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습관적


 습관적 낭비벽 → 몸에 밴 헤픈 씀씀이

 습관적 말투 → 버릇이 된 말투 / 입에 밴 말투

 습관적 행동 → 늘 되풀이하는 몸짓 / 늘 하는 몸짓

 습관적으로 걸음을 멈추었다 → 버릇처럼 걸음을 멈추었다


  ‘습관적(習慣的)’은 “습관처럼 되어 있는”을 가리킨다 하고, ‘습관(習慣)’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자말 ‘습관’이란 한국말로 ‘버릇’을 가리켜요. 그래서 ‘습관적’은 ‘버릇처럼’이나 “버릇이 된”으로 손볼 만하고, “몸에 밴”이나 “입에 밴”이나 “손에 밴”으로 손볼 수 있어요. 흐름을 살펴서 ‘으레’나 ‘자꾸’나 ‘다시’나 ‘똑같이’나 ‘익숙한’ 같은 낱말을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10.8.흙.ㅅㄴㄹ



일본어는 습관적으로 낮추어 말한다

→ 일본말은 버릇처럼 스스로 낮춘다

→ 낮추어 말하게 되는 일본말이다

→ 일본사람은 흔히 낮추어 말한다

→ 일본에서는 으레 낮추어 말한다

《프랭크 기브니/김인숙 옮김-일본, 허술한 강대국》(뿌리깊은 나무,1983) 78쪽


하지만 습관적으로 눈을 먹었다

→ 그렇지만 자꾸 눈을 먹었다

→ 그러나 자꾸자꾸 눈을 먹었다

→ 그런데 저절로 손이 가서 눈을 먹었다

→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눈을 먹었다

《남난희-하얀 능선에 서면》(수문출판사,1990) 81쪽


그 자리를 습관적으로 찾아가게 됐어

→ 그 자리를 버릇처럼 찾아가게 됐어

→ 그 자리를 찾아가는 버릇이 생겼어

→ 그 자리를 자꾸만 찾아가게 됐어

→ 그 자리를 하염없이 찾아가게 됐어

《강풀-순정만화 2》(문학세계사,2004) 54쪽


그저 무감각하고 습관적인 일이었다

→ 그저 무디고 버릇이 된 일이었다

→ 그저 무덤덤하고 익숙해진 일이었다

→ 그저 무뚝뚝하고 익숙한 일이었다

→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늘 하는 일이었다

《싼마오/조은 옮김-흐느끼는 낙타》(막내집게,2009) 30쪽


늘 그리던 것만 습관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 늘 그리던 것만 그리곤 하기 때문에

→ 늘 그리던 것만 다시 그리곤 하기 때문에

→ 늘 그리던 것만 똑같이 그리곤 하기 때문에

→ 늘 그리던 것만 버릇처럼 그리곤 하기 때문에

→ 늘 그리던 것만 자꾸 그리곤 하기 때문에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2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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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탐색 探索


 우주 탐색 → 우주 찾아나서기 / 우주 둘러보기 / 우주 돌아보기

 별자리 탐색 → 별자리 찾기 / 별자리 찾아보기 / 별자리 둘러보기

 탐색을 시작하다 → 찾아나선다 / 찾기로 한다 / 둘러보기로 한다

 탐색을 중단하다 → 찾아보기를 멈추다 / 그만 찾는다

 고대 문화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이뤄졌다 → 옛 문화를 찬찬히 살펴봤다

 지형을 탐색하다 → 땅 생김새를 살펴보다 / 땅 모습을 둘러본다

 달 표면을 탐색하다 → 달 겉을 살펴본다

 비자금의 행방을 탐색하고 있다 → 비자금이 어디 있는지 찾는다


  ‘탐색(探索)’은 “드러나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따위를 찾아내거나 밝히기 위하여 살피어 찾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대로 ‘살피다’나 ‘찾다’나 ‘살펴보다’나 ‘찾아보다’나 ‘찾아나서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둘러보다’나 ‘돌아보다’로 손볼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 말풀이를 보면 “찾아내기 위하여 찾음”처럼 적어요. ‘찾아내려고 찾는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2016.10.8.흙.ㅅㄴㄹ



문화 탐색이라는 것은 정말 지평선을 넓혀 준다

→ 문화를 살펴보는 일은 참말 지평선을 넓혀 준다

→ 문화를 찾아나서는 일은 참말 내 눈길을 넓혀 준다

《쓰지 유미/송태욱 옮김-번역과 번역가들》(열린책들,2005) 91쪽


나는 서울의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 나는 서울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을 살펴본다

→ 나는 서울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을 살핀다

→ 나는 서울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을 둘러본다

《김윤수-17+i, 사진의 발견》(바람구두,2007) 165쪽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도심을 탐색하고 다닌 셈이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도심을 살펴보고 다닌 셈이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도심을 둘러보고 다닌 셈이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도심을 돌아보고 다닌 셈이다

《이상엽-청계의 나날들》(이른아침,2008) 56쪽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을

→ 아이가 제 모습을 바라보고 나타내면서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 아이가 제 모습을 들여다보고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찾아나설 수 있는 자리를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1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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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변화


 표정의 변화를 읽다 → 달라지는 낯빛을 읽다

 사회의 변화가 빠르다 → 사회가 빠르게 바뀌다

 날씨의 변화를 느끼다 → 날씨가 바뀌는 줄 느끼다

 역사의 변화를 모르다 → 역사가 바뀌는 줄 모르다

 약간의 변화에도 흔들린다 → 조금 달라져도 흔들린다


  ‘변화(變化)’는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바뀌어 달라짐”은 무엇을 뜻할까요? ‘바뀌다’하고 ‘달라지다’를 나란히 쓰는 한국말사전 말풀이는 무척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의 + 변화’ 꼴로 나타나는 말투는 ‘바꾸다’나 ‘달라지다’를 알맞게 넣어서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2016.10.8.흙.ㅅㄴㄹ



직접통치구상이 세워져 있던 상황의 변화로 말미암아 당초의 구상과는 달리

→ 직접통치구상이 섰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처음 구상과는 달리

→ 직접통치를 하려던 흐름이 바뀌면서 처음과는 달리

→ 직접 다스리려던 생각이 달라지면서 처음과는 달리

《가지무라 히데키/이현무 옮김-한국사입문》(백산서당,1985) 114쪽


생활양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생활양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 살림살이가 함께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 삶을 함께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정혜진-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녹색평론사,2007) 63쪽


그동안 피상적으로 사회를 읽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 그동안 겉으로 사회를 읽어 오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달라졌다

→ 그동안 사회를 겉읽지 않았나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 그동안 사회를 겉만 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동안 사회를 겉만 보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이명원-말과 사람》(이매진,2008) 121쪽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곳에서 살다 보니 종종

→ 계절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곳에서 살다 보니 가끔

→ 철바뀜이 뚜렷하지 않은 곳에서 살다 보니 더러

→ 철이 뚜렷하게 바뀌지 않는 곳에서 살다 보니 이따금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1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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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탱 支撑


 글을 쓰는 행동으로 지탱이 되었다 → 글을 쓰는 몸짓으로 버티게 되었다

 목숨을 지탱해야 한다 → 목숨을 버텨야 한다

 그 무게를 지탱한다 → 그 무게를 버틴다 / 그 무게를 짊어진다

 간신히 지탱하고 있지만 → 겨우 버티지만


  ‘지탱(支撑)’은 “오래 버티거나 배겨 냄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비슷한말로 “≒ 탱지”를 올립니다. ‘탱지(撑支)’를 찾아보면 “= 지탱(支撑)”으로 풀이해요. 그러나 ‘탱지·탱지하다’라는 낱말은 쓸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또한 ‘지탱·지탱하다’도 ‘버티다’나 ‘받치다’나 ‘짊어지다’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2016.10.8.흙.ㅅㄴㄹ



사람이 귀하면 그 사람을 지탱해 주는 음식물도 소중하고 귀한 것 아닐까

→ 사람이 귀하면 그 사람을 버텨 주는 밥도 소중하고 귀하지 않을까

→ 사람이 높으면 그 사람을 받쳐 주는 밥도 소중하고 높지 않을까

《김담-그늘 속을 걷다》(텍스트,2009) 114쪽


겨우 호구를 지탱하는 절박한 노동의 현실이었음을 감안할 때

→ 겨우 끼니를 버티는 벼랑 끝 노동 현실임을 헤아릴 때

→ 겨우 입에 풀을 바르는 막다른 노동 현실인 줄 헤아릴 때

《노익상-가난한 이의 살림집》(청어람미디어,2010) 126쪽


이 가정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것이라고는 건강뿐이다

→ 이 집에서 살림을 버텨 주는 것이라고는 건강뿐이다

→ 이 집에서 살림을 받쳐 주는 것이라고는 몸뿐이다

《이시카와 다쓰조/김욱 옮김-인간의 벽 1》(양철북,2011) 355쪽


과거 선생님의 “괜찮다”가 지금의 저를 지탱하고 있다니

→ 지난날 선생님이 말한 “괜찮다”가 오늘 저를 버텨 준다니

→ 예전에 선생님이 얘기한 “괜찮다”가 오늘 저를 받쳐 준다니

→ 예전에 선생님이 들려준 “괜찮다”가 오늘 저를 지켜 준다니

《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그리고, 또 그리고 4》(애니북스,2016)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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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전 日前


 일전에 제가 말씀드린 → 며칠 앞서 제가 말씀드린

 일전과 사뭇 달라졌다  → 지난번과 사뭇 달라졌다

 일전에 사람을 만나기 위해 → 예전에 사람을 만나려고


  ‘일전(日前)’이라는 한자말은 “며칠 전”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말로 “며칠 앞서”를 쓰면 됩니다. 그리고 “며칠 앞서”를 가리키는 ‘예전’이라는 한국말이 있어요. ‘지난적’이나 ‘지난번’ 같은 낱말을 써 볼 수 있고, “얼마 앞서”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6.10.8.흙.ㅅㄴㄹ



일전에 진시황에 대한 기록을 읽다가

→ 예전에 진시황을 다룬 기록을 읽다가

→ 지난번에 진시황을 다룬 글을 읽다가

→ 얼마 앞서 진시황과 얽힌 글을 읽다가

《카롤린 필립스/유혜자 옮김-황허에 떨어진 꽃잎》(뜨인돌,2008) 74쪽


일전에 예약한 요시다입니다

→ 며칠 앞서 예약한 요시다입니다

→ 얼마 앞서 예약한 요시다입니다

《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방랑 소년 12》(학산문화사,2015) 32쪽


일전에 본 〈델마와 루이스〉가 제법 재미있었지

→ 얼마 앞서 본 〈델마와 루이스〉가 제법 재미있었지

→ 예전에 본 〈델마와 루이스〉가 제법 재미있었지

《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그리고, 또 그리고 4》(애니북스,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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