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19 : 취향의 원 안 것들 편협 독자


조그만 취향의 원 안에서 빙빙 돌며 좋아하는 것들만 좋아하던 편협한 독자였다

→ 조그만 울타리에서 빙빙 돌며 좋아하는 글만 좋아해 왔다

→ 조그맣게 맴돌며 좋아하는 글만 읽어 왔다

→ 좁게 빙빙 돌며 좋아하는 글만 읽었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10쪽


우리말 ‘좋아하다’를 한자말로 옮기니 ‘취향’입니다. 이 보기글은 “취향의 원 안에서 빙빙 돌며 좋아하는 것들만 좋아하던”처럼 적으면서 겹말인 얼개이기에, “조그만 울타리”나 “조그맣게 맴돌며”로 손질할 만합니다. “좋아하는 글만 좋아해 왔다”로 더 손질하거나, “좋아하는 글만 읽었다”로 다시금 단출히 손질할 수 있어요. 좁게 빙빙 돌기에 나쁘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마음이라면, 좁거나 넓다는 굴레가 없습니다. 사랑이 아닌 ‘좋아함’이라는 굴레를 씌운다면, 아무래도 사랑이 없이 맴돌기만 할 테고요. ㅅㄴㄹ


취향(趣向)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원(圓) : 1. 둥글게 그려진 모양이나 형태 2. [수학] 일정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

편협(偏狹) : 1.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함 2. 땅 따위가 좁음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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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27 : 산복도로 상당 유사 갖고 있


부산 산복도로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 부산 멧길과 매우 비슷합니다

→ 부산 고갯길과 무척 닮습니다

→ 꼭 부산 잿마루 같습니다

→ 마치 부산 잿길인 듯합니다

《구석구석 부산》(강동진, 비온후, 2023) 134쪽


고개나 재를 이루는 길을 가리키는 ‘산복도로’는 일본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고갯길’이나 ‘잿길’입니다. ‘멧길’이나 ‘언덕길’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 고장 잿마루하고 매우 비슷한 고갯마루가 있어요. 이 고을 멧마루하고 참 닮은 멧자락이 있습니다. 마치 이 마을에 있는 어느 길인 듯한 모습을 만날 때가 있어요. ㅅㄴㄹ


산복(山腹) : 산에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는 곳 = 산비탈

도로(道路) :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

상당(相當) : 일정한 액수나 수치 따위에 해당함

유사(類似) : 서로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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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28 : 한 사람의 인간 -고 있으니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대로 봐주고 있으니까

→ 나를 사람으로 제대로 봐주니까

→ 나를 제대로 봐주니까

《카이니스의 황금새 4》(하타 카즈키/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 70쪽


우리말 ‘사람’을 한자말로 옮기면 ‘인간’입니다. “한 사람의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그저 “한 사람”이라 하면 되고, ‘한’까지 덜고서 ‘사람’이라 하면 됩니다. “사람으로 제대로 봐주”는 눈길입니다. “제대로 봐주”는 마음입니다. ㅅㄴㄹ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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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30 : 필자 그 자산 지혜


이 책에서 필자는 바로 그 자산과 지혜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 이 책을 쓰며 바로 이 밑천과 슬기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 나는 이 책을 지으며 이 밑동과 빛에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7쪽


일본스런 한자말 ‘필자’는 책이나 글을 쓰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 책에서 필자는”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이 책을 쓰며”로 바로잡거나 “나는 이 책을 지으며”로 고쳐씁니다. 밑동에 다가가기에 밑자락을 엽니다. 밑천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서 다가서기에 밑뿌리를 돌봅니다. 어질게 돌아보는 넋이 빛납니다. 슬기롭게 보듬는 손길이 반짝입니다. 우리 이야기를 씁니다. 너하고 내가 마주하는 바탕에 어리는 숨결을 적습니다. ㅅㄴㄹ


필자(筆者) : 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

자산(資産) : 1. [경제]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무형의 재산 2. 소득을 축적한 것 3. [법률] 유형 또는 무형의 유가물(有價物)로서 부채의 담보가 될 수 있는 것 4. 개인이나 집단이 미래에 성공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만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혜(智慧/知慧) : 1.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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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931 : 본질적 자연 대하는 세계관의 차이


본질적으로 자연을 대하는 세계관의 차이다

→ 아무래도 숲을 보는 눈빛이 다르다

→ 처음부터 숲을 헤아리는 눈이 다르다

《자유인의 풍경》(김민웅, 한길사, 2007) 18쪽


숲을 보는 눈빛이 다르면 아무래도 생각이 다를밖에요. 숲을 헤아리는 눈이 다르니, 처음부터 서로 길이 다릅니다. 눈망울이 다르면 마음이 달라요. 눈꽃을 어떻게 세우거나 가다듬거나 여느냐에 따라서, 숲살림과 집살림과 마을살림이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본질적(本質的) : 본질에 관한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3.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세계관(世界觀) : [철학] 자연적 세계 및 인간 세계를 이루는 인생의 의의나 가치에 관한 통일적인 견해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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