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74 : 시도 때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 때를 가리지 않고

→ 아무 때나

→ 자주

→ 언제나


시(時) : 1. 사람이 태어난 시각 2. 차례가 정하여진 시각을 이르는 말 3.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날 때나 경우



  ‘때’를 가리키는 한자 ‘시(時)’입니다. “시도 때도 없다”처럼 쓰는 말마디는 “때도 때도 없다”나 “시도 시도 없다” 꼴인 셈이에요. 힘주어 말하려고 쓴다 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겹말이 된다고 해야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때도 때도 없다”나 “시도 시도 없다”처럼 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때를 가리지 않고”나 “아무 때나”로 손볼 만하고 ‘자주’나 ‘으레’나 ‘흔히’나 ‘늘’이나 ‘언제나’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15.나무.ㅅㄴㄹ



온갖 고기들이 시도 때도 없이 상에 오르는 흔전만전 육식의 시대가 낳은

→ 온갖 고기들이 아무 때나 상에 오르는 흔전만전 육식 시대가 낳은

→ 온갖 고기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상에 오르는 흔전만전 육식 시대가 낳은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472 : 함께 공감



함께 공감할 수도

→ 공감할 수도

→ 함께 느낄 수도

→ 똑같이 느낄 수도


공감(共感)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共’이라는 한자는 ‘함께’나 ‘같이’나 ‘한가지’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공감’이라는 한자말은 남처럼 나도 그렇게 느끼는 모습을, 곧 “함께 느끼는” 모습을 가리켜요. “함께 공감할”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이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공감할’이라고만 쓸 노릇이고, 이 한자말을 털어내려 한다면 “함께 느낄”이나 “같이 느낄”이나 “똑같이 느낄”로 손질합니다. 2016.9.15.나무.ㅅㄴㄹ



그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없었고, 함께 공감할 수도 없었다

→ 그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없었고, 함께 느낄 수도 없었다

→ 그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없었고, 똑같이 느낄 수도 없었다

《고선윤-토끼가 새라고??》(안목,2016) 2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471 : 안목으로 보다



긴 안목으로 본다면

→ 길게 본다면

→ 길게 보는 눈이라면

→ 길게 볼 수 있다면

→ 길게 내다본다면

→ 길게 바라본다면


안목(眼目) :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견식(見識) : 견문과 학식

견문(見聞) 1. 보고 들음 2. 보거나 듣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



  한자말 ‘안목’은 “보고 분별하는 견식”을 가리킨다는데, ‘견식 = 견문 + 학식’이라 하고, ‘견문’은 “보고 들음”이나 “보거나 들어서 얻은 지식”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안목 = 보고 분별하는 견식 = 보고 분별하는 + (보거나 들어서 얻은 지식) + 학식’인 셈이에요. 겹말풀이입니다. 더욱이 ‘眼目’이라는 한자말은 ‘눈 + 눈’이거나 ‘보다 + 보다’인 얼거리예요. 그러니 “긴 안목으로 본다”처럼 쓸 적에는 겹말이 돼요. “길게 본다면”이나 “길게 볼 수 있다면”으로 손질합니다.  다만 ‘보다’를 “눈으로 알다”가 아닌 “생각하다·살피다”라는 뜻으로 썼다면 “안목으로 보다”는 겹말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헷갈리거나 겹말이 되기 쉬우니 ‘안목’이라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긴 안목으로 생각한다면”이나 “긴 안목으로 살핀다면”으로 손질합니다. 2016.9.14.물.ㅅㄴㄹ



전후 시대의 지성사를 좀더 긴 안목으로 본다면

→ 전후 시대 지성사를 좀더 길게 내다본다면

→ 전쟁이 끝난 뒤 지성사를 좀더 길게 본다면

→ 전쟁 뒤 지성 역사를 좀더 길게 보는 눈이라면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470 : 살아 생전



아버지 살아 생전

→ 아버지 살아서

→ 아버지 사셔서

→ 아버지 사는 동안

→ 아버지 계실 적


생전(生前) : 1. 살아 있는 동안 2. 일전에 경험한 적이 없음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표현 의도를 강조하는 말

살아생전(-生前) :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생전’이라는 한자말은 “살아 있는 동안”을 가리키니, “살아 생전”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살아서’나 “사는 동안”으로 손볼 수 있고, 높여서 쓸 적에는 ‘사셔서’나 “계실 적”으로 손볼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에 ‘살아생전’이 한 낱말로 실립니다. 한국말사전에 올림말로 실린 줄 안다면 붙여서 쓸 테고, 올림말로 실린 줄 모른다면 띄어서 쓸 텐데, 말뜻을 찬찬히 짚으면서 가다듬을 줄 안다면 ‘살아서’ 한 마디로 단출하게 쓸 테지요. 2016.9.14.물.ㅅㄴㄹ



아버지 살아 생전 그리도 소중히 하셨던 우리 집안의 묘소다

→ 아버지 살아서 그리도 알뜰히 하셨던 우리 집안 무덤이다

→ 아버지 계실 적 그리도 고이 여기던 우리 집안 무덤이다

《고선윤-토끼가 새라고??》(안목,2016) 266쪽


그토록 돋보이게 공헌한 국제적 신좌파의 발전을 살아생전에 보지 못했다

→ 그토록 돋보이게 이바지한 국제 신좌파 발돋움을 살아서 보지 못했다

→ 그토록 돋보이게 이바지한 국제 신좌파 발돋움을 두 눈으로 보지 못했다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3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겹말 손질 469 : 매 순간마다



매 순간마다

→ 순간마다

→ 모든 순간

→ 언제나


매(每) :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



  ‘매(每)’라는 한자를 넣은 ‘매일’은 ‘날마다’를 가리키고 ‘매년’은 ‘해마다’를 가리켜요. 곧 ‘매-’는 ‘-마다’를 가리키는 셈입니다. “매 순간마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매순간’처럼 적을 노릇이고, 한자말을 덜 쓰려 한다면 ‘순간마다’처럼 적을 노릇이며, 더 쉽게 쓰려 한다면 ‘언제나’나 ‘늘’이나 ‘노상’으로 적으면 됩니다. 2016.9.11.흙.ㅅㄴㄹ



삶의 매 순간마다 우린 과거의 자신인 것만큼 미래의 자신이기도 하다

→ 사는 동안 언제나 우린 옛날인 나인 것만큼 앞날인 나이기도 하다

→ 살면서 우린 늘 옛날인 나인 것만큼 앞날인 나이기도 하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