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9.)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 한 권이 이음고리가 되어 포항 달팽이책방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은 사진을 이어 주었고, 사진은 다시 포항에서 사는 이웃을 이어 줍니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이어지면서 즐겁게 삶을 맺을 만할까요. 사진을 함께 나누고 책을 같이 나눕니다.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말을 고이 섞습니다. 포항에 가기 앞서 인터넷에서 살필 적에는 토요일 하루 묵는 데에 6만 원이 들리라 여겼는데, 뜻밖에 4만 원 내는 곳을 얻었습니다. 토요일은 잠삯이 가장 비싼 요일이면서도 빈자리가 드물기 마련인데, 처음 찾아간 곳에서 빈자리가 없다면서 다리를 놓아 준 곳에서 4만 원만 받으시더군요. 짐을 풀고 몸을 씻고 머리를 감고 나니 기운이 쪼옥 빠졌어요. 시외버스에서 오래 달리기도 했고, 말을 오래 하기도 했지요. 포항마실을 나오려고 고흥에서는 밤을 새며 집일을 마무리짓고 나왔으니 비로소 마음이 놓여 잠이 쏟아졌겠지요. 새벽 네 시까지 곯아떨어진 뒤 고요히 일어나서 마음을 다스린 새 아침에 ‘심상정 공개지지’ 글을 쓰고 하루를 열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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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나무 2 노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오늘은 도서관학교 가는 길에 가방에 낫을 챙깁니다. 도서관학교에도 낫을 세 벌 두었지만, 집하고 도서관학교 오가는 길목을 지나가는 김에 풀을 벨 생각입니다. 두 아이는 먼저 도서관학교로 가라 이르고, 혼자서 뒷문께부터 찬찬히 풀을 베어 눕힙니다. 그렇다고 옆마당을 모조리 풀을 베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지나갈 길만 풀을 벱니다. 오늘은 도서관 이름나무로 ‘노’를 그리려고 나무를 신나게 켭니다. 열두 토막쯤 켜고서 빨간 빛연필로 ‘노’를 그립니다. 나무풀을 발라서 ‘숲’하고 ‘노’를 유리문에 붙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큰아이는 나비를 그려서 함께 붙이자고 합니다. 그래, 좋은 생각이로구나. 이름나무를 둘 붙이고서 평상을 짭니다. 나사못을 돌려서 박으려니 꽤 품이 듭니다. 못질만 하면 툭툭 박으며 쉽게 끝나는데, 나사못으로 힘을 들여 박으면 팔이 찌릿찌릿하지요. 굳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사못으로 박을 적에 한결 단단하거든요. 바람이 상큼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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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나무 1 숲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침에 도서관학교에 갑니다. 요 며칠째 유칼립투스나무를 자릅니다. 이래저래 넘어진 유칼립투스가 몇 그루 있습니다. 이 나무를 어떻게 살려서 쓰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작은 토막으로 잘라 보는데, 문득 한 가지가 떠올라요. 여기에 글씨를 새겨 볼까? 여기에 그림을 그려 볼까? 먼저 연필로 슥슥 글씨를 그려 봅니다. 작은아이 이름을 그립니다. 제법 잘 됩니다. 작은아이 ‘이름나무’를 작은아이한테 건네니 빙글빙글 웃습니다. 큰아이는 저도 이름을 새겨 보겠노라 합니다. 옳거니, 좋아. 작은아이는 누나가 뭘 하는가를 들여다보고는 저도 하겠노라 합니다. 두 아이한테 조금 큰 토막을 둘 주고, 작은 토막을 신나게 켭니다. 두 아이는 쉬잖고 작은 토막에 이것저것 그림을 그려 넣습니다. 저도 한참 토막을 켜고 나서 글씨 하나를 그립니다. 여기에 글씨를 하루에 하나씩 넣어서 “도서관 이름나무”로 삼자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글씨그림을 빚어서 도서관학교 문에 척척 붙이려고요. 나무를 자르고 앞마당 풀을 조금 벱니다. 두 아이는 앞마당에 놓은 큰돌을 맨발로 타고 넘으면서 놉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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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쑥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2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 집이며 도서관이며 쑥은 쑥쑥 자랍니다. 이 쑥은 우리 땅을 살리는 구실을 하고, 우리 밥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먹으면 쑥밥이나 쑥지짐이나 쑥국이요, 다 먹지 않고 그대로 두면 흙으로 돌아가요. 쑥은 모조리 베거나 훑지 않습니다. 이듬해에 새로 솟도록 알맞게 누리고 알맞게 둡니다. 이 쑥이 돋을 수 있기에 아름다운 터전이 될 만합니다. 마을 할매는 우리 밭이나 도서관학교 마당으로 슬그머니 들어와서 이 쑥을 잔뜩 훑으려 합니다. 정작 할매 밭에는 쑥을 안 키우고 다른 땅에서 슬그머니 가져가려 합니다. 우리가 쑥을 오래도록 지켜본대서 이 쑥을 안 먹거나 안 쓰지 않아요. 입에 넣어야만 ‘쑥을 쓰는 일’이 아니에요. 쑥이 뿌리를 내리고 잎을 퍼뜨리도록 지켜볼 적에도 ‘쑥을 쓰는 일’입니다. 마을 할매는 ‘나눔’이라는 마음으로 쑥을 슬그머니 캐려 할까요? 우리 식구는 할매 밭에 슬그머니 들어가서 마늘이나 양파나 다른 푸성귀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할매 밭에 할매가 심거나 돌보는 것을 우리가 넘보지 않아요. 넘볼 까닭이 없고, 넘보아서도 안 됩니다. 우리 손길이나 마음이나 사랑이 닿는 곳이 아니니까요. “고작 쑥 갖고서” 시끄럽게 구는 몸짓이 아닙니다. “바로 이 작은 쑥 하나부터 이웃 삶터와 보금자리를 아낄 수 있는 마음”이 될 적에 집과 마을과 나라가 제대로 섭니다. 이웃집에 자라는 것은 쑥 한 포기라도 함부로 “거저 가져가려는”, 그러니까 ‘훔치려는’ 마음이 되어서는 아니 될 일입니다. 이웃집 것을 함부로 슬그머니 훔치는 몸짓을 떨칠 적에 비로소 나라일꾼(대통령)으로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같은 대목을 슬기롭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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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다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19.)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 집 뒤꼍 감나무 둘레에 씨앗이 떨어져 자란 초피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마당에서 자라는 초피나무에 맺힌 초피알을 먹은 멧새는 뒤꼍 감나무에 앉아서 감알을 쪼거나 애벌레를 찾아서 먹어요. 이러다가 감나무 가지에 앉아 똥을 누고, 이러면서 저절로 초피나무가 뒤꼍으로 퍼져서 자라는구나 싶어요. 여러 해 자라며 어린 초피나무를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호미로 파냅니다. 도서관학교 빈터에 옮겨심기로 합니다. 도서관학교 울타리로 있던 나무가 모두 사라졌기에, 이 자리에 초피나무를 새로 심습니다. 나무심기를 마친 뒤에는 유칼립투스 줄기를 톱으로 켭니다. 지난해에 잘린 유칼립투스는 그동안 해랑 바람이랑 비를 맞았는데에도 속살이 아직 촉촉합니다. 나무란 참 대단하다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알맞게 자른 나무는 한참 말려서 아이들 장난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또 이 유칼립투스나무 조각에 글씨를 새겨서 도서관학교 간판으로 삼을 수 있겠네 싶어요. 아이들한테 톱질을 가르치며 톱밥에 실린 나무내음을 흠뻑 마십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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