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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15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2.1.17.

읽었습니다 93



  열 몇 해를 잇는 그림꽃 《요츠바랑!》은 열다섯걸음에 이릅니다. 지난걸음을 죽 보면, 요츠바는 둘레 어린이 말씨를 흉내내면서 나이를 먹고, 요츠바네 아버지는 스스로 하는 일이 바빠서 아이하고 어울리는 틈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늘 함께 있으나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바라보는’ 눈길이 얕아요. 어느덧 어린배움터에 들어간다는 요츠바를 둘러싼 줄거리를 다루는 《요츠바랑! 15》은 ‘요츠바라는 아이’가 아닌 ‘서울(도쿄) 초등학생’입니다. 어버이나 어른이 아이한테 따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 까닭은 없지만, 그림꽃에 나오는 아빠는 ‘다그치거나 나무라는 일’을 빼고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아이하고 노는 일은 없습니다. 열다섯걸음에 나오듯 부릉부릉 몰고서 멀리 다녀오기는 하고, 이웃집에 아이를 맡겨서 놀도록 하기는 합니다만 여기에서 끝입니다. 이러한 집이기에 그동안 ‘요츠바가 요츠바 나름대로 신나게 놀’ 만할 수 있으나, 어느덧 줄거리 짜깁기조차 다 된 듯싶습니다.


《요츠바랑! 15》(아즈마 키요히코 글·그림/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5.3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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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인쇄소 1
모친치 지음, 미야마 야스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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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책읽기 2022.1.15.

읽었습니다 92



  어느 날 문득 먼 옛날이 아닌 다른 너머(차원)로 나아간 아이가, 다른 너머에서도 예전에 살던 곳에서 했던 책잔치를 꾀한다는 줄거리를 다루는 《마법사의 인쇄소 1》를 읽었습니다. 이 아이는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빛힘(마법)을 익히거나 찾으려고 합니다. 사람판이 아닌 곳에서 부대끼는 나날을 사람판에 빗대어 그리는 얼거리인데, 어쩐지 억지스러운 그림결로 이어가는구나 싶습니다. ‘다른 너머’를 얼마나 ‘다르다’고 여기면서 그림으로 담을까요? ‘다른 너머’를 그린 다른 그림꽃을 헤아리면서 담아내기보다는, 또 빛순이(여성 마법사) 몸매를 두드러지게 보이는 그림을 선보이기보다는, 이야기하고 줄거리에 붓끝을 기울여야 할 텐데 싶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얼거리인 《책벌레의 하극상》을 생각하면 《마법사의 인쇄소》는 여러모로 떨어지는구나 싶어요. 아무래도 ‘마음’은 거의 그리지 못 하면서 겉모습을 꾸미는 데에 기운 탓입니다.


《마법사의 인쇄소 1》(모친지 글·미야마 야스히로 그림/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10.3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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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트의 꽃 1
TONO 지음, 반기모 옮김 / 길찾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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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5.

읽었습니다 91



  물님(인어) 이야기를 그린 《코럴》을 보고서 《칼바니아 이야기》를 보았는데, 《칼바니아》는 이제 더 안 봅니다. 맺어야 할 자리에서 못 맺고 자꾸 군더더기를 붙이더군요. 《아델라이트의 꽃 1》를 읽으면서 그림님 다른 그림꽃을 버무려 놓았다고 느낍니다. 굳이 다르게 그려야 하지는 않을 테지만, 《코럴》하고 《칼바니아》를 섞은 듯한 《아델라이트》로구나 싶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그려서 일감을 따내고 돈을 벌어야 할까요? 새 이야기를 여미기 어렵다면 푹 쉬면서 마음을 달래어야지 싶어요. 어떤 이야기를 붓끝으로 담든 ‘아주 다를’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앞선 그림꽃을 버무리면서 눈속임을 한다면, 읽는 사람에 앞서 그리는 사람 스스로 갉아먹는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어쩌면 《아델라이트》는 그림님 스스로 갉아먹는 붓질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라 하겠어요. 두걸음이 우리말로 나올는지 모르나, 더는 안 쳐다볼 생각입니다.


《아델라이트의 꽃 1》(TONO 글·그림/반기모 옮김, 길찾기, 2019.12.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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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미터의 일생 3 - SC Collection SC컬렉션, 완결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시라카와 긴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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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3.

읽었습니다 90



  석걸음으로 마친 《50센티미터의 일생》입니다. 첫걸음은 길고양이 눈높이에서 삶을 보여주는구나 싶어 잘 그린다고 여겼는데, 두걸음에서는 살짝 길을 틀어 ‘길고양이 자리다툼’으로 기울고, 석걸음에서는 어찌저찌 끝을 맺으려고 여러 가지를 뒤섞느라 어수선합니다. 그림꽃을 싣는 자리에 맞추느라 줄거리를 휙휙 건너뛸 수 있고, 때로는 곁얘기를 다룰 수 있습니다만, ‘50센티미터 눈높이’라는 얼개를 그림꽃님 스스로 잊은 듯합니다. 이야기에 살을 붙이려고 여러 줄거리를 늘이더라도 ‘더 슬퍼 보이’려는 그림이나 ‘다시 일어선다는 웃음’이라는 그림에 애써 맞추려고 하면 모든 이야기가 흔들릴 텐데요. 고양이를 그저 귀엽게만 다루지 않는 그림꽃책이라서 반가이 읽으려고 했으나, 어영부영 뒤섞은 두걸음이 아쉽고, 번갯불에 콩을 굽듯 후다닥 넘기면서 ‘좋은 게 좋다’는 틀로 서둘러 맺은 석걸음은 그야말로 아쉽습니다.


《50센티미터의 일생 3》(시라카와 긴 글·그림/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0.9.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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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한나절 - 긴 숨을 달게 쉬는 시간
남영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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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9.

읽었습니다 88



  지난날에는 임금붙이·벼슬아치·글바치를 뺀 거의 모두(99.9%) 늘 숲을 품으며 살았습니다. 옷도 집도 밥도 숲에서 얻고, 이야기도 노래도 일놀이도 숲에서 지었어요.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온 뒤부터 숲하고 시골을 등진 채 서울바라기로 살아가는 사람이 부쩍 늘고, 어느덧 오늘날에는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숲·시골을 잊은 채 살아갑니다. 《숲에서 한나절》은 숲빛을 스스로 잊은 어른이 숲내음을 하나도 모른 채 태어난 아이들하고 숲배움길을 나누면서 ‘한나절’ 지켜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숲하루”가 아닌 “숲 한나절”이라 숲빛이나 숲내음은 좀 옅습니다. 다른 글에서 숲살림을 따오기보다는 스스로 누린 숲을 적으면 넉넉하지만, 오늘날 서울사람은 숲이나 시골에서 안 살기에 크게 바라기는 어려워요. 적어도 한나절을 숲에서 보낸다면 조금씩 스스로 바꾸겠지요. 숲은 수수하게 나아가는 길이기에 수월합니다. 숲에 깃들며 어린이하고 숲말(쉬운 삶말)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숲에서 한나절》(남영화 글, 남해의봄날, 2020.9.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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