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컨드 4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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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으로 삶읽기 403


《메이저 세컨드 4》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7.31.



“어떤 공이든 항상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야.” (86쪽)



《메이저 세컨드 4》(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읽는다.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 싫어하는 마음을 지우고 싶으나 좀처럼 털 겨를이 없던 아이는 뜻이 맞는 동무를 만나서 하루하루 달라진다. 그동안에도 뜻이 맞는 동무는 틀림없이 있었을 텐데, 가슴에 꽂히는 말을 듣고도 움직이지 못했다면, 새로 만난 뜻맞는 동무가 톡톡 읊는 말은 마디마디 가슴에 꽂히면서 이 아이를 움직인다. 이러면서 스스로 나서서 처음부터 새로 배우는 길을 걷는다. 그냥 좋아하는 길이 아닌, 매우 좋아하기에 제대로 배우려는 길을 가기에, 배우는 모든 걸음이 언제나 새롭고 반갑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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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나라 이야기 페르시아 신화로부터 1
스와 미도리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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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146


《서쪽나라 이야기》

 스와 미도리

 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6.4.



  한 마디만 듣고도 달라질 수 있고, 즈믄 마디를 들어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한 마디 말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즈믄 마디 말에서 사랑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갈릴까요? 말을 들려주는 사람이 마음을 안 담은 탓일까요? 말을 들려주는 사람이 어설프거나 모자란 탓일까요? 말을 듣는 사람이 마음을 안 연 탓일까요? 말을 듣는 사람한테 아무 마음이 없는 탓일까요? 《서쪽나라 이야기》는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흘러온 오랜 이야기를 만화로 새로 엮습니다. 그나저나 서쪽은 어디일까요? 우리(한국이나 일본)가 있는 데에서 서쪽일까요? 그런데 지구라는 별은 둥그런데, 동쪽으로든 서쪽으로든 죽 가다 보면 한 바퀴를 돌아서 만나요. 서쪽은 서쪽이 아닐 만하고, 동쪽도 동쪽이 아닐 만합니다. 다시 말해서 금을 긋는 몸짓은 부질없을 수 있어요. 금을 그으려고 애쓰거나 둘을 가르려고 머리를 기울이기보다는, 이야기마다 서린 숨결을 읽으려고 애쓰거나 이야기로 북돋우는 꿈결을 헤아리려고 마음을 쓰면 즐거웁지 싶습니다. 이리하여 아이는 사랑을 받아먹으며 자랄 수 있고, 미움을 받아먹으며 자랄 수 있어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요? 무엇보다 어떤 어른으로 살면서 삶을 노래하고 싶은가요? ㅅㄴㄹ



“사나이는 강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다정한 마음을 지니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어.” “응! 나도 크면 바리엘처럼 강하고 다정한 ‘새’가 될 거야!” (12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면 모두 아름답다고 쳐다보지? 그럴 때 사람도 동물도 꽃도 벌레도 아주 조금이지만 신께 가까워진단다. 다리를 건넌다는 건 그런 뜻이야.” (1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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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종 2
이케베 아오이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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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으로 삶읽기 401


《프린세스 메종 2》

 이케베 아오이

 정은서 옮김

 미우

 2018.3.31.



“나야 시댁에 들어와 살았지만 집이 있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신 기억해요? 형님이 돌아가시고 사치가 이 집으로 이사 온 날, 어릴 적부터 살았던 셋집을, 사치는 계속 청소했어요.” (43쪽)



《프린세스 메종 2》(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은 첫걸음에서 한 발짝 내딛은 이야기가 흐른다. 첫걸음에서는 곁일꾼으로 일하면서 푼푼이 돈을 모아도 얼마든지 ‘좋은 집’을 살 수 있다는 꿈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두걸음에서는 이이한테 ‘좋은 집’을 알려주어 살 수 있도록 도우려는 이도 저마다 마음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흐른다. 돈이 많으면 돈이 많은 대로 집을 사겠지. 돈이 적으면 돈이 적은 대로 빌려서 살거나 언젠가 ‘우리 집’을 누리겠다는 꿈을 키우겠지.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돈은 있되 꿈이 없다면 삶이 따분할 테지. 돈은 적되 꿈이 있다면 활짝 웃으면서 즐겁게 어울릴 동무를 만날 테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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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4 - silent voice
후지타니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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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02


《소곤소곤 4》

 후지타니 요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7.7.15.



‘난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을까.’ (126쪽)


‘왜 내 목소리는 다이치에게 안 들릴까. 다이치에게만? 역시 내 마음에 아직 벽이 있는 걸까. 그래도 반드시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140쪽)



《소곤소곤 4》(후지타니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읽으며 돌아본다. 마음을 읽지 않거나 못하면서 곁에 있다면 동무라고 할 수 없겠지. 마음을 헤아리지 않거나 살피지 않으며 한집에서 산다면 곁지기라 할 수 없을 테고. 그런데 한 가지를 더 보아야 한다. 남들이 우리 마음을 안 읽거나 못 읽을까? 아니면 내가 이웃 마음을 안 읽거나 못 읽을까? 둘레에서 우리 마음을 엉뚱하게 읽거나 넘겨짚으려 할까? 나부터 어떤 눈길이나 생각으로 마주하는 삶일까? 서로 마음소리가 흐르려면 서로 눈을 뜨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눈을 뜨지 않는다면, 마음을 안 연다면, 어떠한 소리도 둘 사이에 흐를 수 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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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6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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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44


《와카코와 술 6》

 신큐 치에

 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11.25. 



  함께 먹는 밥이 맛나고, 혼자 먹는 밥이 맛있습니다. 함께 먹으며 수저가 그릇을 건드리는 소리를 듣고, 혼자 먹으며 조용한 수저질을 누립니다. 함께 먹고서 잔뜩 나오는 설거지를 복닥복닥 해내고, 혼자 먹고서 몇 없는 설거지를 가뿐하게 마칩니다. 우리는 입으로 먹는다기보다 마음으로 먹고, 손길로 먹고, 눈빛으로 먹고, 이야기로 먹고, 살갗으로 먹고, 생각으로 먹다가는, 느낌으로 찬찬히 먹지 싶습니다. 《와카코와 술》 여섯걸음을 읽으면, 밥에 붙인 이름을 귀로 들으면서 먹는 이야기에, 코랑 눈으로 맛보면서 먹는 이야기가 문득문득 흐릅니다. 여섯걸음에서뿐 아니라 다른 걸음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꾸준히 흘러요. 온몸에 온마음을 써서 먹는 기쁨을 그린 만화라고 할까요. 술이 되어 준 물 한 방울을 찌르르 느껴 봅니다. 밥알이나 살코기가 되어 준 풀 한 포기를 짜르르 느껴 봅니다. 곰곰이 보면, 물도 밥도 살코기도, 바람을 마시고 햇볕을 먹고 빗물을 받아들이면서 자랍니다. 우리는 밥이나 반찬이라는 이름을 붙인 바람님이나 해님이나 비님을 마음으로 먹으면서 몸을 튼튼히 건사한다고 할는지 몰라요. 별빛이 흐르는 밤을 담아서 받아들이고, 햇빛이 퍼지는 낮을 실어서 맞아들입니다. ㅅㄴㄹ



한 번 그 이름을 발음하면 식감이 입 안에서 살아나기 때문에 먹을 수밖에 없다. 뜨끈한 술이랑 같이. (5쪽)


냄새만으로도 맥주가 계속 넘어가는구나. 코로 맛보고 눈으로 맛보고. (4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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