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메 코디 2 - 루나 코믹스
미야베 사치 지음, 이수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52


《마메 코디 2》

 미야베 사치

 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5.28.



  모델은 으레 얼굴값하고 몸매값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온누리에서 가장 이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모델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빼어난 얼굴이나 몸매이기에 모델을 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뭇눈길을 사로잡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모델로 일을 하지 싶습니다. 겉모습도 대수로이 여기겠지만, 겉모습을 넘어 속마음을 홀가분하게 다스리면서 언제나 기쁨으로 움직이고 웃고 말하고 어우러지는 사람이 더없이 훌륭히 모델 일을 한다고 느낍니다. 《마메 코디》 두걸음은 바로 이러한 모델 한 사람이 커 나가는 길을 그립니다. 시골에서 서울(도쿄)로 와서 모두 낯설고 힘들다고 하는 새내기 모델은 스스로 뭘 잘 하거나 못 하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두려움하고 낯섬하고 떨림하고 갖가지 얄궂은 생각으로 스스로 휘감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말끔히 털어낸 자리에서는 꽃잎하고 풀잎하고 나뭇잎으로 덮인 숲길을 사뿐사뿐 거닐며 향긋한 바람을 일으키듯이 걷거나 웃거나 노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할 줄 아는 참모습을 아직 스스로 못 볼 뿐이요, 스스로 못 보니 못 깨달을 뿐이지요. 차츰 자라면서 제 모습을 알아차리겠지요. ㅅㄴㄹ



‘말도 안 돼. 방금 사람들이 나를 보지 않았어. 이런 적은 처음이야. 다들 저 아이를 보고 있었어. 조금 전화 전혀 다른 사람 같았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지?’ (67∼68쪽)


“브랜드는 어엿한 회사로 운영하고 있거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거 짜증나―!” (10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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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8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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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화책시렁 51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8

 야마모토 소이치로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6.30.



  좋아하는 마음은 함께 놀고픈 생각에서 싹트고, 함께 놀면서 더더욱 좋아하는 마음으로 자랍니다. 좋아하지 않는데 함께 놀고픈 생각이 들 수 없고, 함께 노는 동안 좋아하는 마음이 안 자랄 수 없어요. 이를 언제 어떻게 어느 만큼 알아차릴 수 있느냐에 따라 서로 마음을 얼마나 활짝 열어 새로운 길을 가느냐가 달라지겠지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여덟걸음을 보면 앞선 일곱걸음하고 맞물려 타카기는 늘 니시카타한테 ‘참말’만 한다고, 마음이나 생각을 속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거듭 밝혀요. 니시카타는 아직도 이를 못 알아채거나 못 느낄 뿐 아니라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슬쩍, 아니 언제나 홱 고개를 돌리려 합니다. 스스로 겪으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는 몸짓이란, 열너덧 살 푸름이 모습이나, 여느 사내들 모습이나, 아니면 사회살이에 차츰 길들면서 ‘마음 밝히기’를 꺼리는 모습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떳떳하게 밝히면서 늘 활짝 상냥히 웃을 수 있는 아이는 아무리 사회가 이리 길들거나 저리 몰아세워도 저 스스로 지키거나 가꿀 줄 아는 숨결이요 몸짓이리라 봅니다. ㅅㄴㄹ



“오늘은 자전거가 없잖아?” “아, 니시카타랑 송잡고 학교 가고 싶어서, 두고 왔어.” (57쪽)


“타카기. 이 승부 공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왜긴, 정답을 맞혀도 타카기가 틀렸다고 하면 내가 지는 거 아냐.” “아― 괜찮아. 난 니시카타한테 거짓말 안 하니까.” (64∼6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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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3
카즈키 미야 원작, 시이나 유우 외 그림,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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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50


《책벌레의 하극상》 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3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6.30.



  온누리에 온갖 책이 흐릅니다. ‘삶을 지피는 이야기’를 다루는 사랑책·배움책·꿈책·노래책이 있습니다. ‘낡은 틀에 길들이려는 사슬’ 같은 사슬책·굴레책·수렁책·쳇바퀴책이 있어요. 사람들은 학교를 오래 다니고 대학교도 많이 들어가지만, 막상 ‘삶을 지피는 이야기’를 다루는 책 못지않게 ‘낡은 틀에 길들이려는 사슬’ 같은 책이 꽤 많이 태어납니다. 그러고 보면 낡은 사슬 같은 신문이나 방송도 무척 많아요. 종교도 이런 낡은 사슬이 될 테고요. 《책벌레의 하극상》 세걸음을 읽으면, 드디어 ‘손수 종이를 빚는 길’을 걷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두 아이 가운데 한 아이는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난 어른’입니다. 책벌레로 살다가 죽은 터라, 이러면서 책벌레인 삶이 몸에 밴 채 다시 태어난 터라, 다시 죽는 일이 있더라도 부디 스스로 책을 쓰고 지어서 나누고 싶은 꿈을 불사릅니다. 처음에는 ‘남이 쓴 이야기’를 읽으려 했으나, 몸으로 온갖 삶을 치르는 동안 ‘내가 손수 내 삶을 쓰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으려 합니다. 문득 돌아보면, 삶을 지피는 이야기란 ‘남 아닌 나’ 스스로 하루를 지을 적에 태어나지 싶어요. ㅅㄴㄹ



‘내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어른이라면 좋았을 텐데. 어른이라면 처음부터 종이를 만들었겠지. 이렇게 멀리 빙빙 돌아가며 또한 실패를 거듭할 일도 없었겠지. 애당초 어른이 됐다고 남들만큼 성장할까? 이 몸, 이제 곧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잖아.’ (54쪽)


“하지만 종이라면, 양피지보다 가격을 억제할 수 있으니까 잘 팔릴 거야. 최소한 만드는 법을 아는 나를 거둘 만큼 잇속에 밝은 상인 정도는 있겠지.” “너는 참 열심히 생각을 하는구나.” (6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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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셔터 걸 2
켄이치 키리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49


《도쿄 셔터 걸 2》

 켄이치 키리키

 주원일 옮김

 미우

 2015.8.30.



  익숙하게 짓는 밥이 맛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지어 보는 동안 하나하나 배워서 몸에 붙을 적에 비로소 물이나 쌀이나 불을 어떻게 다스려서 맛나게 누릴 밥 한 그릇을 짓는가를 깨달아요. 익숙하게 걷는 길이 수월합니다. 이 길 저 길 헤매 보는 동안 천천히 배워서 발에 붙을 적에 비로소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환히 깨달아요. 사진이라면? 처음 마주하면서도 훌륭히 찍을는지 모르나, 오래오래 함께 살아가면서 익숙하게 사귀는 사람이나 마을이나 숲일 적에 비로소 아름답게 찍는 결을 문득 알아차려요. 《도쿄 셔터 걸》 두걸음에는 도쿄라는 커다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로서는 다른 어떤 곳이나 것보다 ‘삶에 익숙한 도쿄 골목’을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즐겁고 상냥하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고 깨닫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잘 찍어야 할 사진이 아닌, 부드러우면서 즐거우면서 상냥하게 찍는 사진입니다. 뭔가 멋있게 찍어야 할 사진이 아닌, 사랑을 담아 웃고 노래하는 손길로 찍는 사진입니다. ‘새로운 그림’에 휘둘리지 않으면 되어요. 사랑스레 찍고 살아가며 찍을 적에는 언제나 새롭게 찍는 사진이 됩니다. ㅅㄴㄹ



‘만약 지금의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이제까지 무엇을 찍어 왔는가 하는지 묻는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언제나 익숙하게 보아 온 도쿄의 거리.’ (50쪽)


“나도 어린 시절에 자주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서 타카라즈카의 산과 들을 촬영했지.” (77쪽)


“테즈카 선생님이 타카라즈카에서 자라지 않으셨다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작품이 생겨났을지도 몰라.” (9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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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다이家 사람들 6 - SC Collection SC컬렉션, 완결
모리모토 코즈에코 글.그림,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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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48


《코우다이 家 사람들 6》

 모리모토 코즈에코

 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8.5.31.



  마음을 읽으니 재미있기도 하지만, 따분하기도 합니다. 말을 안 하고 꽁꽁 감추는 이야기가 있어도 마음을 살며시 읽으며 다 알아낼 수 있어 재미있을 텐데, 말하기 앞서 마음을 몽땅 읽어내니 때로는 따분하겠지요. 그런데 말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나눌 적에도 재미있거나 따분한 바람이 나란히 붑니다. 서로 즐거이 어우러지려고 할 적에는 그대로 즐거우면서 재미있으나, 서로 즐겁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등을 돌리면 따분하거나 안 즐겁기 마련입니다. 《코우다이 家 사람들》은 여섯걸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릅니다. 마음읽기를 할 수 있는 세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삶에 발맞추어 앞으로 스스로 어떻게 한 발짝씩 떼어야 할까 하고 되새기면서 나아가려 합니다. 이제까지 제자리걸음이나 뒷걸음이었으면, 이제부터 새걸음이 되려고 해요. 마음을 읽더라도 사랑을 못 읽는다면 덧없고, 마음은 읽되 서로 아낄 줄 모른다면 부질없는 줄 온몸으로 배워요. 왜 함께 살아가려 하는가를 헤아리고, 왜 사랑으로 마음을 나누려 하는가를 곰곰이 짚으려 하지요. 눈빛으로도, 손길로도, 글씨로도, 밥 한 그릇으로도, 우리는 늘 마음을 나누는 사이입니다. ㅅㄴㄹ



‘고백해서 어떤 결과를 초래한다 해도 그걸 극복하지 못하면 진실된 관계는 시작되지 않을 것 같아.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미츠 오빠랑 키에 언니처럼.’ (47쪽)


“난 시게마사의 생각을 잘 아니까 나도 정직하게 내 마음을 될 수 있는 한 말로써 전했단다. 시게마사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했기 때문에 나 자신이 항상 행복하게 있으려고 노력했고, 그리고 시게마사가 다른 사람이 몰랐으면 싶어하는 걸 생각할 때마다 살짝 그 장소를 벗어나 혼자가 될 수 있게 해 줬지.” (8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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