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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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이란 제목의 책들이 계속 출간되어 그중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를 다룬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음료들이 등장할지 궁금했는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맥주, 그리스와 

로마의 와인, 식민지 시대의 증류주, 커피와 이성의 시대, 차와 대영 제국을 거쳐 마지막으로 코카-

콜라와 아메리카의 부상으로 마무리를 한다. 6가지 음료의 역사는 이질적인 문명들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과 세계 문화의 상화 관련성을 잘 보여주었는데 먼저 석기 시대의 맥주 얘기로 시작한다.


맥주를 석기 시대부터 즐겼다는 건 상당히 놀라운 사실인데 맥주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맥주는 사회적인 음료로서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하는데, 발효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당시 사람들에겐 맥주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고 보기에 충분했다. 농경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맥주가 나름 역할을 했으며 맥주가 오늘날의 돈처럼 지급수단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맥주의 배턴을 이어받은 다음 주자는 와인이었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서도 와인이 로마인에게 필수품이란 사실을 알려준 것처럼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와인이

맥주의 지위를 대체했다. 특히 로마인은 맥주는 야만인이나 먹는 거로 보면서 와인을 자신들의 문화

수준을 상징한다고 보았고, 기독교에서도 와인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로마가 망한 이후에도

와인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와인의 뒤를 이은 증류주는 조금 의외였는데 아랍에서 전해진 

이후로 대항해시대에 유럽의 식민지들까지 전파되어 최초의 글로벌 음료가 되었다. 특히 식민지 시대

고통의 도피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을 건국한 음료라 할 정도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였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커피는 오래 전부터 아랍 세계에 각성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다가 유럽에 소개되면서 지성인들의 음료로 각광받게 된다. 특히 커피하우스가 등장하면서 

커피는 사교계의 문화 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하였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행하던 차문화도 유럽에

소개되면서 특히 영국인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영국에 차를 공급했던 동인도회사가

정부 정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차에 관한 정책이 결국 보스턴 차 사건을 일으키게 되면서

엉뚱하게도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가장 친숙한 대중 음료인 코카 콜라의

역사를 알려주는데 미국의 상징이 되어 버린 코카 콜라의 흥미로운 변천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6개 음료의 인류 역사에서의 활약상을 보여준 이 책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음료로 물을 꼽으면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세계사와 관련된 여러 책들을 봤지만 음료에는 그다지 주목을 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즐기는 음료들이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을 제대로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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