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36 : 달걀을 휘젓는 스크램블드에그



달걀을 휘젓는 스크램블드에그

→ 스크램블드에그

→ 달걀을 휘젓는 부침

→ 달걀휘젓기부침


스크램블드에그(scrambled eggs) : 달걀에 우유를 넣어 버터로 볶은 요리

scrambled eggs : 스크램블드에그 (휘저어 부친 계란 프라이)



  한국말사전에 실린 ‘스크램블드에그’는 달걀에 우유랑 버터를 넣어 볶은 요리라 하고, 영어사전에 실린 ‘scrambled eggs’는 휘저어 부친 계란 프라이라고 합니다. ‘계란 프라이’라고 하는 일본 말투는 ‘달걀부침’을 가리켜요. 그러니 “휘저어 부친 계란 프라이”는 겹말입니다. 아무튼, ‘스크램블드에그’는 보기글에도 나오지만 “달걀을 휘젓는”다고 해요. 그러니 “달걀을 휘젓는 부침”일 테고, 이 모습 그대로 적어 주면 됩니다. “달걀을 휘젓는 스크램블드에그”라는 겹말로 쓰지 않아도 되어요. 더 헤아려 본다면 ‘달걀휘젓기부침’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써 볼 수 있어요. 2016.10.9.해.ㅅㄴㄹ



그래서 달걀을 휘젓는 스크램블드에그라고 하는구나

→ 그래서 달걀을 휘젓는 부침이라고 하는구나

→ 그래서 달걀휘젓기부침이라고 하는구나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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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5 : 내 개인적인 생각



내 개인적인 생각을 쓴

→ 내 생각을 쓴

→ 내 생각을 따로 쓴

→ 내 나름대로 생각을 쓴


개인적(個人的) : 개인에 속하거나 관계되는

개인(個人) : 국가나 사회, 단체 등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



  “개인적인 의견”이나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할 적에는 “어느 한 사람”

을 가리키는데, 이 어느 한 사람이란 바로 ‘나’입니다. 내 뜻을 밝히기에 “내 뜻”이고, 이를 “개인적인 의견”이라 해요. 내가 겪기에 “내 경험”이라 하며, 이를 다시 “개인적인 경험”이라고도 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면서 ‘내’라고만 하지 않고 한자말 ‘개인적’을 쓰기도 하다 보니 “내 개인적인 생각” 같은 겹말이 나타납니다. ‘개인적인’을 덜면 되는데,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꾸밈말을 넣어 “내 생각을 따로”나 “내 나름대로 생각을”로 적어 볼 만합니다. 2016.10.9.해.ㅅㄴㄹ



내 개인적인 생각을 쓴 ‘생각 쪼가리’들은

→ 내 생각을 쓴 ‘생각 쪼가리’들은

→ 내가 따로 쓴 ‘생각 쪼가리’들은

→ 내 나름대로 쓴 ‘생각 쪼가리’들은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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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4 : 미리 예상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면

→ 예상할 수 있었다면

→ 미리 알 수 있었다면

→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면


미리 :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예상하다(豫想-) : 어떤 일을 직접 당하기 전에 미리 생각하여 두다



  “미리 생각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한자말 ‘예상하다’이니, “미리 예상할”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예상할’이라고만 하고, 한자말을 안 써도 된다면 “미리 생각할”이나 “미리 헤아릴”이나 “미리 돌아볼”이나 “미리 알”로 손질합니다. 2016.10.8.흙.ㅅㄴㄹ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결과를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고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끝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길을 고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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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3 : 고독 외로움



고독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외로움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쓸쓸함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혼자라고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孤獨)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외롭다 :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

쓸쓸하다 : 1. 외롭고 적적하다 2. 날씨가 으스스하고 음산하다

적적하다(寂寂-) : 1. 조용하고 쓸쓸하다



  한자말‘고독’은 “외롭고 쓸쓸함”을 뜻한다고 하니, “고독을 느끼게”라 하다가 “외로움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 얼거리예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고독’을 “외롭고 쓸쓸함”으로 풀이하니 겹말풀이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외롭다’를 풀이하면서  ‘쓸쓸하다’를 쓰고, ‘쓸쓸하다’를 풀이하면서 ‘외롭다’를 쓰니, 이 대목에서는 돌림풀이가 되네요. 더군다나 ‘쓸쓸하다 = 외롭고 적적하다’로 풀이하는데 ‘적적하다 = 조용하고 쓸쓸하다’이니, 한국말사전은 ‘쓸쓸하다 = 외롭고 쓸쓸하다’로 적고 만 아주 얄궂은 겹말풀이입니다. 2016.10.8.흙.ㅅㄴㄹ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고독을 느끼게 되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자신에 대해 사색하는 특별한 생물종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외롭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쓸쓸하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생각하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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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2 : 통찰 꿰뚫어보기



꿰뚫어보는 통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 꿰뚫어보는 눈을 뜻한다고

→ 꿰뚫어보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통찰(洞察) :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꿰뚫다 : 3. 어떤 일의 내용이나 본질을 잘 알다



  ‘꿰뚫어보다’라는 낱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아직 한 낱말로 한국말사전에 오르지는 않으나, 앞으로 한국말사전에 넉넉히 실릴 만하다고 느껴요. 한자말 ‘통찰’은 바로 ‘꿰뚫어보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꿰뚫어보는 통찰”이라 하면 겹말이지요. “꿰뚫어보는 눈”이나 “꿰뚫어보는 마음”으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8.흙.ㅅㄴㄹ



부분이 아닌 전체를 꿰뚫어보는 통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은 곳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눈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각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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