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88] 덤

 


  안 남는 장사 없다 하지만
  덤을 주고 에누리를 하기에
  남는 장사 되는구나 싶다.

 


  덤과 에누리는 무엇일까요. 하나를 끼워 줄 때에 덤이거나, 값을 깎아야 에누리일까요. 헌책방에서 아름다운 책 하나를 만났을 적에, 다른 책을 끼워 주거나 책값을 깎아 주어야 에누리라고 느끼지 않아요. 나로서는 아름다운 책 하나 만난 일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입니다. 남을 때에는 나누고, 모자랄 때에는 함께하는 삶이라면 언제나 아름답고 즐거운 삶 되리라 느껴요. 그러니까, 아름다운 책 하나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도록 가게를 열고, 책꽂이 짜서 곱게 갖추는 모습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로구나 하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책 하나 써낸 사람과 아름다운 책 하나 엮어서 펴낸 사람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를 우리한테 베푼 셈이라고 느낍니다. 4346.12.1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이 담긴 페달을 밟자면, 자전거를 타야 할까. 아무렴, 자전거를 타야겠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어떤 꿈이 내 마음속으로 깃들까. 푸른 꿈? 빨간 꿈? 노란 꿈? 하얀 꿈? 까만 꿈? 파란 꿈? 내 팔과 내 다리로 이 땅을 찬찬히 디디면서 돌아다니면, 내 가슴속에는 어떤 사랑이 감돌까. 나는 어떤 사랑을 키우고 싶어 이 땅에서 오늘 하루 새롭게 살아갈까. 모든 사람이 맑거나 밝은 꿈을 키우기는 어려울는지 모른다. 그러나, 참말 어려울까.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꿈을 가두니, 그예 꿈이 어두운 곳에 갇히지는 않을까. 사회가 어둡게 하는 꿈이란 없다. 어버이나 둘레 어른이 어둡게 짓누르는 꿈이란 없다. 꿈이 어둡다면 스스로 어둡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 최영미 님은 이녁 스스로 즐거운 결을 찾아서 살면 된다. 섣불리 “감히 시를 저질렀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말한다면, 스스로 내놓은 시집을 스스로 갉아먹는 셈이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데 스스로 어떤 시를 쓸 수 있을까. ‘시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를 짜맞추지 않기를 바란다. ‘시인’이 아닌 ‘사람’으로서 꿈과 사랑을 즐겁게 싯말 하나로 녹여낼 수 있기를 빈다. 4346.12.13.쇠.ㅎㄲㅅㄱ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꿈의 페달을 밟고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8년 5월
10,000원 → 9,500원(5%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12월 13일에 저장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3년 12월 13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미 뜨거운 것들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3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3년 12월 13일에 저장
품절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들은 자란다. 씩씩하게 자라고 다부지게 자란다. 옆에서 어른이 돌보기에 자라는 아이들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스스로 아름답게 자라는 아이들이요, 저마다 다부지게 꿈을 꾸는 아이들이라고 느낀다. 옆에서 어른들은 무엇을 할까. 밥을 챙겨 주겠지. 옷을 챙겨 주겠지. 잠자리를 챙겨 주겠지. 그리고? 이것저것 읽어 주거나 가르쳐 줄 수 있고, 예부터 이어온 솜씨와 재주를 꾸준히 잇도록 물려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이 다 챙겨 주어서는 스스로 살아가지 못한다. 아이들은 찬찬히 손수 밥과 옷과 집을 챙길 뿐 아니라, 건사하고 가꾸며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밥과 옷과 집을 지어야 비로소 한 사람 된다. 스스로 꿈과 사랑을 키우며 살림을 가꾸어야 바야흐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빛난다. 이 아이들은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홀로서기를 할 넋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저희 두 손과 두 발로 이 땅에 우뚝 설 때에 아름다운 넋이다. 어린이책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이 대목을 예쁘며 사랑스레 잘 보여주네. 4346.12.13.쇠.ㅎㄲㅅㄱ

 

..

 

선물받아 즐겁게 읽는다. 얼마나 고마운지.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녀배달부 키키 1- 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
가도노 에이코 지음, 하야시 아키코 그림, 권남희 옮김 / 소년한길 / 2011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12월 13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과 함께 - 곁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큰아이가 몽당색연필을 방바닥에 쏟고 그림놀이를 한다. 한창 그림을 그리다가 발가락에 몽당색연필 몇을 끼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 해 본다. 작은아이가 이 모습을 문득 본다. 큰아이는 다시 손에 몽당색연필 쥐고 그림놀이를 하는데, 작은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제 발가락에 몽당색연필을 꽂으려고 용을 쓴다. 잘 되니?


  한참 발가락 사이에 쑤셔넣은 끝에 하나씩 들어간다. 이제 작은아이는 즐겁다. 뭔가 하나 크게 이룬 듯한 얼굴이 된다. 아이들 놀이는 쉬 지나간다. 두 아이는 이제 다른 놀이를 한다. 언제 몽당색연필을 발가락 사이에 끼우며 놀았느냐는 듯이 다른 놀이에 빠진다.


  어버이가 집에서 다른 일을 한다면 이 모습을 못 보았으리라. 어버이가 집에 없으면 이 모습을 못 느끼리라.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더라도 사진기를 쥘 생각 못 하면 사진으로 못 담는다. 곁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함께 놀고, 함께 지내며, 함께 이야기를 빚는다. 함께 있는 마음이 글로 살아나고, 그림으로 태어나며, 사진으로 거듭난다.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사진관에 갈 수 있는데, 애써 사진관까지 안 가더라도 집에서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 사진관에서 예쁘장한 얼굴짓과 몸짓을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집에서 지내는 결 그대로 사진으로 이야기를 엮을 수 있다. 마음을 담아 삶을 즐길 줄 알면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스러운 하루를 이야기타래 되도록 품는다. 4346.12.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손도끼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책과 함께 살기 108

 


아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손도끼
 게리 폴슨
 김민석 옮김
 사계절 펴냄, 2001.3.28.

 


  게리 폴슨 님이 쓴 《손도끼》(사계절,2001)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 줄거리가 미국과 캐나다 사이 아닌, 한국 아이가 한국에서 겪는 일이라면 어떨까 하고. 한국 아이 가운데 설악산이나 오대산, 지리산이나 한라산, 아니면 북녘 묘향산이나 백두산 같은 데에서 길을 잃으면 어떨까 하고.


.. 법원은 브라이언이 어머니와 지내도록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법률이 정하는 ‘방문권’에 따라 여름방학 동안에는 브라이언이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모든 게 형식적이었다. 브라이언은 변호사들 못지않게 판사들도 미웠다 ..  (10쪽)


  한국에서는 작은 비행기를 함께 타고 어디론가 날아갈 아이들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배를 타고 가다가 그만 배가 뒤집혀 어디인지 모를 외딴섬에 갈 아이들도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깊은 숲속은 아니더라도 외딴섬에 아이 하나 똑 떨어졌다고 한다면, 외딴섬 둘레로 지나가는 배가 없고, 뭍하고도 제법 떨어졌다면, 이 외딴섬 아이는 어떻게 지낼까요.


  외딴섬에는 전화기가 터지지 않고, 물꼭지라든지 작은 집이라든지 아무것 없습니다. 편의점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 한국 아이는 무엇을 할까요. 한국에서는 손도끼를 갖기는 힘들 테고, 주머니칼 하나 있다고 치면, 열세 살 한국 아이는, 아니 열세 살 아닌 열아홉 살이나 스무 살 한국 아이는 어떻게 지낼까요.


  한 끼니라도 무언가 먹을 수 있을까요. 하룻밤이라도 제대로 잘 수 있을까요. 목마름을 채울 물을 얻을 수 있을까요. 신이 해지고 양말이 구멍나며 온몸에서 땟국물 흐를 적에 잘 견딜 수 있을까요.


.. ‘어떻게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부서지고, 찢어지고, 울부짖는 소리뿐이었는데. 어떻게 새들은 저렇게 한가로이 지저귈 수 있을까?’ … 믿을 수가 없었다. 야외 생활에 관한 책이나 텔레비전 영화에서는 모기나 파리에 대해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연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건 아름다운 경치나 즐겁게 뛰노는 동물들뿐이었다 … 브라이언은 한동안 멍하니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경치가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신기한 볼거리가 많았지만 모든 게 초록색과 파란색을 띤 얼룩으로만 보였다. 브라이언에겐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과 검정색이 눈에 익었다. 그리고 차들이 내는 소음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찬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  (35, 39, 42쪽)


  어린이책을 살피면 ‘○○에서 살아남기’ 같은 책이 꽤 나오고 제법 읽힙니다. 아이들은 책이나 만화나 영화나 다큐방송으로 깊은 숲속이나 외딴섬 이야기를 구경합니다. 학교에서는 그나마 ‘○○에서 살아남기’를 들려주지도 않아요. 학교에서는 아이들한테 불을 어떻게 피우는지 가르치지 못하며, 물을 어떻게 얻고, 밥을 어떻게 짓는지 알려주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기껏 가르치는 한 가지라면 대학입학시험뿐입니다.


  아이들도 학교와 똑같습니다. 으레 어머니가 밥을 차려 주겠거니, 또 학교에서는 급식을 먹으면 되겠거니, 정 안 되면 돈으로 사다 먹거나, 전화로 시켜서 카드로 긁으면 되겠거니, 하고 여깁니다. 밥을 짓는다 하더라도 전기밥솥 단추 누를 생각만 하지, 쌀을 헹구어 불려서 물을 맞추어 안칠 줄 몰라요. 아무도 안 가르치고, 아무도 안 보여줘요. 이런 아주 작은 한 가지마저 학교에서는 가르칠 줄 모르는데, 어쩌면 학교 교사부터 밥짓기를 할 줄 모르거나 안 하기에 못 가르친다 할 만합니다. 학교 교사부터 두 다리로 걸어다니지 않으니, 아이들더러 걷는 즐거움을 느끼라 하지 못해요. 학교 교사부터 골목동네 작은 사람들 삶하고 동떨어지니, 이웃을 사랑하거나 이웃과 어깨동무하는 삶을 가르치지 못해요.


  교과서 진도는 잘 나가는 학교입니다. 대학교에 붙이는 일은 잘 하는 학교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답게 사람을 키운다거나, 사람다운 빛을 누리도록 돕는 일하고는 아주 멀리 떨어진 학교예요.


.. 친구가 된 모닥불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고 나서 땔감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전 내내 숲에서 일했다. 부러뜨린 나뭇가지들을 쪼개거나 잘라 은신처 돌출부 아래에 차곡차곡 쌓았다 … 놀랍게도 배가 불렀다. 다시는 배가 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허기만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배가 불렀다. 거북알 한 개와 나무딸기 몇 움큼밖에 먹지 않았지만 배가 불렀다 … 자신이 직접 만든 활과 화살로 음식을 장만했다는 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브라이언은 활, 화살, 물고기, 손도끼, 하늘을 생각하며 기뻐 날뛰었다 ..  (102, 109, 121쪽)


  학교는 아이들을 시험기계와 입시바보로 만든다고 느껴요. 학교는 아이들마다 다 다른 빛을 살리지 않는다고 느껴요. 아니, 학교는 아이들한테 서린 다 다른 빛을 짓밟거나 깔아뭉개는 일에 앞장선다고 느껴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남녀가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길을 걷는다고 느끼지 못하겠어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민주와 통일과 평등과 평화로 나아간다고 느끼지 못하겠어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얼마나 이 땅을 올바로 읽거나 살피는가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글 한 줄 얼마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게 쓰는가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동무를 어떻게 아끼고 이웃과 어떻게 품앗이를 하는가요.


  오늘날 한국에서 《손도끼》에 나오는 줄거리처럼 깊은 숲속에 혼자 떨어지는 아이가 있다면, 이 아이는 틀림없이 굶고 추위에 떨다가 죽으리라 느껴요. 아무도 모르게 죽어 숲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리라 느껴요.


  풀을 뜯어서 먹을 줄 모르니까요. 나뭇잎을 뜯어서 먹는 줄 모르니까요. 가랑잎을 그러모으고 땅을 파서 몸을 따뜻하게 할 줄 모르니까요. 아이들이 시냇물이나 골짝물을 마실 줄 알까요. 아이들이 늘 숨을 쉬며 살아가는 줄 느끼기나 할까요. 바람이 싱그럽지 못하면 죽는 줄, 공장과 발전소가 늘고 자동차가 넘치는 삶이란, 사람을 살리는 삶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삶인 줄, 얼마나 깨닫거나 느낄까요. 학교는 아이들한테 삶을 어떻게 보여주고, 아이들이 삶을 어떻게 사랑하도록 이끌까요.


.. 호수로 마음을 돌리니, 자신이 있는 곳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쪽으로 지는 해가 폭죽처럼 터지며 호수와 나무들을 붉게 물들였다. 브라이언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놀라운 경치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 라이터로 불을 피우면서 불 피우는 게 너무 쉬워 놀랐다. 하지만 라이터는 브라이언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기회를 빼앗아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터만 있으면 어떻게 불을 지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161, 177쪽)


  청소년문학 《손도끼》는 주인공 아이가 숲속에서 씩씩하게 살아남는 줄거리를 그립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글쎄, 모를 노릇이에요. 웬만한 아이라면 그냥 죽지 않았을까요. 숲에서 악을 쓰고 용을 쓰다가 죽는 모습을 그려야 올바르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스스로 해 보지 않고 어른들 손에 이끌려 입시지옥에 휘둘리는 아이들이 어떻게 숲에서 마흔이레만에 ‘숲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아리송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열세 살밖에 안 된 아이이기 때문에, 그동안 도시 물질문명 때가 많이 탔다 하더라도, 몸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지식 아닌 몸으로 숲을 껴안으며 살아가는 빛을 되살려 아름답게 살아남는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청소년문학 《손도끼》에서는 이 열세 살 아이가 ‘너무 자연스럽게 훌륭히’ 숲에서 살아남는 모습으로 그립니다. 이 아이가 부딪히거나 겪는 고단함과 괴로움과 어려움이 제대로 안 나타납니다. 기껏 모기에 물리는 이야기쯤? 숲에서 처음으로 하룻밤 새며 얼마나 춥고 얼마나 몸이 얼어붙는지 제대로 그리지 않아요. 나무딸기가 맺힌다면 구월이 저물 무렵일 텐데, 구월 캐나다 깊은 숲에서 아이가 얼어죽지 않는다거나 이가 덜덜 떨리지 않는다니, 이래저래 알쏭달쏭해요.


  아무튼, 아이는 살아남으면서 《손도끼》 이야기를 마무리짓습니다. 아이는 살아남아서 숲에서 지낸 달포쯤 되는 나날을 오래도록 가슴에 새긴다고 합니다. 이 일이 밑거름 되어 이 아이는 아름다운 빛과 사랑스러운 꿈을 오래오래 나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4346.12.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