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으로 1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9.15.)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낮에 책숲집에 아이들하고 갑니다. 책하고도 놀지만 풀개구리하고도 놉니다. 며칠 사이에 새로 장만한 책을 갖다 놓으며, 이웃님한테서 받은 소식종이를 책숲집 책상에 올려놓습니다. 이웃님이 띄운 소식종이를 볼 적마다 ‘우리도 우표를 붙일까?’ 하고 생각합니다. 우표로 해 보자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우체국에 가면 “우표로 붙일게요.” 하는 말을 깜빡 잊습니다. 밤에 아마존 누리집에 들어가서 나라밖 사진책을 살핍니다. 오직 영어로만 된 아마존 누리집에서 올들어 두 번째 주문을 넣습니다. 지난 칠월에 혼자서 처음으로 아마존 주문을 넣어 봤어요. 모르는 말은 번역도 하고 이웃님한테 여쭙기도 하면서 거의 하루가 걸리다시피 해서 주문을 했고, 책은 한 달 남짓 지나고서야 받았습니다. 오늘은 한 시간 반 만에야 주문을 마치는데, 이 책들은 언제 받을 수 있을까요? 시월까지는 받을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씩씩하게 부딪히자고 생각합니다. 아마존 영어 누리집에서 꾸준히, 이러면서 아마존 일본 누리집에서도 사진책을 장만해 보려고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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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9.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여러 날에 걸쳐서 그림책하고 사진책 자리를 거의 다 옮깁니다. 이렇게 해 놓으니 큰아이랑 작은아이 모두 그림책을 한결 가까이 즐깁니다. 누가 찾아오더라도 그림책을 더욱 느긋하면서 넉넉하게 누릴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주전부리로 포도를 챙겨서 도서관에 오는데, 책을 보다가 포도를 먹지 말라고, 포도를 먹을 적에는 가만히 포도만 먹으면서 손천에 포도물을 닦자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만큼 책갈무리를 마치고서 빽빽한 책꽂이마다 앞쪽에 ‘겉그림이 남다르거나 재미있는’ 책을 놓아 봅니다. 겉그림이 환히 드러나는 책을 가끔 바꾸어 주기만 해도 볼만하겠지요. 밥상을 차릴 적에 밥을 잘 먹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우며 반갑듯이, 책꽂이를 새로 옮겨 놓을 적에 이 책 저 책 스스로 잘 챙겨서 들여다보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우며 반갑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시 바라보면서 땀을 훔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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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종이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9.12.)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 집은 신문을 안 봅니다. 우리 집은 방송도 안 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졸업장 따는 학교도 안 다니고, 우리 집 어른들은 월급명세서를 받는 일터도 안 다닙니다. 참말 이모저모 안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 아이나 어른이 하는 놀이나 일도 많습니다. 모든 살림은 놀이랑 일이 됩니다. 모든 말이나 몸짓은 춤이 되고 노래가 되며 이야기가 됩니다. 종이책뿐 아니라 숲책이나 풀벌레책이나 자전거책이나 나비책도 읽을거리요 스승이면서, 아침저녁으로 꿈짓기를 해요. 종이접기 놀이를 하던 큰아이가 어느 날 묻습니다. “우리 집에 신문지 있어?” “신문종이? 우리 집은 신문을 안 봐서 신문종이가 없지.” “그래? 공이랑 모자를 크게 접으려면 신문종이가 있어야 한다고 나오는데.” “응, 그렇구나. 우리 집에서 신문을 안 보니 따로 신문종이를 찾을 수 없지만,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서 보내 준 꾸러미가 있으니 도서관에서 챙기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보름이 지나도록 도서관에서 신문종이를 못 챙깁니다. 막상 집을 나서면 아이도 어른도 까맣게 잊거든요. 아버지가 혼자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나오기 앞서 9월 11일 밤에, 큰아이는 잠자리에 들면서 “아버지 내일 우리 신문종이 가지러 도서관 가요.”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튿날 꼭두새벽에 바깥일을 보러 길을 나섭니다. 큰아이야, 아버지 마음을 헤아려 주렴. 아버지가 고흥집에 돌아가면 신문종이 꼭 제대로 챙길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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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랑곳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9.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릴 적에 집에서 비가 새는 일을 겪은 적 있습니다. 냄비나 그릇이나 바가지를 물 떨어지는 데에 두다가, 그릇이 빗물로 그득하면 비운 뒤에 다시 그릇을 놓습니다. 그릇을 비울 적에는 걸레를 놓고서 빗물이 걸레에 떨어지도록 합니다. 비 새는 집에서 어린 나날을 보내면서 이러한 집이 가난하거나 허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웃이나 동무도 으레 비가 쏟아지면 비가 새는 집에서 살았거든요. 고흥 책숲집에 비가 새거나 벽을 타고 빗물이 스미는 일 때문에 지난 일곱 해를 꽤 속을 썩였는데, 굳이 아랑곳할 일은 아니라고 문득 생각합니다. 쇠다리인 걸상을 놓고 책꽂이를 쌓아도 됩니다. 햇빛이 책이 바랜다면 창문을 책꽂이로 막아 볼 수 있어요. 천을 드리우는 길을 생각해 보아도 되고요. 어쩌면 지나치게 아랑곳하느라 정작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놓칠 수 있지 싶어요. 자꾸 아랑곳하다 보면 내 일도 남 일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휘둘릴 수 있지 싶습니다. 묵직한 책꽂이를 들어서 옮기고, 묵직한 책을 낑낑거리며 나르며, 그동안 비닐로 싸 두었던 책에서 비닐을 모조리 벗기는 동안, ‘아랑곳’을 마음속에 그립니다. ‘바라보기’하고 ‘아랑곳’은 틀림없이 다른데, 저는 이제껏 바라보기를 제대로 못 한 걸음걸이였다고 할 만하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깊고 넓게 바라보며 즐겁고 따스히 어루만지는 살림이 되도록 하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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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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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2일,

낮 두 시(14시)에 경기 수원시에 있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마을책방에서

번개를 합니다.

<읽는 우리말 사전 1 돌림풀잉와 겹말풀이 다듬기>라는 책을 놓고

신나게 책수다를 나눕니다.


수원에 계시거나 수원에 나들이하실 수 있는 이웃님이라면

즐거이 사뿐사뿐 마실해 보셔요 ^^


http://blog.naver.com/hbooklove/221064614184


+


이날 저녁 일곱 시(19시)

서울 방배동에 있는 <메종 인디아 트래블 앤 북스>에서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놓고

책모임이 있어요.


저녁에 서울에서 짬 나시는 분은

기꺼이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ravelHumanitiesSalon/posts/1101742819958093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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