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스페인 This is Spain (2022-2023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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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코로나 사태로 한동안 해외여행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가 이제 조금씩 해외여행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아직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한참 멀었다. 항공권 가격 등을 보면 해외여행을 계획하긴 아직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시 해외여행을 큰 부담 없이 할 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려본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 가이드북은 바로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좋은 위로제 역할을 하는데 만약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면 가고 싶은 나라 중 제일 앞에 있는 나라가 바로 스페인이다. 유럽여행을 두 번 갔다 

왔지만 아직 스페인을 가보진 못해서 꼭 스페인 여행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데 해외여행 가이드북 

전문출판사인 테라출판사에서 이번에 스페인 여행의 최신 가이드북을 선보여서 과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선 여러 책들을 통해 대략 알게 된 역사 등과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유명 

도시들 몇 곳만 알고 있었는데 스페인이 상당히 많은 주들로 이루어진 나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스페인 하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가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관광지로서는 좀 

더 인기가 있는 바르셀로나 여행으로 시작한다. 본격적인 여행지 안내에 앞서 스페인 전도를 비롯해

분리가 가능한 맵북을 따로 첨부해놓았는데 특히 코로나19 관련 특별 출입국 절차를 소개해줘서 당장

여행 갈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역시 가우디를 뺴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는데 아직도 완공되지 못해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가우디의 주옥같은 건축물들을 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스페인의 추천 명소 20선에서 1번으로 소개될 정도로 가우디는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 할 수 있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그 밖에 에스파냐 광장의 분수 쇼, 고딕 지구 

산책을 추천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은 독립을 하려 할 정도로 스페인 내에서도 

독자적인 개성이 강한 곳인데 바르셀로나 외에도 몬세라트, 시체스, 피게레스, 지로나 등 인근 

소도시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많았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렸지만(?)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를 무시할 수는 없다. 

프라도 미술관을 필두로 고품격 미술관 순례를 할 수 있고, 마요르 광장과 산 미겔 시장 등 스페인의 

정통적인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곳들이 가득했다. 개인적으로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프라도 미술관을

필두로 마드리드에 있는 여러 미술관들을 꼭 누비고 싶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봤다고 스페인 여행을 다했다고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스페인 남부 지방에 

있는 그라나다와 세비아를 놓친다면 결코 스페인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이들 

도시만의 특별한 매력들로 차별화가 되었는데, 특히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전으로 대표되는 유럽 내 

이슬람의 최후의 보루였던 곳답게 이색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보통은 이렇게 스페인 남부 및 남부해안 지역은 말라가, 네르하 정도면 거의 스페인을 정복(?)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북부지역의 빌바오 등으로 마무리하면서 정말 스페인 여행의 끝판왕의 

위용을 자랑했다. 가는 곳마다 맛집들 소개가 가득해서 맛집 여행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다는 다양한 타파스, 핀초스 등 스페인의 풍성한 음식 문화를 사진으로나마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스페인 여행 정보들을 접하고 보니 스페인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최소 2주일은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누비며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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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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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지리는 관심 있는 분야여서 나름 여러 책도 보고 학창시절에도 성적이 좋았던 과목 중

하나였는데 세계는 각양각색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외국이나 

외국 문화의 틀을 찾아 일반인들이 해외지역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해당 지역에 관한 사실들을 체계화하는 틀로 특수성과 일반성을

제안한다.


먼저 지역의 특성을 유발하는 기저요인으로 지리나 기후와 같은 자연지리 요인, 역사나 제도로 대표되는

인문지리 요인, 문화특성과 같은 문화 요인의 세 가지를 든다.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를 나누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인문지리와 문화 요인을 별도로 구분하는 건 쉽지 않았는데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명시적인 문화와 암묵적인 문화를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인문지리가 명시적인 문화라면 문화

특성 같은 건 암묵적인 문화로 언어, 문화, 문화이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이론을

알려준 후 2부에선 본격적으로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그 특수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먼저 자연

지리의 차이가 지역의 차이를 보여주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손으로 먹는 인도,

동남아 지역의 문화는 '인디카'라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끈기가 약해서 먹을 때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는

쌀을 먹다 보니 수저로 먹기보다는 손을 사용해 꼭꼭 뭉쳐서 먹게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개하고 불결하다고만 생각한 수식문화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한중일 젓가락 문화에도 차이가 있는데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나무 재질을 사용하면서도 중국은 길고 두꺼운 반면 일본은 짧고 뾰족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도 기름진 음식이 많고 둥글고 큰 식탁에서 먹는 중국과 생선, 야채 위주의 식단인

일본의 식탁문화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뜨거운 국이나 죽 등 탕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었고 나무젓가락을 쓰는 중국, 일본보다 더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해 손재주가

뛰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으로는 미국의 총기 소유 등을 들고, 문화

특성에서 비롯된 특수성으로는 우리의 길거리 응원(집합주의 문화의 절정)과 미국 식당의 팁 등을

들었다.


이렇게 특수성의 사례들을 소개하다가 이번엔 일반성으로 여러 사례들을 해석하는데, 중국의 짝퉁

문화가 중국 특유의 문화라기보다는 경제발전 수준이 낮은 단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보고,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화장실이 없는 것도 인도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발전 수준에 의한 것이라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본 특수성과 일반성의 틀을 이용하여 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합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매슬로의 욕구위계이론을 가지고 특수성의 기저 요인과 지역 차이에서 나타나는 특정

행동 유형 간의 유관성을 설명하는 나름의 틀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기존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여러 나라의 차이를 만드는 특수성의 원인과 이를 일반성의 틀로도 해석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는데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해석하는 관점을 제시해줘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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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안계환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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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은 오랫동안 유럽이 중심이었다 보니 유럽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도교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여러 책들에서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한 여러

관점의 얘기들을 들려주었는데 이 책에선 과연 어떤 새로운 얘기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도 유럽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에 각 두 장씩을 할애하고 있는데 먼저 그리스신화와 

관련해선 1장에서 그리스신화의 핵심 내용들을 소개하고, 2장에선 유럽을 만든 헬라인(고대그리스인)과

로마인에 대해 다룬다. 그리스신화는 관심이 많아 여러 책들을 읽어봐서 그런지 그다지 새로울 게 

없지만 이 책에선 유로화 동전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유로화의 경우 지폐는 나라와 상관없이 동일하지만

동전은 나라별로 다른 도안을 사용한다고 한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왕이 있는 나라는 왕의 얼굴이

등장하는데 그리스의 경우 2유로 동전에 황소 등에 올라탄 에우로페를 넣었다고 하니 유럽의 어원인

에우로페에 대한 정당한 대접이라 할 수 있었다. 신화를 압축해서 소개하면서 관련된 유적지들을 여행한

흔적들도 보여줘서 신화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신화는 역사로 이어지는데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

까지 서양문명의 토대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려준다. 우리가 흔히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부르는 

건축물들은 비잔티움 출신 철학자 필론의 '세계 7대 경관'이란 책에서 유래했다는데 7가지 놀랄만한

건축물이란 의미로 그중 헬레니즘 시대에 제작된 것이 네 개라고 한다. 오늘날 각광받는 파르테논 

신전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으니 지금은 볼 수 없는 건축물들의 위용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두 번째 키워드인 그리스도교는 아무래도 내가 신자가 아니다 보니 생소한 내용이 많았다. 그 뿌리인

유대교부터 거슬러 올라가 종교개혁 시절까지를 다루는데 부활한 신의 아들이라는 컨셉을 헬라문화와

연결시켰다. 초기의 박해를 받던 시절을 거쳐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서양문명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되는데 마지막 4장에선 로마가톨릭교회의 탄생 이후인 중세의 교회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모든 걸

지배했던 교회의 시대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가 루터를 보호한 이유가 면벌부 판매로 자신의 영지에 있는 성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종교개혁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로

성직자의 지위가 낮아졌고 결혼과 가정의 의미가 부각되었다는 점 등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그리스도교의 역사 등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도교가 유럽을 알기 위한

양대 산맥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둘 사이의 연결고리 등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자료를

수록하여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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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자의 시선 2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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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시대에 15개 공화국이 연방을 이뤘다가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각각 독립을 했지만 여전히

러시아를 제외하곤 나머지 나라들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다.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는데 여전히 유럽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직접 여행한 얘기를 담은 이 책은 최근 핫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우리에겐 아직은 낯선

구 소련 연방의 나라들에 대해 소개해준다.


먼저 조지아로 떠나는데 조지아는 예전에 그루지야로 불리던 나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캅카스) 3국이라고 한다. 이 책에선 조지아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로 유럽의 뿌리, 기독교,

러시아를 꼽는다.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인의 혈통이 시작된 곳으로 그리스-로마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은 카우카소스산이 바로 

조지아의 카즈베기산이라고 한다.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가지러 간 콜키스 왕국도 조지아라고 하니

그리스 못지 않은 신화의 고장이라 할 수 있었다. 거의 최초의 기독교 국가 중 하나인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고,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의 질긴 인연(?)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고 있는 상태였다. 수도인 트빌리시를 중심으로 므츠헤타, 카즈베기, 고리 등을 둘러보는데

생소한 나라이다 보니 모든 곳들이 신선했다. 주로 교회 등 종교 관련 건물들이 많았고 신화를 품고 

있는 자연도 매력적이었다. 스탈린이 조지아 출신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아직 스탈린박물관이 

남아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요즘 국제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우크라이나는 두 장에 걸쳐 소개하는데 수도 키이우와 오데사,

리비우를 다녀온다. 지금 전쟁 중이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이 무사한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우크라이나도 종교와 러시아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였다. 강대국들 틈새에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는(현재도 진행 중) 우크라이나의 대표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이 아름다운 나라가 전쟁의

포화 속에 있다니 참 안타까웠다. 앞의 두 나라와는 달리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정책으로 여전히 러시아

따까리 노릇을 하는 나라다. 푸틴의 아바타 같은 루카센코가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이곳은 여전히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냄새가 곳곳에서 풍겨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였다.

이 책을 통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변방이자 구 소련 국가들에 대해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을 여행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책으로나마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직도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나라들이 당당히 독립

국가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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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 - 문명과 경제로 읽는 음식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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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여러 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책들을 만나봤는데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은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과일로 읽는 세계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보통 특정 음식이나

특정 시대와 연관한 내용들을 다루는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음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어 과연 어떤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먼저 선사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 자체가 힘겨웠던 인류가 빙하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갯벌 덕분이라고 한다. 굴과 조개류, 해조류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는데 

특히 홍합에 주목한다. 얘기마다 관련된 음식 이야기를 뒷부분에 소개하는데 홍합 요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갔을 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채취 시대에는 콩이 수렵 시대에는 사슴고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개가 최초로 가축화되면서 목축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어업의 역사와 관련해선

고래고기를 다루는데 조선의 개항이 포경으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고대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농경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인류 최초의 작물인 밀을 필두로 보리, 포도, 무화과

나무, 석류, 올리브나무, 대추야자나무의 7가지 식물을 축복받은 식물로 소개한다. 알고 보니 성경에서

7가지 식물을 거론한 거였다. 포도와 관련해선 와인이 당연히 연결되는데 유럽에선 다른 사람 집에서 

여는 파티 등에 초대받으면 와인을 보통 가져가고 특히 상대방이 좋아하는 와인이나 생일이면 그 해의 

와인을 선물받는 게 큰 영광으로 여긴다고 한다. 너무 중요한 소금을 다룬 후 우리의 주식인 쌀이 드디어

등장하는데 쌀농사가 최초로 이루어진 곳이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였다는 놀라운 얘기도 들려준다.


중세도 소금으로 시작하는데 로마와 베네치아 같은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곳들의 소금과 연관된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술은 종교와 상극일 것 같지만 오히려 종교의식에 사용되었다. 특히 맥주는 수메르 신전의

제사용품이었다고 한다. 칭기즈칸의 몽골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전투

식량 덕분이었고 신대륙 발견의 일등공신이 된 후추 등 향신료와 대항해시대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대구의 역할도 만나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육두구 산지 반다제도와

사탕수수 산지인 수리남의 소유권을 인정받는 대신 현재의 뉴욕인 뉴암스테르담을 영국에게 넘겨

주는 지금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커피, 차 등 다른 책에서도 자주 다루는 친숙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고 가장 최근의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햄버거패티, 피자는 물론 우리 음식 이야기로

라면, 빈대떡, 육개장과 관련된 내용까지 소개해 음식과 관련된 역사를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음식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게 없는데 상대적으로 음식을 주제로 한 역사 얘기가 소홀히 다뤄져

온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음식을 중심으로 인류 역사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들려줘서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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