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나라 이야기 페르시아 신화로부터 1
스와 미도리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46


《서쪽나라 이야기》

 스와 미도리

 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6.4.



  한 마디만 듣고도 달라질 수 있고, 즈믄 마디를 들어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한 마디 말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즈믄 마디 말에서 사랑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갈릴까요? 말을 들려주는 사람이 마음을 안 담은 탓일까요? 말을 들려주는 사람이 어설프거나 모자란 탓일까요? 말을 듣는 사람이 마음을 안 연 탓일까요? 말을 듣는 사람한테 아무 마음이 없는 탓일까요? 《서쪽나라 이야기》는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흘러온 오랜 이야기를 만화로 새로 엮습니다. 그나저나 서쪽은 어디일까요? 우리(한국이나 일본)가 있는 데에서 서쪽일까요? 그런데 지구라는 별은 둥그런데, 동쪽으로든 서쪽으로든 죽 가다 보면 한 바퀴를 돌아서 만나요. 서쪽은 서쪽이 아닐 만하고, 동쪽도 동쪽이 아닐 만합니다. 다시 말해서 금을 긋는 몸짓은 부질없을 수 있어요. 금을 그으려고 애쓰거나 둘을 가르려고 머리를 기울이기보다는, 이야기마다 서린 숨결을 읽으려고 애쓰거나 이야기로 북돋우는 꿈결을 헤아리려고 마음을 쓰면 즐거웁지 싶습니다. 이리하여 아이는 사랑을 받아먹으며 자랄 수 있고, 미움을 받아먹으며 자랄 수 있어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요? 무엇보다 어떤 어른으로 살면서 삶을 노래하고 싶은가요? ㅅㄴㄹ



“사나이는 강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다정한 마음을 지니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어.” “응! 나도 크면 바리엘처럼 강하고 다정한 ‘새’가 될 거야!” (12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면 모두 아름답다고 쳐다보지? 그럴 때 사람도 동물도 꽃도 벌레도 아주 조금이지만 신께 가까워진단다. 다리를 건넌다는 건 그런 뜻이야.” (1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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