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코 7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34


《히노코 7》

 츠다 마사미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10.25.



  글이란 무엇일까요? 오늘날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고, 쓸 수도 있습니다. 이제 글꾸러미인 책은 거의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라도 느긋하거나 넉넉히 즐길 만합니다. 아직 모자라기는 하지만 도서관이 나라 곳곳에 무척 늘었고, 책도 잘 갖추려 할 뿐 아니라, 뜻있거나 알찬 이야기자리도 꾸준히 열어요. 그렇다면 이런 흐름에서 글이란 참말 무엇일까요? 《히노코》 일곱걸음을 읽으면 글·글씨를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줄을 이리저리 짜맞춘 그림일 뿐인 글·글씨이지만, 이 글·글씨는 이름도 되고 뜻도 담기고 시나 노래나 역사도 된다고 해요. 언뜻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글·글씨여도, 이 글·글씨를 그려내는 사람들 마음이 오롯이 깃들어요. 글·글씨를 그리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한테도 새로운 마음이나 생각이나 사랑이 흐르고요. 옛날 중국에서는 새 우두머리가 들어서면 글하고 저울을 바꾸었다고 했어요. 틀림없이 큰뜻이 있지요. 사람들이 글을 잘 익히지 못하게 막으려는 윽박질에다가 우두머리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주먹질일 테지요. 누구나 읽고 쓰는 글·글씨일 적에는 ‘한낱 줄투성이 그림’으로 새롭게 평화랑 평등이랑 민주랑 자유랑 꿈이랑 사랑을 키우거나 북돋울 수 있습니다.



“사람 중에는 눈이 보이면서도 글자만은 읽지 못하는 자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럴 수가?” “저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새삼 신비하게 느껴지더군요. 글자란 단지 선을 미묘하게 짜맞춘 것입니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사람이 그 의미를 공유하죠. 그것을 짜맞추면 ‘이름’이 되기도 하고, ‘시’가 되기도 하고 ‘글’이 되었다가, ‘역사’가 되기도 하며, 쓴 사람이 죽어도, 남긴 글자는 읽은 사람이 있는 한 전해져 내려갑니다.” (82∼8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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