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리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1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며칠째 집안을 쓸고 닦고 치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집안에서 옷장을 들어내어 마당에 말린 뒤, 이제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 옷가지를 쓰레기자루에 담아서 내놓습니다. 옷장 뒤쪽에 쌓인 먼지를 훔치고, 걸레를 빨고, 다시 훔치고, 또 걸레를 빱니다. 네 칸짜리 시골집에서 두 칸은 쓸고 닦기를 끝냅니다. 이제 두 칸하고 마루하고 헛간이 남습니다. 곁님은 묵은 옷가지나 짐을 아쉬움을 안 남기고 잘 버립니다. 곁에서 이런 몸짓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렇게 잘 털어낼 줄 알아야 새롭게 살림을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책숲집에 건사한 책들 가운데에서 애먼 책이나 안 볼 만한 책은 아쉬워하지 말고 치우자고 생각합니다. 상자에 담거나 묶어서 비가 새지 않는 한쪽에 잘 모셔 둘 수 있을 테고, 종이쓰레기로 내놓을 수 있을 테지요. 몇 해 앞서 마을에서 어떤 분이 안 보는 소설책이라면서 열 몇 상자를 우리한테 넘기신 적 있는데, 참말로 이런 소설책은 우리 책숲집에는 짐덩이라고 느낍니다. 해묵은 소설책을 모조리 묶어서 치우자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버리려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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