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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람 1 ㅣ 삼양출판사 SC컬렉션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박소현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8년 8월
평점 :
만화책시렁 135
《처음 사람 1》
타니가와 후미코
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18.8.27.
처음으로 본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처음만큼 눈부시거나 놀라운 일은 다시는 못 보겠구나 하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처음 같은 눈부신 하루를 날마다 누린다면? 날마다 기쁘게 눈부시고 언제나 환하게 아름다운 하루라면? 《처음 사람》 첫걸음을 읽으면 첫사랑을 잃거나 잊었구나 하고 여기면서, 스스로 그런 아름답고 푸른 사랑은 다시 누릴 수 없으리라고 지레 못박는 이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아마 마음에 생채기가 있어서 그러겠지요. 나 혼자 생채기를 품고서 살아간다고 여기는 탓이겠지요. 이럴 때에는 문득 숨을 돌리면 좋겠어요. 아픈 만큼 자랄 수 있어요. 걸음마를 하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아이들은 어느새 걸음이 다부지고 잘 달려요. 어릴 적 넘어지며 생긴 생채기란 감쪽같이 사라져요. 어른이 된 사람들 마음에 맺힌 응어리나 생채기도 스스로 털어낼 뜻이 없으니 그대로 가지 않을까요? ‘처음사람’이란 그냥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닌, 마음을 처음으로 제대로 열도록 북돋우고, 사랑을 처음으로 제대로 누리도록 이끄는 벗님이나 곁님이 아닐까요? 처음은 그저 하나일 뿐인 줄 여긴 이들이 어느새 처음은 늘 새롭게 스스로 짓는 길이로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활짝활짝 웃음짓는 이야기가 싱그럽습니다. ㅅㄴㄹ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행복해 보일까. 저렇게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처음을, 나는 두 번 다시 되찾을 수 없어.’ (29쪽)
‘쿵하고 찔린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두 발이 붕 떴다. 아아, 그렇구나. 사랑은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거였어.’ (148∼14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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