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셔터 걸 2
켄이치 키리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49


《도쿄 셔터 걸 2》

 켄이치 키리키

 주원일 옮김

 미우

 2015.8.30.



  익숙하게 짓는 밥이 맛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지어 보는 동안 하나하나 배워서 몸에 붙을 적에 비로소 물이나 쌀이나 불을 어떻게 다스려서 맛나게 누릴 밥 한 그릇을 짓는가를 깨달아요. 익숙하게 걷는 길이 수월합니다. 이 길 저 길 헤매 보는 동안 천천히 배워서 발에 붙을 적에 비로소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환히 깨달아요. 사진이라면? 처음 마주하면서도 훌륭히 찍을는지 모르나, 오래오래 함께 살아가면서 익숙하게 사귀는 사람이나 마을이나 숲일 적에 비로소 아름답게 찍는 결을 문득 알아차려요. 《도쿄 셔터 걸》 두걸음에는 도쿄라는 커다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로서는 다른 어떤 곳이나 것보다 ‘삶에 익숙한 도쿄 골목’을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즐겁고 상냥하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고 깨닫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잘 찍어야 할 사진이 아닌, 부드러우면서 즐거우면서 상냥하게 찍는 사진입니다. 뭔가 멋있게 찍어야 할 사진이 아닌, 사랑을 담아 웃고 노래하는 손길로 찍는 사진입니다. ‘새로운 그림’에 휘둘리지 않으면 되어요. 사랑스레 찍고 살아가며 찍을 적에는 언제나 새롭게 찍는 사진이 됩니다. ㅅㄴㄹ



‘만약 지금의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이제까지 무엇을 찍어 왔는가 하는지 묻는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언제나 익숙하게 보아 온 도쿄의 거리.’ (50쪽)


“나도 어린 시절에 자주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서 타카라즈카의 산과 들을 촬영했지.” (77쪽)


“테즈카 선생님이 타카라즈카에서 자라지 않으셨다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작품이 생겨났을지도 몰라.” (9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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