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67] 생각하기



  생각하기에 바라볼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저 질끈 눈을 감네.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먹고 먹히는 하루가 됩니다. 이런 하루는 언제나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수렁에 갇힌 하루라 할 만하고, 굴레에 얽매인 하루라 할 만해요. 이와 달리,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사랑을 새롭게 빚으면서 아름답게 거듭나는 삶이 되리라 느껴요. 생각을 하는 하루일 때에는 삶이 돼요. 왜냐하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 둘레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무엇을 바라보든 새롭다고 느끼지 못해요. 새롭다고 느끼기에 삶이 피어나고, 새로운 줄 못 느끼면 삶이 사라지고 굴레와 수렁만 남습니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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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6]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로 웃고

  눈짓 하나로 노래하니

  오늘 하루 즐겁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끄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주고받는 말 한 마디로 웃을 수 있습니다. 책을 펼쳐 읽다가 기쁜 노래가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밭자락에 앉아 나물을 뜯다가 저절로 기쁜 노래가 샘솟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자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 함께 즐거운 웃음과 노래를 나눌 동무는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봅니다. 4347.9.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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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5] 바꾸기



  좋은 줄 알면 좋은 곳으로

  기쁜 줄 알면 기쁜 자리로

  어느새 살며시 옮깁니다.



  어떤 일을 하지 말라 이야기할 까닭이 없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는 까닭은 그 일이 스스로 좋거나 기쁜 줄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에서 손을 놓도록 하자면, 그 일보다 마음을 사로잡거나 끌 만한 다른 일을 보여주기만 하면 넉넉하지 싶어요.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좋다 나쁘다, 이런저런 말을 굳이 들려주지 않아도 되리라 느낍니다. 누구나 참답고 착하며 아름답게 즐거운 길로 삶을 바꿀 테니까요. 4347.9.1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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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4] 지식



  누군가를 지켜보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지식을 쌓지만



  스스로 부딪히거나 겪거나 맞이한 일은 ‘지식’이 되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벌어진 일을 지켜보거나 살펴볼 때에 ‘지식’이 됩니다. 스스로 누리거나 겪는 삶은 ‘슬기’가 됩니다. 슬기는 내 마음을 가꾸는 이야기로 피어나는데, 머릿속에 쌓는 지식은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식을 쌓으면서 사회를 배우거나 문화를 익힐 수 있어요. 사회와 문화를 헤아리면서 내 길을 곧추세우거나 바로세울 기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쌓기만 하면 어느 날엔가 무너질 지식이 되고, 날마다 새롭게 누리는 삶으로 받아들일 슬기가 되면 천천히 이야기꽃으로 자라거나 이야기나무로 큽니다. 4347.9.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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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3] 글빛



  읽는 사람 스스로

  빛을 만들어서

  누리는 글.



  쓰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을 담아 내놓을 때에 아름다운 글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을 실어 맞아들일 적에 아름다운 글이 퍼집니다. 쓰는 사람 곁에 읽는 사람이 함께 있어야 아름다움이 이루어집니다. 건네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같이 있어야 사랑이 환하게 빛납니다. 4347.9.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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