼락·살림벼랑·살림수렁’이나 “살림이 힘들다·살림이 고되다·살림이 벅차다·살림이 빠듯하다”라 해도 어울려요. ‘깎아지르다·강파르다·허덕이다’나 ‘주리다·쪼들리다·찌들다’나 ‘탈탈·털털·털리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어차피 만년적자 작업이니까

→ 뭐 늘빚인 일이니까

→ 그래 으레 허덕이니까

→ 암튼 내내 밑지니까

《도토리의 집 5》(야마모토 오사무/김은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04)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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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둥지에



둥지에 앉은 새가

아침노래 낮노래 저녁노래로

새벽노래 밤노래 하루노래로


집을 돌보는 우리가

살림노래 삶노래 사랑노래로

놀이노래 일노래 오늘노래로


이 별에서 사는 모두가

바람노래 해노래 안개노래로

바다노래 비노래 흰눈노래로


고개를 들고서 본다

손을 내밀며 만난다


2025.8.23.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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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늦을 적에는



고흥에서 부산으로 건너오려면

언제나 여러 날을 추스르고서

새벽 일찍 부산을 떤다


오늘은 이웃마을 06:40 시골버스를 타려고

집에서 06:20부터 논둑길을 달렸고

고흥읍을 거쳐서 순천도 거쳤고

동래 언덕마을 작은책집 〈금목서가〉를

살짝 들르고서 거제동으로 걸었다


책짐차림으로 달리고 걷자면

온통 땀범벅을 이루는데

늦을 적에는 더 웃으면서 다닌다


2025.8.23.흙.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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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받은



빗물을 받아서 마시면

바다를 품은 바람빛을 느끼고

바람을 안은 바다꽃이 보여서

반짝반짝 눈을 뜬다


비구름이 낀 날이면

하얗게 흐르는 하늘빛을 느끼고

파랗게 잠기는 밤하늘을 그려서

반듯이 누워 눈을 감는다


꿈에서 날아다닌다

사랑받으며 살아온 나날이

사랑하며 흐르는 하루하고 만난다


2025.7.13.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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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병원에서



열여섯 살을 지나는 길목에서

모든 병원을 끊기로 했다

“수술해도 안 낫지만 날짜를 잡읍시다.”

이런 말을 멀쩡히 하니까


스물여섯 살에 그만 붙들리듯

병원에 여섯 달 갇혀야 했고

“임플란트 심으면 평생 돈이 굳습니다.”

얼마나 거짓말인지 몸소 느꼈다


따뜻이 어루만지는 손길이 다 고친다

포근히 돌아보는 눈길로 모두 낫는다


2025.9.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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