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리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1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며칠째 집안을 쓸고 닦고 치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집안에서 옷장을 들어내어 마당에 말린 뒤, 이제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 옷가지를 쓰레기자루에 담아서 내놓습니다. 옷장 뒤쪽에 쌓인 먼지를 훔치고, 걸레를 빨고, 다시 훔치고, 또 걸레를 빱니다. 네 칸짜리 시골집에서 두 칸은 쓸고 닦기를 끝냅니다. 이제 두 칸하고 마루하고 헛간이 남습니다. 곁님은 묵은 옷가지나 짐을 아쉬움을 안 남기고 잘 버립니다. 곁에서 이런 몸짓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렇게 잘 털어낼 줄 알아야 새롭게 살림을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책숲집에 건사한 책들 가운데에서 애먼 책이나 안 볼 만한 책은 아쉬워하지 말고 치우자고 생각합니다. 상자에 담거나 묶어서 비가 새지 않는 한쪽에 잘 모셔 둘 수 있을 테고, 종이쓰레기로 내놓을 수 있을 테지요. 몇 해 앞서 마을에서 어떤 분이 안 보는 소설책이라면서 열 몇 상자를 우리한테 넘기신 적 있는데, 참말로 이런 소설책은 우리 책숲집에는 짐덩이라고 느낍니다. 해묵은 소설책을 모조리 묶어서 치우자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버리려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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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글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두 가지 신문에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이야기를 다루어 줍니다. 2017년 7월 7일에 나온 〈한겨레〉에서 먼저 이쁘게 다루어 줍니다. 종이신문에서는 비록 따옴표로 붙인 말을 잘못 옮기시는 바람이 나중에 누리신문에서는 이를 바로잡아 주었어요. 종이신문에서 바로잡아 실어 준 따옴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겨레 신문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01821.html

“말을 잘 살려서 써야 말에 담긴 말뜻과 느낌,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우리말을 슬기롭고 즐겁게 써야 맑으면서 밝은 꿈을 키울 수 있다”


  2017년 7월 10일치 〈광주드림〉에서도 《마을말》 이야기가 흘러요. 이 종이신문은 전라남도 언저리에서만 볼 수 있어요. 광주에 있는 〈동네책방 숨〉 책방지기님이 글을 써 주셨어요. 이 글을 읽으며 뭉클합니다. 책방지기님 스스로 즐거우며 고운 마음으로 살림을 짓고픈 꿈을 저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광주드림 신문글)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7&uid=481195

책은 말로 빚어요. 말은 삶으로 빚어요. 삶은 생각으로 빚지요. 우리가 저마다 생각하는 대로 하루를 살아요…(중략) …그런데 그냥 말만 담아서는 책이 되지 않아요. ‘그냥 말’일 적에는 아직 ‘소리’예요. 이른바 ‘말소리’이지요. ‘그냥 소리’인 ‘그냥 말’에 머물면 아직 말이 아닌 셈이니까, 말이 말답게 되려면 ‘삶, 살림, 사랑’ 이라는 숨결을 담아야 해요. 어떻게 누리는 삶이고 어떻게 가꾸는 살림이며 어떻게 나누는 사랑인가 하는 대목을 ‘소리로 나타내는 말’에 담아서 내 입으로 터뜨리고 네 입에서 함께 터뜨릴 적에 이야기가 됩니다. (57-59쪽,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글을 어떻게 쓸까요? 다른 분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는 저한테 대수롭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글을 어떻게 쓰는가를 밝혀 보겠습니다. 맨 먼저 삶으로 쓴다고 느낍니다. ‘삶으로 쓰는 글’이라는 말은 ‘우리가 저마다 살아가는 대로 글이 흘러 나온다’는 뜻이에요. 도시사람은 도시사람대로 살며 글을 쓰고, 시골사람은 시골사람대로 살며 글을 써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책으로 배우고 얻은 대로 글을 쓰고, 흙을 만지며 살림을 가꾸는 사람은 흙과 집살림이 바탕이 되는 글을 써요. 저는 시골집에서 늘 나무랑 어깨동무하면서 하늘바람을 쐬는 하루를 누리기에 이러한 삶을 고스란히 글로 써요… (중략) …우리한테 우리 이야기가 없는 채 다른 사람들 글이나 책을 읽으면 꽁무니 좇기에서 그쳐요. 우리한테 우리 이야기가 있는 채 다른 사람들 글이나 책을 읽어야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중략) …글은 우리 마음으로 씁니다. 살면서 쓰고, 즐겁게 쓰며, 꿈꾸며 씁니다. ‘삶·웃음·사랑’으로 글을 쓴다고 할 만해요. 살면서 쓰기에 ‘삶’이지요. 즐겁게 쓰기에 ‘웃음’이에요. 꿈꾸며 쓰기에 ‘사랑’입니다. 글을 쓰는 걸음을 살피면서 삶이랑 웃음이랑 사랑을 노래합니다. (2017년 7월 6일 이야기잔치에서 나눈 말)



  고흥이라는 시골에서는 〈광주드림〉 같은 종이신문을 사기 어렵습니다. 신문사에 전화해서 신문을 살 수 있는지 여쭈어야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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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숨으로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5.)

 ― ‘책숲집(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7월 6일 광주 〈동네책방 숨〉에서 이야기마당을 엽니다. 저녁 일곱 시(19시)에 느긋한 자리를 마련해요. 한동안 우리 책숲집은 문을 열지 않으나, 때때로 바깥으로 이야기마당을 나누려고 마실을 합니다.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즐겁게 생각을 북돋울 이웃님은 사뿐사뿐 나들이를 하시면 좋겠어요. ㅅㄴㄹ


https://www.facebook.com/bookcafesum/?hc_ref=PAGES_TIMELINE&fref=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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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나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책숲집(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전남 고흥에서 “사전 짓는 책숲집(도서관)”을 일구는 숲노래가 새로운 책 하나를 냈습니다.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 펴냄)입니다.


  마을에서 삶을 살리면서, 사랑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길을 말 한 마디에서 찾아보자는 뜻을 이 책에 담아 보려고 했습니다.


  열두 살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리면서 쓴 책입니다만, 어린이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가꾸는 길에서 한국말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북돋우는 길잡이책으로 삼아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을책방에 주문해서 사셔도 좋고, 인터넷책방에 주문해서 사셔도 좋아요. 아무쪼록 즐겁게 장만해서 기쁜 웃음을 짓는 노래와 같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학교는 “사전 짓는 책숲집”으로 한결 새롭게 거듭나려고 해요. 이 길에 우리 이웃님이 한 손 두 손 모아서 함께 새로운 살림길을 닦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4월에 처음 문을 열 적에는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였고, 2014년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내놓을 적에는 “도서관학교 숲노래”로 거듭났어요. 2017년 7월부터는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로 거듭나려 해요.


  이러면서 앞으로 한동안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는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도서관 지음이 이웃님한테 글월로 말씀을 올리기도 했고, 누리집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전남교육청과 고흥교육지청은 저희 도서관학교에 ‘임대 연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공문으로 확정통보를 했고, ‘도서관학교로 삼는 폐교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또렷이 밝혔어요.


  저희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는 지난 일곱 해 동안 고흥에 뿌리를 내리면서 ‘책숲집(책과 숲이 함께 있으면서 살림을 새로 짓는 보금자리)’을 가꾸려고 했어요. 이 걸음걸이를 고흥군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저희를 고흥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만큼, 저희는 이제 다른 고장으로 옮기는 길도 알아봅니다.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가 새로운 터를 찾아서 자리를 잡기까지, 또는 고흥에서 그대로 살림을 지을 길을 찾아서 새모습으로 거듭나기까지, 아마 여러 달이 될 수 있고 한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동안 바깥손님을 받지 않으면서 내부정비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내부정비를 마치면, 또는 도서관 이사를 마치면, 그때에 새로우면서 즐겁게 손님맞이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저희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누리집으로 나들이를 해 주셔요. 또는 누리글월을 띄우시면 되어요.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를 바라요. 고맙습니다.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에서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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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7 0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얹다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6.29.)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책숲집(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새로 나온 책 한 권을 그동안 나온 책 곁에 놓아 봅니다. 살그마니 얹는 새책입니다. 이제껏 쓴 책은 이제껏 쓴 대로 사랑스럽고, 새로 나온 책은 새롭게 쓴 대로 곱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까지 한 걸음씩 내딛은 하루가 모여서 책 하나로 태어납니다. 오늘부터 걸어갈 하루가 모이면 새삼스레 책 하나가 더 태어날 테지요. 마을마다 부는 바람에 숲내음이며 바다내음이며 웃음내음이 가득 묻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환하게 짓는 살림살이가 새로운 말 한 마디에 스밀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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