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2 : 있는 풀들 것 같다


돌 틈에 서 있는 풀들이 낄낄대는 것 같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 돌틈에서 풀이 낄낄대는 듯하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 돌틈에서 자라는 풀이 낄낄대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설악산 일기》(김근희·이담, 궁리, 2022) 21쪽


“서 있는 풀들”이란 무엇일는지 곱씹어 봅니다. 풀이 돌틈에 ‘선다’는 대목부터 아리송합니다. 돌틈에서 ‘돋다’나 ‘자라다’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수수하게 “돌틈에서 풀이”라고 하면 되고요. “- 것 같다”는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듯하다’나 ‘듯싶다’로 고쳐씁니다. 이 대목이라면 “풀이 낄낄대네”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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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3 : 정도 울창 떼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들이 있었다

→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에 잠자리떼가 끝없다

→ 빽빽한 숲에 잠자리떼가 엄청나다

《설악산 일기》(김근희·이담, 궁리, 2022) 65쪽


나무가 우거지기에 숲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면 하늘이 안 보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 낱말책을 살피면 ‘울창하다 = 빽빽하게 우거지고’로 풀이하는데, 겹말풀이입니다. ‘빽빽하다’하고 ‘우거지다’는 따로 하나만 써야 알맞습니다. 이 보기글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이라 하거나 “빽빽한 숲”이라 하거나 “우거진 숲”이라 해야 올바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들”도 얄궂어요. ‘-떼’를 붙여 ‘잠자리떼’라고 하면 이미 “셀 길이 없이 많다”를 나타냅니다. “잠자리 떼들”은 틀린말씨입니다. ‘-떼’만 붙여야지요. 또는 “셀 길 없이 많은 잠자리”나 “숱한 잠자리”라 하면 됩니다. “잠자리떼가 엄청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울창하다(鬱蒼-) :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푸르다 ≒ 창울하다·울울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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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64 : -의 역사 정도 누적되


허우적의 역사는 창피할 정도로 누적되었다

→ 허우적댄 나날은 창피할 만큼 쌓였다

→ 허우적거린 날은 창피하도록 늘었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20쪽


일본말씨인 ‘-의 + 역사’인 얼개입니다. 우리말씨로는 ‘허우적댄’이나 ‘허우적거린’이나 ‘허우적·허우적허우적’입니다. 지나온 ‘날’이 창피합니다. 걸어온 나날이 창피하지요. 창피한 하루가 쌓입니다. 창피하다고 여긴 오늘이 늘어납니다. 창피하다면 천천히 하나씩 바꿀 일입니다. 가다듬고 달래어 거듭나려고 마음을 기울이면, 몸짓도 말짓도 스스로 바꿀 뿐 아니라, 몸빛도 말빛도 깨어나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역사(歷史) : 1.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 사·춘추 2.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 4. 역사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 역사학 5. [책명] 기원전 425년 무렵에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책 6. [책명] 기원전 400년 무렵에 그리스의 투키디데스가 쓴 역사책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누적(累積) : 포개어 여러 번 쌓음. 또는 포개져 여러 번 쌓임 ≒ 적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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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66 : 그것 저자로서의 책임


그것이 책을 쓰는 저자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 책을 쓸 적에는 이만큼 해야 한다고 보았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7쪽


일본스런 한자말 ‘저자’는 ‘글쓴이’나 ‘책쓴이’를 가리킵니다. “책을 쓰는 저자”라 하면 겹말입니다. 말머리에 ‘그것이’를 넣는 분이 제법 있지만,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그것’을 말머리에 안 넣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로 고쳐씁니다. 이러면서 ‘책임이라고’는 “해야 한다고”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저자(著者) :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책임(責任) : 1.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 책 2.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 3. [법률] 위법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법률적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하는 일. 민사 책임과 형사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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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부스booth



부스(booth) : 칸막이한 공간이나 좌석

부스(Booth, William) : [인명] 영국의 종교가(1829∼1912)

부스(Booth, John Wilkes) : [인명] 미국의 배우(1838∼1865)

부스(Booth, Charles) : [인명] 영국의 사회 조사가(1840∼1916)

booth : 1. (칸막이를 한) 작은 공간, 부스 2. (칸을 막아 임시로 만든) 점포, 전시장 3. (식당의) 칸막이된 자리

ブ-ス(booth) : 1. 부스 2. 칸막이한 방[좌석]. 어학 연습의 부스. 투표용지의 기입소. 공중전화 박스. 임시 오두막. 초소.



우리 낱말책을 살피면, 영국사람과 미국사람이라는 ‘부스’를 셋이나 싣습니다. 뜬금없는 올림말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booth’라는 영어는 ‘칸·칸막이’로 고쳐씁니다. ‘곳·자리·쪽’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전시하고 판매하는 독립적인 부스가 있었다

→ 보여주고 팔기도 하는 칸이 있었다

→ 보여주고 파는 자리가 따로 있었다

→ 보여주고 파는 곳이 저마다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이두호, 행복한만화가게, 2006) 299쪽


학술 인류관이라는 부스에 오키나와 여성 두 사람이 ‘진열’되었다

→ 배우는 사람터라는 칸에 오키나와 순이 두 사람을 ‘내보였’다

《오키나와 노트》(오에 겐자부로/이애숙 옮김, 삼천리, 2012) 165쪽


우리 부스도 스가 군의 갑충 전족(展足)이 특기

→ 우리 칸도 스가 씨 딱정벌레 다리펴기가 돋보여

→ 우리 쪽도 스가 씨 딱정벌레 펼친다리를 붙였어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9》(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4)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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