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란다. 씩씩하게 자라고 다부지게 자란다. 옆에서 어른이 돌보기에 자라는 아이들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스스로 아름답게 자라는 아이들이요, 저마다 다부지게 꿈을 꾸는 아이들이라고 느낀다. 옆에서 어른들은 무엇을 할까. 밥을 챙겨 주겠지. 옷을 챙겨 주겠지. 잠자리를 챙겨 주겠지. 그리고? 이것저것 읽어 주거나 가르쳐 줄 수 있고, 예부터 이어온 솜씨와 재주를 꾸준히 잇도록 물려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이 다 챙겨 주어서는 스스로 살아가지 못한다. 아이들은 찬찬히 손수 밥과 옷과 집을 챙길 뿐 아니라, 건사하고 가꾸며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밥과 옷과 집을 지어야 비로소 한 사람 된다. 스스로 꿈과 사랑을 키우며 살림을 가꾸어야 바야흐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빛난다. 이 아이들은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홀로서기를 할 넋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저희 두 손과 두 발로 이 땅에 우뚝 설 때에 아름다운 넋이다. 어린이책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이 대목을 예쁘며 사랑스레 잘 보여주네. 4346.12.13.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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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아 즐겁게 읽는다. 얼마나 고마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