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62 : 있는 풀들 것 같다


돌 틈에 서 있는 풀들이 낄낄대는 것 같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 돌틈에서 풀이 낄낄대는 듯하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 돌틈에서 자라는 풀이 낄낄대네. ‘겨우 그만큼 걷고 힘드니?’

《설악산 일기》(김근희·이담, 궁리, 2022) 21쪽


“서 있는 풀들”이란 무엇일는지 곱씹어 봅니다. 풀이 돌틈에 ‘선다’는 대목부터 아리송합니다. 돌틈에서 ‘돋다’나 ‘자라다’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수수하게 “돌틈에서 풀이”라고 하면 되고요. “- 것 같다”는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듯하다’나 ‘듯싶다’로 고쳐씁니다. 이 대목이라면 “풀이 낄낄대네”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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