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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한나절 - 긴 숨을 달게 쉬는 시간
남영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20년 9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1.9.
읽었습니다 88
지난날에는 임금붙이·벼슬아치·글바치를 뺀 거의 모두(99.9%) 늘 숲을 품으며 살았습니다. 옷도 집도 밥도 숲에서 얻고, 이야기도 노래도 일놀이도 숲에서 지었어요.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온 뒤부터 숲하고 시골을 등진 채 서울바라기로 살아가는 사람이 부쩍 늘고, 어느덧 오늘날에는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숲·시골을 잊은 채 살아갑니다. 《숲에서 한나절》은 숲빛을 스스로 잊은 어른이 숲내음을 하나도 모른 채 태어난 아이들하고 숲배움길을 나누면서 ‘한나절’ 지켜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숲하루”가 아닌 “숲 한나절”이라 숲빛이나 숲내음은 좀 옅습니다. 다른 글에서 숲살림을 따오기보다는 스스로 누린 숲을 적으면 넉넉하지만, 오늘날 서울사람은 숲이나 시골에서 안 살기에 크게 바라기는 어려워요. 적어도 한나절을 숲에서 보낸다면 조금씩 스스로 바꾸겠지요. 숲은 수수하게 나아가는 길이기에 수월합니다. 숲에 깃들며 어린이하고 숲말(쉬운 삶말)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숲에서 한나절》(남영화 글, 남해의봄날, 2020.9.15.)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