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연식 自然食


 되도록 자연식을 주도록 → 되도록 푸른밥을 주도록

 항상 자연식을 지향한다 → 늘 풀살림을 바란다


  ‘자연식(自然食)’은 “방부제나 인공 색소 따위를 넣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식품 ≒ 자연식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일본말씨는 ‘숲밥·푸른밥·풀밥·풀을 먹다’로 손볼 만합니다. ‘풀밥살이·풀밥살림·풀밥차림’으로 손볼 수 있고, ‘푸른살림·풀빛살림·풀살림·풀살이·풀꽃살림·풀꽃살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특히 生食이나 自然食은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 그냥밥이나 숲밥이기에 튼튼하다고 한다

→ 날밥이나 푸른밥이라서 튼튼몸이라고 한다

《百濟 百濟人 百濟文化》(박종숙, 지문사, 1988) 136쪽


자연식에서는 약간의 계란을 먹는다

→ 푸른밥에서는 달걀을 조금씩 먹는다

→ 풀살림에서는 달걀을 조금 먹는다

《문숙의 자연식》(문숙, 샨티, 2015)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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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고로 故-


 고향을 떠나게 되는 고로 → 옛터를 떠나서 / 마을을 떠나기에

 부엌에서 덜컹거리는 고로 → 부엌에서 덜컹거리기에 / 부엌에서 덜컹거리니

 그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그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여기 있다 / 그는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 있다


  ‘고로(故-)’를 찾아보면 “1. 문어체에서, ‘까닭에’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 그러므로”처럼 풀이합니다. 글에서만 쓰는 ‘故로’라고 하니, 입으로는 쓰지 않는 낱말이라는 뜻이고, 입으로는 안 쓰는 낱말이란 우리말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부터 ‘글말’은 한문을 빌어서 쓰던 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고로’는 “고로 존재한다” 같은 꼴로 자꾸 쓰입니다. 우리말로 ‘그러므로·그래서·그러니’나 ‘곧·따라서·뭐’로 고쳐씁니다. ‘말하자면·다시 말해·어디’나 ‘음·이래서·이리하여’로 고쳐쓰고요. ‘자·짧게 말해·한마디·한마디로’나 ‘만큼·터·까닭’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알다시피·무릇·모름지기’나 ‘이른바·이를테면’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그런 고로 어려운 작가들에게서 이빨을 다져야만 한다

→ 그런 터라 어려운 글쓴이한테서 이빨을 다져야만 한다

→ 그러하니 어려운 글쓴이한테서 이빨을 다져야만 한다

→ 그러니까 어려운 글쓴이한테서 이빨을 다져야만 한다

《독서술》(에밀 파게/이휘영 옮김, 양문사, 1959) 75쪽


고로, 우리는 어떠한 인간이라도 무시하거나 천시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된다

→ 그러니까, 어떠한 사람이라도 깔보거나 낮보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 그러므로, 어떠한 사람이라도 깔보거나 낮보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 그래서, 우리는 누구라도 깔보거나 낮보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 이리하여, 우리는 누구라도 깔보거나 낮보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죽지 않는다》(채규철, 한터, 1990) 88쪽


그런 고로

→ 그러니 

→ 그래서

→ 그리하여

→ 그러니까

→ 그 때문에

《고유명사들의 공동체》(김정환, 삼인, 2004) 181쪽


황남빵 매장은 경주 한 곳밖에 없답니다. 고로, 먹어야겠당

→ 황남빵집은 경주 한 곳밖에 없답니다. 그래서, 먹어야겠당

→ 황남빵집은 경주 한 곳밖에 없답니다. 그러니, 먹어야겠당

→ 황남빵 가게는 경주 한 곳밖에 없답니다. 곧, 먹어야겠당

《키친 4》(조주희, 마녀의책장, 2010) 22쪽


나는 여자인고로

→ 나는 순이라서

→ 나는 가시내니

→ 나는 순이인 만큼

→ 나는 순이인 터라

《내가 사랑한 여자》(공선옥·김미월, 유유, 2012) 4쪽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데카르트는 말했다

→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있다.”고 데카르트는 말했다

→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 산다.”고 데카르트는 말했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34쪽


고로 쓰는 것 자체가 즐겁다

→ 그러니 쓰면 즐겁다

→ 그래서 글쓰기가 즐겁다

→ 이리하여 글쓰기가 즐겁다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6) 53쪽


그런 고로 드세요

→ 그러니까 드세요

→ 그러니 드세요

《금의 나라 물의 나라》(이와모토 나오/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 79쪽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나의 존재를 의심한다

→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못 믿는다

→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나를 안 믿는다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92쪽


고로, 큐코 너는 이 메뉴를 소화해 줘야겠다

→ 곧, 큐코 너는 이 차림대로 해내야겠다

→ 그래서, 큐코 너는 이대로 해야겠다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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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페스티벌festival



페스티벌(festival) :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festival : 1. (보통 1년에 한 번 조직적으로 열리는) 축제[기념제] 2. (특히 종교적) 축제

フェスティバル(festival) : 페스티벌, 축전, 축제, 제전, 향연. (=(お)祭り)



영어 ‘페스티벌’을 우리 낱말책에 싣기까지 합니다만, ‘마당·자리·판’이나 ‘잔칫날·잔치·함박잔치·큰잔치’나 ‘온마당·온마루·온날잔치·온잔치’로 고쳐쓰면 됩니다. ‘한마당·한마루·한잔치·한꽃마당·한꽃잔치’나 ‘한꽃터·한꽃자리·한꽃뜰·한뜰·한꽃뜨락·한뜨락’로 고쳐쓸 수 있어요. ‘신·신꽃·신빛·신나다·신명’이나 ‘신명꽃·신명빛·신바람·신바람꽃·신바람빛’으로 고쳐쓰고, ‘어깻바람·어화둥둥·밝철·밝은철’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진보초 북 페스티벌이 신간 업계가 나서는 계기가 된 건가요

→ 진보초 책잔치는 새책마을이 나서는 발판이 되었나요

→ 진보초 책마당은 새책판이 나서는 씨앗이 되었나요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81쪽


페스티벌이 끝난 뒤 나는 오래도록 품고 있던 계획을 추진하고 싶었다

→ 오래도록 품은 꿈을 한마당이 끝난 뒤에 펴고 싶었다

→ 오래도록 꿈꾸던 일을 잔치가 끝난 뒤에 벌이고 싶었다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율리우스 베르거/나성인 옮김, 풍월당, 2021)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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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맨스플레인mansplain



맨스플레인 : x

mansplain : 남성이 (주로 여성에게) 거들먹거리며 설명하다



영어 ‘mansplain’을 ‘맨스플레인’처럼 적으면 무슨 소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가르치다·가르침·갈치다·갈침’이나 ‘가르침글·가르침말·갈침글·갈침말’이라 하면 됩니다. ‘거드름·거드름꾼·거드름질·거드럭대다·거들대다’나 ‘거들먹대다·거들먹이다·거들먹질’이라 할 만하고, ‘고리다·고린내·고린짓’이나 ‘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고약하다’라 할 수 있어요. ‘긴말·긴소리·긴잔소리’나 ‘꼰대·꼰대질·꼰대짓’이라 해도 어울려요. ‘자잘하다·자질구레하다’나 ‘자잘말·자잘소리·자잘노래·자잘얘기·자잘이야기’라 할 만하고, ‘잔말·잔말꾼·잔말쟁이·잔말꾸러기·잔얘기·잔이야기’나 ‘잔말씀·잔소리·잔소리꾼·잔소리쟁이·잔소리꾸러기’이라 하면 됩니다. ‘잘난척·잘난척하다·잘난체·잘난체하다’나 ‘잘난이·잘난쟁이·잘난꾸러기·잘난님·잘난돌이’라 할 수 있고, ‘잘난질·잘난짓·잘난앓이·잘난바라기’나 ‘키·키잡이·키질’이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래서 가시내를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질을 눈여겨본다

→ 그래서 순이와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잘난척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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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03 : 호 집



서른 호 정도의 집

→ 서른 집 즈음

→ 서른 채 남짓


호(戶) : 1. 호적상의 가족으로 구성된 집 2. 집을 세는 단위

집 :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 사옥 2. 사람이나 동물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의 수효를 세는 단위 3.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4. 칼, 벼루, 총 따위를 끼거나 담아 둘 수 있게 만든 것 5. [체육] 화투나 마작 따위의 놀이에서 어느 한편을 이르는 말 6. [체육] 바둑에서, 자기 돌로 에워싸 상대편 돌이 들어올 수 없게 한, 바둑판의 빈 자리



  살림을 하는 자리를 ‘집’이라 일컫습니다. 살림자리를 셀 적에도 ‘집’이라 합니다. “서른 집이 있다”처럼 써요. ‘집’은 따로 ‘채’로도 셉니다. “집이 서른 채 있다”처럼 씁니다. 우리말 ‘집’하고 ‘채’를 한자로는 ‘가(家)’나 ‘호(戶)’로 세기도 합니다. “서른 호 정도의 집”은 겹말이에요. 그저 우리말로 “서른 집”이나 “서른 채”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100호 남짓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채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 100집 남짓 옹기종기 모인 그 조그만 마을은

《스물네 개의 눈동자》(쓰보이 사카에/김난주 옮김, 문예출판사, 2004) 7쪽


서른 호 정도의 집들이 서로 다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 서른 집 즈음이 서로 다투지 않을 만큼 알맞게 떨어져서

→ 서른 채 남짓이 서로 다투지 않을 만큼 슬슬 떨어져서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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