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2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사진틀을 다 짜고 이틀을 말립니다. 그늘에도 두고 볕에도 두면서 말린 다음에 창호종이를 한 겹 바릅니다. 창호종이를 바르고서 낮밥을 먹습니다. 즐겁게 밥을 먹고서 사진을 붙이기로 합니다. 붓으로 풀을 발라 붙이면 된다고 보여주니 큰아이가 혼자 붙여 보겠노라 합니다. 작은아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쥐고 뒤꼍을 오르내리며 놉니다. 큰아이 나름대로 큰아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붙입니다. 사진틀에서 비는 자리에는 그림을 그려 넣을 생각입니다. 두 아이하고 천천히 그림을 그려 넣으면 사진틀 짜기는 끝. 이제 이 사진틀을 잘 싸서 씩씩하게 짊어지고 포항까지 날라야지요. 손을 놀려 짓는 놀이를 아이들이 좋아해 주니, 다음에는 빨랫대를 손수 짜 보자고 생각합니다. 차츰 날이 풀리는 만큼 톱을 들고 도서관학교 둘레에서 대나무를 베어 뭔가 뚝딱거리기도 할 생각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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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다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2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큰 사진틀을 업처에 맡기면 오만 원∼이십만 원쯤이고, 잘 나오게 하려면 돈을 그만큼 더 많이 주면 됩니다. 우리가 손수 나무를 짜 본다면? 나무 값하고 품이 들 테지요. 볕은 나지만 바람이 제법 찹니다. 도서관학교 앞마당에서 톱질을 하고 도서관 골마루에서 못질을 하는데 손이 시립니다. 그래도 두 아이가 갈마들며 신나게 톱질을 해 봅니다. 아직 톱질이 안 익숙하기에 자꾸 걸려요. 얘들아 서두르지 말자, 서두른대서 톱질이 되지는 않아, 세게 하지도 말자, 부드럽게 슥슥 앞뒤로 오가다 보면 어느새 나무를 똑똑 끊을 수 있지. 처음에는 높이 120센티미터로 사진틀을 하나 짜는데, 뒤에 나무로 받치고 보니 묵직합니다. 이렇게 묵직한 사진틀을 벽에 걸 수 있으려나요? 벽에 걸기 앞서 고흥에서 포항까지 들고 가기에도 벅찰 듯합니다. 너무 크지 싶어 높이 80센티미터로 맞추어 사진틀을 둘 짜 봅니다. 높이 80에 길이 76이어도 꽤 묵직합니다. 이 사진틀을 석 점 바리바리 짊어지고 간다면 힘깨나 빼겠습니다. 그나저나 틀을 손수 짜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쉽네요. 이다음에는 도서관 문간에 나무로 뭔가 하나 재미나게 짜자는 생각이 듭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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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21.)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다가오는 삼월에 포항에 있는 ‘달팽이 책방’에서 사진잔치를 하면서, 이야기마당을 엽니다. 포항에는 아직 가 보지 못했고, 달팽이 책방으로 마실을 가 보지 못했어요. 포항에 언젠가 가리라 하고 생각한 지 스물 몇 해요, 포항에 달팽이 책방이 문을 열고 멋진 신문을 내는 줄 본 뒤에 그곳에 좋은 일로 마실을 해 볼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한 지도 꽤 됩니다. 지난 2016년 12월에 나온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이 작은 끈이 되어 달팽이 책방하고 스토리닷 출판사가 이어졌고, 저는 덩달아 사진잔치랑 이야기마당을 헤아려 봅니다. 사진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를 놓고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16쪽짜리 단출한 사진책을 스무 권쯤 마련하기입니다. 둘은 나무를 손수 짜서 사진틀을 마련해서 작은 사진을 붙여 보기입니다. 사진틀을 업체에 맡겨 볼까 하다가, 우리 집에 나무랑 톱이 있으니 아이들하고 손수 해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품이나 겨를을 많이 들여야 할 테지만 재미난 사진틀이 나오리라 생각해요. 도서관학교 숲노래가 마련하는 사진잔치는 ‘사진을 안 팔고’ ‘사진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만 삼으려 하기 때문에 사진틀을 여럿 돈을 들여 꾸미지 않아도 됩니다.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사진으로 꾸미려 하고, 사진틀도 이 얼거리로 짜려 해요. 사진책은 업체에 맡겨야 하기에 어제오늘 눈알이 빠지도록 편집을 하는데 자꾸 풀그림이 엉키며 손목이 저립니다.  포항 다녀올 찻삯이며 알림종이 찍을 돈을 잘 모아야겠습니다. ㅅㄴㄹ


(슾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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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16.)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며칠 앞서 도서관 지킴이 이웃님한테 〈숲노래〉 20호를 띄웠어요. 도서관 이야기책 〈숲노래〉 20호는 서울에 있는 헌책방 ‘글벗서점’을 다루며 전화번호하고 주소를 적었어요. 그런데 글벗서점 주소에서 구를 잘못 적었더군요. “서울 마포구 신촌로 48”로 적어야 하는데 “서울 서대문구”로 적은 줄 뒤늦게 알아챕니다. 마포구를 어떻게 서대문구로 적는가 싶다가도, 서울 언저리를 떠나 시골에서 산 지 제법 된 탓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핑계이긴 하지만요. 아무리 시골에 살더라도 다른 고장 주소를 제대로 살펴서 적어야지요. 아무튼 오늘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길을 나섭니다. 이 길을 나서는 김에 글벗서점에 찾아가서 주소를 잘못 적어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리려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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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도서관학교 문간에 글씨를 새로 붙여 봅니다. 한동안 집에 붙여놓던 그림 하나를 도서관학교로 옮겨서 붙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나무로 우거지고, 새하고 나비가 날아들어 노닐 수 있는 터가 되며, 사람은 푸른 바람을 싱그러이 누리면서 책내음을 맡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림입니다. 골판종이에 크레파스로 글씨를 써 봅니다. 살짝 힘을 주어 천천히 그리면 멋진 무지개 글씨가 태어나요. 크레파스란 아주 멋진 벗님이지 싶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어른이 있으려나요? 아이들하고 나란히 앉아서 크레파스로 꿈을 그리는 어른이 틀림없이 있을 테지요? 화가나 예술가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아이들하고 짓는 기쁜 꿈을 바라는 어른이라면 참말로 크레파스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테지요? 아이들이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풀밭길이란, 어른도 느긋하게 거닐면서 생각을 그릴 수 있는 좋은 마실길이 된다고 느낍니다. 마을마다 이런 길이 넉넉히 있으면서 나무가 춤을 출 때에 시골에 어린이와 젊은이가 돌아와서 복닥거릴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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