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메 코디 1 - 루나 코믹스
미야베 사치 지음, 이수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385


《마메 코디 1》

 미야베 사치

 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3.14.



“히메가와 씨가 오디션에 붙을 비책. 그건 평범함을 살리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공주님 같은 옷이라도 입는 것은 평범한 여자아이니까요. 히메카와 씨의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현실에서 옷을 입는 여자아이에게는 친근하게 느껴질 거예요.” (159쪽)



《마메 코디 1》(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를 진작에 읽었고, 두걸음하고 세걸음도 읽었으며, 네걸음을 기다린다. 그런데 첫걸음을 아직 책상맡에 두었다. 왜 다 읽은 책을 진작 안 치울까 하고 생각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죽 읽어 본다. 이런 갈래 만화책을 읽는 사내가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는데, 여러모로 재미있다. 옷을 둘러싼 이야기는 그럭저럭 볼 만하지 싶고, 이보다 ‘옷을 바라보며 삶을 몸에 어떻게 입히면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크러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어떤 옷을 입는가? 우리는 마음에 어떤 옷을 입히는가? 우리는 말 한 마디에 어떤 옷을 입혀 주는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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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마리코 1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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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136


《80세 마리코 1》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10.31.



  여든이란 나이는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아흔이나 백이란 나이도 무척 재미있을 테고요. 앞으로는 백쉰이나 이백이라는 나이를 재미있게 바라보겠다고 느낍니다. 백 살을 기리는 온잔치(온 = 100)쯤은 치러야 비로소 삶맛을 안다고 말할 수 있어요. 《80세 마리코》 첫걸음을 읽고 나서 바로 두걸음이 궁금합니다. 여든이란 나이에 집에서 뛰쳐나온 마리코 할머니는 다음에 무슨 꿈을 꿀까요? 아들 며느리 손녀 증손자까지 한 집에서 사느라 집이 참으로 좁다는데, 그 집은 마리코 할머니가 소설을 쓰며 번 돈으로 지었고, 아들 며느리를 비롯한 ‘젊은이’들은 할머니가 집을 짓기까지 어떻게 땀을 흘렸는지를 거의 헤아리지 못해요. 여든 살 할머니는 굳이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되었을 테지만, ‘내 삶터가 내 자리 같지 않은’ 곳에 머물기보다는 처음부터 모두 새롭게 부딪히면서 배우고 하나씩 다시 하기를 꿈꿉니다. 나이는 여든이지만 늙은 사람이 아닌 젊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아흔이나 백이란 나이로 나아갈 테지만 앞으로 새로 이루고픈 꿈이 있어요. 무엇보다 이 땅에서 처음 마주하고 배울 대목이 많다고 여기면서 씩씩하고, 스스로 따스한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을 품기에 젊음이면서 어른이겠지요. ㅅㄴㄹ



‘마리코, 80세 오늘 집을 나왔습니다.’ (44쪽)


“인생 80년이지만 80년을 살아왔다고 해서 하고 싶은 걸 다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요.” (11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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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31 - 냄비요리 대결
카리야 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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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84


《맛의 달인 31》

 테츠 카리야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이석환 옮김

 대원씨아이

 1998.10.13.



“최근엔 맛 좋은 가지를 찾기가 힘들죠. 농약과 제초제 때문에 알차게 여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히토시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이런 가지를 먹게 되면 가지를 싫어하게 되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몰라.” (40∼41쪽)


“이 5대 냄비요리는, 예를 들어 유명 서예가가 남긴 작품과도 같습니다. 서예 애호가들은 이걸 보고 부러워할 뿐 불쾌하게 여기진 않습니다. 오히려 흉내를 내며 노력을 하죠.” (201쪽)



《맛의 달인 31》(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8)를 읽었다. 꼭지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담아서 맛하고 삶을 풀어내는 결이 참 훌륭하다. 서른한걸음에서는 냄비요리를 둘러싼 겨루기를 보여주는데, 외곬로 보이더라도 한길을 가는 우미하라가 선보이는 냄비요리가 왜 빼어난가 하는 대목을 잘 밝힌다. ‘누구도 따르기 어렵구나 싶은 놀라운 우미하라 냄비요리’를 맛보거나 구경하면서 ‘나쁘다(불쾌)’고 여길 사람은 없으리라 여긴단다. 그 멋지고 빼어난 솜씨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지. 우리가 바라볼 곳은 오직 하나이다. 아름다운 길, 즐거운 길, 사랑스러운 길, 이 한길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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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코 7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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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책시렁 134


《히노코 7》

 츠다 마사미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10.25.



  글이란 무엇일까요? 오늘날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고, 쓸 수도 있습니다. 이제 글꾸러미인 책은 거의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라도 느긋하거나 넉넉히 즐길 만합니다. 아직 모자라기는 하지만 도서관이 나라 곳곳에 무척 늘었고, 책도 잘 갖추려 할 뿐 아니라, 뜻있거나 알찬 이야기자리도 꾸준히 열어요. 그렇다면 이런 흐름에서 글이란 참말 무엇일까요? 《히노코》 일곱걸음을 읽으면 글·글씨를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줄을 이리저리 짜맞춘 그림일 뿐인 글·글씨이지만, 이 글·글씨는 이름도 되고 뜻도 담기고 시나 노래나 역사도 된다고 해요. 언뜻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글·글씨여도, 이 글·글씨를 그려내는 사람들 마음이 오롯이 깃들어요. 글·글씨를 그리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한테도 새로운 마음이나 생각이나 사랑이 흐르고요. 옛날 중국에서는 새 우두머리가 들어서면 글하고 저울을 바꾸었다고 했어요. 틀림없이 큰뜻이 있지요. 사람들이 글을 잘 익히지 못하게 막으려는 윽박질에다가 우두머리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주먹질일 테지요. 누구나 읽고 쓰는 글·글씨일 적에는 ‘한낱 줄투성이 그림’으로 새롭게 평화랑 평등이랑 민주랑 자유랑 꿈이랑 사랑을 키우거나 북돋울 수 있습니다.



“사람 중에는 눈이 보이면서도 글자만은 읽지 못하는 자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럴 수가?” “저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새삼 신비하게 느껴지더군요. 글자란 단지 선을 미묘하게 짜맞춘 것입니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사람이 그 의미를 공유하죠. 그것을 짜맞추면 ‘이름’이 되기도 하고, ‘시’가 되기도 하고 ‘글’이 되었다가, ‘역사’가 되기도 하며, 쓴 사람이 죽어도, 남긴 글자는 읽은 사람이 있는 한 전해져 내려갑니다.” (82∼8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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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람 1 삼양출판사 SC컬렉션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박소현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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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35


《처음 사람 1》

 타니가와 후미코

 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18.8.27.



  처음으로 본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처음만큼 눈부시거나 놀라운 일은 다시는 못 보겠구나 하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처음 같은 눈부신 하루를 날마다 누린다면? 날마다 기쁘게 눈부시고 언제나 환하게 아름다운 하루라면? 《처음 사람》 첫걸음을 읽으면 첫사랑을 잃거나 잊었구나 하고 여기면서, 스스로 그런 아름답고 푸른 사랑은 다시 누릴 수 없으리라고 지레 못박는 이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아마 마음에 생채기가 있어서 그러겠지요. 나 혼자 생채기를 품고서 살아간다고 여기는 탓이겠지요. 이럴 때에는 문득 숨을 돌리면 좋겠어요. 아픈 만큼 자랄 수 있어요. 걸음마를 하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아이들은 어느새 걸음이 다부지고 잘 달려요. 어릴 적 넘어지며 생긴 생채기란 감쪽같이 사라져요. 어른이 된 사람들 마음에 맺힌 응어리나 생채기도 스스로 털어낼 뜻이 없으니 그대로 가지 않을까요? ‘처음사람’이란 그냥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닌, 마음을 처음으로 제대로 열도록 북돋우고, 사랑을 처음으로 제대로 누리도록 이끄는 벗님이나 곁님이 아닐까요? 처음은 그저 하나일 뿐인 줄 여긴 이들이 어느새 처음은 늘 새롭게 스스로 짓는 길이로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활짝활짝 웃음짓는 이야기가 싱그럽습니다. ㅅㄴㄹ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행복해 보일까. 저렇게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처음을, 나는 두 번 다시 되찾을 수 없어.’ (29쪽)


‘쿵하고 찔린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두 발이 붕 떴다. 아아, 그렇구나. 사랑은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거였어.’ (148∼14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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