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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마리코 1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36
《80세 마리코 1》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10.31.
여든이란 나이는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아흔이나 백이란 나이도 무척 재미있을 테고요. 앞으로는 백쉰이나 이백이라는 나이를 재미있게 바라보겠다고 느낍니다. 백 살을 기리는 온잔치(온 = 100)쯤은 치러야 비로소 삶맛을 안다고 말할 수 있어요. 《80세 마리코》 첫걸음을 읽고 나서 바로 두걸음이 궁금합니다. 여든이란 나이에 집에서 뛰쳐나온 마리코 할머니는 다음에 무슨 꿈을 꿀까요? 아들 며느리 손녀 증손자까지 한 집에서 사느라 집이 참으로 좁다는데, 그 집은 마리코 할머니가 소설을 쓰며 번 돈으로 지었고, 아들 며느리를 비롯한 ‘젊은이’들은 할머니가 집을 짓기까지 어떻게 땀을 흘렸는지를 거의 헤아리지 못해요. 여든 살 할머니는 굳이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되었을 테지만, ‘내 삶터가 내 자리 같지 않은’ 곳에 머물기보다는 처음부터 모두 새롭게 부딪히면서 배우고 하나씩 다시 하기를 꿈꿉니다. 나이는 여든이지만 늙은 사람이 아닌 젊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아흔이나 백이란 나이로 나아갈 테지만 앞으로 새로 이루고픈 꿈이 있어요. 무엇보다 이 땅에서 처음 마주하고 배울 대목이 많다고 여기면서 씩씩하고, 스스로 따스한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을 품기에 젊음이면서 어른이겠지요. ㅅㄴㄹ
‘마리코, 80세 오늘 집을 나왔습니다.’ (44쪽)
“인생 80년이지만 80년을 살아왔다고 해서 하고 싶은 걸 다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요.” (118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