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3
카즈키 미야 원작, 시이나 유우 외 그림,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50


《책벌레의 하극상》 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3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6.30.



  온누리에 온갖 책이 흐릅니다. ‘삶을 지피는 이야기’를 다루는 사랑책·배움책·꿈책·노래책이 있습니다. ‘낡은 틀에 길들이려는 사슬’ 같은 사슬책·굴레책·수렁책·쳇바퀴책이 있어요. 사람들은 학교를 오래 다니고 대학교도 많이 들어가지만, 막상 ‘삶을 지피는 이야기’를 다루는 책 못지않게 ‘낡은 틀에 길들이려는 사슬’ 같은 책이 꽤 많이 태어납니다. 그러고 보면 낡은 사슬 같은 신문이나 방송도 무척 많아요. 종교도 이런 낡은 사슬이 될 테고요. 《책벌레의 하극상》 세걸음을 읽으면, 드디어 ‘손수 종이를 빚는 길’을 걷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두 아이 가운데 한 아이는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난 어른’입니다. 책벌레로 살다가 죽은 터라, 이러면서 책벌레인 삶이 몸에 밴 채 다시 태어난 터라, 다시 죽는 일이 있더라도 부디 스스로 책을 쓰고 지어서 나누고 싶은 꿈을 불사릅니다. 처음에는 ‘남이 쓴 이야기’를 읽으려 했으나, 몸으로 온갖 삶을 치르는 동안 ‘내가 손수 내 삶을 쓰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으려 합니다. 문득 돌아보면, 삶을 지피는 이야기란 ‘남 아닌 나’ 스스로 하루를 지을 적에 태어나지 싶어요. ㅅㄴㄹ



‘내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어른이라면 좋았을 텐데. 어른이라면 처음부터 종이를 만들었겠지. 이렇게 멀리 빙빙 돌아가며 또한 실패를 거듭할 일도 없었겠지. 애당초 어른이 됐다고 남들만큼 성장할까? 이 몸, 이제 곧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잖아.’ (54쪽)


“하지만 종이라면, 양피지보다 가격을 억제할 수 있으니까 잘 팔릴 거야. 최소한 만드는 법을 아는 나를 거둘 만큼 잇속에 밝은 상인 정도는 있겠지.” “너는 참 열심히 생각을 하는구나.” (6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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