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9.10. 확인을 확인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17년에 한자말 ‘확인’을 처음 손질했다고 여길 즈음에는 보기글 다섯을 놓고서 헤아렸습니다. 2025년에 ‘확인’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보기글 마흔을 놓고서 짚습니다. 그동안 얼추 일흔 낱말 남짓으로 손볼 만한 줄 찾아내었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더 살펴보면 손질말을 더 되새길 만할 테지요.


  이럭저럭 ‘뒤적이다·뒤지다·뒤척이다·들여다보다·보다·돌아보다·살펴두다·살펴보다·헤아리다·알다·알리다·알아보다·알아내다·알아두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차리다·맡다·붙잡다·잡다·잡히다·짜다·짜놓다·찾아내다·찾아보다·톺다·톺아보다·톺아내다·뜯어보다·파다·파내다·파헤치다·헤집다·되돌아보다·되살피다·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손보다·손질·추스르다·짚다·밝히다·뜻매김·뜻붙이·뜻새김·뜻찾기·뜻풀이·뜻읽기·뜻을 매기다·뜻을 붙이다·뜻을 새기다·뜻을 찾다·뜻을 풀다·뜻을 읽다·콕·콕콕·쿡·쿡쿡·콕집다·콕찍다·맞다·틀림없다·걸리다·여기까지·그럼·아무려나·아무려면·아무렴·암·좋아·끝·끝꽃·끝나루·마치다·마침꽃·마침길·온꽃·읽다·읽어내다·읽음·나타나다·드러나다·묻다·물어보다·자리묻기·자리찾기·눈치채다·느끼다·늧·깨닫다’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한 ‘확인’인데, 이렇게 죽 적으면서 다시 뒤적이다가 ‘새기다’를 빠뜨린 줄 느껴서 보탭니다.


  찾거나 알기까지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찾거나 알았다고 여기지만 끝이 아니게 마련입니다. 그저 하나를 찾을 뿐이고, 그냥 둘을 알 뿐입니다. 그래서 셋을 새롭게 만나려고 콕콕 짚으면서 걷습니다. 넷을 다시금 톺고 싶어서 뚜벅뚜벅 걷습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낱말책쓰기도 매한가지인데, 틀림없이 “이쯤이면 넉넉해” 하고 여기지 않는 삶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늘은 이쯤으로”이기는 하되, “이튿날에는 한 걸음 새록새록”이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뜻을 풀거나 매기기에 마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만큼 뜻을 풀 뿐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니 날마다 뜻풀이를 보탭니다. 언제나 새삼스레 익히기에 예닐곱 해 앞서 온꽃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일을 처음부터 하나씩 풀고 뜯어서 즐겁게 돌아봅니다. “다 했다!” 하고 두손들 일이란 아예 한 가지조차 없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사전쓰기는

언제나 

"걷는 사람" 이야기이다.


글을 쓰거나 사전을 읽을 적에

'트렌드'나 '유행'이나 '세상'을 좇는다면

언제나 "남 흉내"와 "남 시늉"에 그치고 갇히면서

"나다운 나"를 잃고 잊고 일그러진다.


글을 쓰고 싶거나

말을 알고 싶은 이웃 누구나

남(트렌드)은 집어치우고서

나(걷는 하루)를 들여다보기를 빈다.


그저 걸으면 된다.

아파트와 자가용을 그냥 버리고서

맨몸으로 걷기에 스스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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