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3 : 정도 울창 떼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들이 있었다

→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에 잠자리떼가 끝없다

→ 빽빽한 숲에 잠자리떼가 엄청나다

《설악산 일기》(김근희·이담, 궁리, 2022) 65쪽


나무가 우거지기에 숲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면 하늘이 안 보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 낱말책을 살피면 ‘울창하다 = 빽빽하게 우거지고’로 풀이하는데, 겹말풀이입니다. ‘빽빽하다’하고 ‘우거지다’는 따로 하나만 써야 알맞습니다. 이 보기글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이라 하거나 “빽빽한 숲”이라 하거나 “우거진 숲”이라 해야 올바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들”도 얄궂어요. ‘-떼’를 붙여 ‘잠자리떼’라고 하면 이미 “셀 길이 없이 많다”를 나타냅니다. “잠자리 떼들”은 틀린말씨입니다. ‘-떼’만 붙여야지요. 또는 “셀 길 없이 많은 잠자리”나 “숱한 잠자리”라 하면 됩니다. “잠자리떼가 엄청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울창하다(鬱蒼-) :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푸르다 ≒ 창울하다·울울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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