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88] 덤
안 남는 장사 없다 하지만
덤을 주고 에누리를 하기에
남는 장사 되는구나 싶다.
덤과 에누리는 무엇일까요. 하나를 끼워 줄 때에 덤이거나, 값을 깎아야 에누리일까요. 헌책방에서 아름다운 책 하나를 만났을 적에, 다른 책을 끼워 주거나 책값을 깎아 주어야 에누리라고 느끼지 않아요. 나로서는 아름다운 책 하나 만난 일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입니다. 남을 때에는 나누고, 모자랄 때에는 함께하는 삶이라면 언제나 아름답고 즐거운 삶 되리라 느껴요. 그러니까, 아름다운 책 하나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도록 가게를 열고, 책꽂이 짜서 곱게 갖추는 모습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로구나 하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책 하나 써낸 사람과 아름다운 책 하나 엮어서 펴낸 사람이 바로 덤이면서 에누리를 우리한테 베푼 셈이라고 느낍니다. 4346.12.1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