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64] 지식



  누군가를 지켜보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지식을 쌓지만



  스스로 부딪히거나 겪거나 맞이한 일은 ‘지식’이 되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벌어진 일을 지켜보거나 살펴볼 때에 ‘지식’이 됩니다. 스스로 누리거나 겪는 삶은 ‘슬기’가 됩니다. 슬기는 내 마음을 가꾸는 이야기로 피어나는데, 머릿속에 쌓는 지식은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식을 쌓으면서 사회를 배우거나 문화를 익힐 수 있어요. 사회와 문화를 헤아리면서 내 길을 곧추세우거나 바로세울 기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쌓기만 하면 어느 날엔가 무너질 지식이 되고, 날마다 새롭게 누리는 삶으로 받아들일 슬기가 되면 천천히 이야기꽃으로 자라거나 이야기나무로 큽니다. 4347.9.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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