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35 : 자기 손으로 직접



자기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 저희 손으로 해야 하는

→ 제 손으로 해야 하는

→ 손수 해야 하는


직접(直接) :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개재(介在) : 어떤 것들 사이에 끼여 있음. ‘끼어듦’, ‘끼여 있음’으로 순화

손수 :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직접



  한국말사전에서 ‘직접’을 찾아보면 “사이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않고 바로”로 풀이하는데, ‘개재’는 ‘끼어듦’이나 ‘끼었음’으로 고쳐쓰라고 나와요. 한국말사전은 스스로 뒤죽박죽이라고 밝히는 얼거리입니다. 아무튼 “사이에 아무것도 끼지 않으면서 바로”를 가리키는 ‘직접’이기에, 이는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요, 다른 사람이 내 일을 딱히 끼어들어서 해 주거나 맡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 일’은 내가 ‘손수’ 한다는 뜻이에요.


  한국말사전은 ‘손수’를 “제 손으로 직접”으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로군요. 아무튼 “자기 손으로 직접 해야” 꼴로 쓰면 겹말이 됩니다. “직접 해야”처럼 쓰든지 “자기 손으로 해야”처럼 쓸 노릇이에요. 또는 “제 손으로 해야”나 “손수 해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19.쇠.ㅅㄴㄹ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일이 특별히 주목받을 만큼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가난한 사람들은 제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 딱히 눈길받을 만큼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가난한 사람들은 저희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 남달리 눈길받을 만큼 값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P.샌더스/전경훈 옮김-사도 바오로》(뿌리와이파리,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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