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화化] 노후화



 설비의 노후화도 사고의 원인으로 → 밑감이 삭아도 잘못될 수 있어

 집들은 노후화되어 → 집은 허름하여

 노후화한 부속에 대한 점검 보수 → 오래된 곳을 살펴서 손질


노후화(老朽化) : 오래되거나 낡아서 쓸모가 없게 됨



  낡아서 쓸모가 없다면 ‘곰삭다·낡삭다·낡다·낡아빠지다’나 ‘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넋·낡은물·낡은틀·낡은이’라 하면 됩니다. ‘삭다·사그라들다·수그러들다·사그랑이·사시랑이’나 ‘너덜너덜·나달나달·너저분하다·너절하다’이라 하면 되어요. ‘닳다·뒤처지다·뭉그러지다·한물가다’나 ‘빛깔없다·빛없다·해어지다·해지다’라 할 수 있습니다. ‘손때·오래되다·오랜·나이들다·나이많다’라 해도 어울리고, ‘슬다·시들다·시들하다’라 하면 됩니다. ‘헐다·허름하다·허접하다·후줄근하다·후지다’나 ‘주저리·죽다·죽어가다·쪼그라들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그들은 노후화된 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자신의 교육관을 펼쳐 보였는데

→ 그들은 해진 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배움빛을 펼쳐 보였는데

→ 그들은 헌몸을 찜질하면서 곧잘 배움넋을 펼쳐 보였는데

《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박지현, 예담friend, 2016) 21쪽


섬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태풍도 잦아서 집의 노후화가 빨라

→ 섬은 후텁지근하고 큰바람도 잦아서 집이 빨리 낡아

→ 섬은 후덥고 돌개바람도 잦아서 집이 빨리 삭아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1》(타카하시 신/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1)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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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gong



공(gong) : 1. [체육] 권투 따위의 경기에서, 경기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 2. [음악] 말레이, 자바 등지에서 발달한, 청동이나 놋쇠로 만든 원반형 타악기

gong : 1. (악기·신호용) 공[징] 2. 비격식 훈장

ゴング(gong) : 1. 공 2. 징. 벨. (권투·레슬링에서) 라운드 개시와 종료를 알리는 신호



‘땡’ 하고 울리는 소리를 내는 누름쇠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징’인 ‘gong’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영어일 테고, ‘누름쇠·눌쇠·단추’나 ‘달랑·달그랑·딸랑·딸그랑’으로 옮길 만합니다. ‘딸랑이·방울·불·불공·빵빵·빵빵이’나 ‘땡·땡그랑·땡땡·땡강·댕·댕그랑·댕댕·댕강’으로 옮길 수 있어요. ‘똑딱·똑딱이·똑딱똑딱·똑딱꽃’으로 옮기고, ‘빛·울리다·울림꽃·울림길·울림이’나 ‘쇠북·쇠·쇠붙이’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밥을 먹고 밥상을 치운 후에 2라운드 공이 울린 링 위의 권투선수처럼 다시 이어 싸운다

→ 밥을 먹고 밥자리를 치운 뒤 둘쨋판 징이 울린 너른마루 주먹잡이럼 다시 이어 싸운다

→ 밥을 먹고 밥상을 치운 다음 둘쨋마당 방울이 울린 들마루 주먹꾼처럼 다시 이어 싸운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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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97 : 정성 정리 -첩들 속 한 페이지 -혀 있었



정성(精誠) :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

정리(整理) :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 교칙(校飭)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4.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지 아니하고 끝냄 5.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기록으로 나타냄

사진첩(寫眞帖) : 사진을 붙여 정리·보존하기 위한 책 ≒ 앨범

페이지(page) : 1. = 쪽 2. = 쪽. ‘쪽’, ‘면’으로 순화 3. [컴퓨터] 표시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한 화면 분량의 데이터



빛으로 담고 빛을 담기에 ‘빛그림’이요, ‘빛꽃’입니다. 빛그림을 모으니 ‘꾸러미’일 텐데, 영어라면 ‘in’을 넣고, 일본말씨라면 ‘中’을 넣는데, 우리말씨라면 ‘속·안’이 아닌 “꾸러미”라고만 적습니다. “꾸러미 속”이나 “꾸러미 안”이 아닙니다. ‘속·안’을 아예 안 씁니다. “꾸러미”라고만 씁니다. 알뜰히 추스른 꾸러미 한켠에 이렇게 적었다지요. 고이 간직한 꾸러미 한자락에 이렇게 적었답니다. 때로는 ‘적히다’를 쓰기도 하지만, 이 보기글이라면 “적혀 있었습니다”를 “적었습니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아저씨가 정성 들여 정리한 사진첩들 속 한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아저씨가 알뜰히 추스른 빛그림꾸러미 한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 아저씨가 고이 간직한 빛꽃꾸러미 한자락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히로시마, 사라진 가족》(사시다 가즈·스즈키 로쿠로/김보나 옮김, 청어람아이, 2022)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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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28 : 유해 어종 매해 해녀들에 의해 수확된다



유해(有害) : 해로움이 있음

어종(魚種) : 물고기의 종류

매(每) :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

해녀(海女) : 바닷속에 들어가 해삼, 전복,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 잠녀·잠수

의하다(依-) :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수확(收穫) : 1. 익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또는 거두어들인 농작물 2. 어떤 일을 하여 얻은 성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바다살림 가운데 나쁘거나 좋은 숨결은 따로 없습니다. 불가사리는 불가사리대로 바다에서 맡는 일이 있는데 함부로 ‘궂다’거나 ‘사납다’고 갈라서 쉽게 죽이거나 없애려 합니다. “매해 가을”은 얄궂습니다. “가을마다”나 “가을이면”으로 손질합니다. “해녀들에 의해 수확된다”는 일본말씨에 옮김말씨가 섞입니다. “잠네가 거둔다”나 “바다순이가 거둔다”로 손질해 줍니다. ㅅㄴㄹ



유해 어종인 불가사리는 매해 가을, 해녀들에 의해 수확된다

→ 불가사리는 궂어서 가을마다 바다순이가 거둔다

→ 불가사리는 사나워서 가을이면 잠네가 치운다

《잠녀潛女 잠수潛嫂 해녀海女》(이동춘, 걷는사람, 2020)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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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27 : -진 위 프래이팬 - 있는



프라이팬(frypan) : 프라이를 하는 데 쓰는, 자루가 달리고 운두가 얕으며 넓적한 냄비. ‘지짐 판’, ‘튀김 판’으로 순화



고기를 굽습니다. 잘 구우니 “잘 구운”이라 합니다. “잘 구워진”은 옮김말씨입니다. 고기를 접시‘에’ 올립니다. “접시 ‘위’”는 하늘이니 못 올려요. 고기를 하늘로 붕 던지면 “접시 위”입니다. 굽는 살림은 ‘판’이라 합니다. ‘불판’이나 ‘지짐판·부침판’입니다. “남아 있는”은 옮김말씨이니 “남은”으로 바로잡습니다. ㅅㄴㄹ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접시 위에 올리고 프라이팬에 남아 있는

→ 잘 구운 돼지고기를 접시에 올리고 판에 남은

→ 돼지구그를 잘 구워 접시에 올리고 판에 남은

《아버지의 레시피》(나카가와 히데코/박정임 옮김, 이봄, 2020)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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