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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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지리는 관심 있는 분야여서 나름 여러 책도 보고 학창시절에도 성적이 좋았던 과목 중

하나였는데 세계는 각양각색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외국이나 

외국 문화의 틀을 찾아 일반인들이 해외지역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해당 지역에 관한 사실들을 체계화하는 틀로 특수성과 일반성을

제안한다.


먼저 지역의 특성을 유발하는 기저요인으로 지리나 기후와 같은 자연지리 요인, 역사나 제도로 대표되는

인문지리 요인, 문화특성과 같은 문화 요인의 세 가지를 든다.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를 나누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인문지리와 문화 요인을 별도로 구분하는 건 쉽지 않았는데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명시적인 문화와 암묵적인 문화를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즉 인문지리가 명시적인 문화라면 문화

특성 같은 건 암묵적인 문화로 언어, 문화, 문화이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이론을

알려준 후 2부에선 본격적으로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그 특수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먼저 자연

지리의 차이가 지역의 차이를 보여주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손으로 먹는 인도,

동남아 지역의 문화는 '인디카'라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끈기가 약해서 먹을 때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는

쌀을 먹다 보니 수저로 먹기보다는 손을 사용해 꼭꼭 뭉쳐서 먹게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개하고 불결하다고만 생각한 수식문화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한중일 젓가락 문화에도 차이가 있는데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나무 재질을 사용하면서도 중국은 길고 두꺼운 반면 일본은 짧고 뾰족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도 기름진 음식이 많고 둥글고 큰 식탁에서 먹는 중국과 생선, 야채 위주의 식단인

일본의 식탁문화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뜨거운 국이나 죽 등 탕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었고 나무젓가락을 쓰는 중국, 일본보다 더 섬세한 손동작이 필요해 손재주가

뛰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으로는 미국의 총기 소유 등을 들고, 문화

특성에서 비롯된 특수성으로는 우리의 길거리 응원(집합주의 문화의 절정)과 미국 식당의 팁 등을

들었다.


이렇게 특수성의 사례들을 소개하다가 이번엔 일반성으로 여러 사례들을 해석하는데, 중국의 짝퉁

문화가 중국 특유의 문화라기보다는 경제발전 수준이 낮은 단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보고,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화장실이 없는 것도 인도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발전 수준에 의한 것이라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본 특수성과 일반성의 틀을 이용하여 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합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매슬로의 욕구위계이론을 가지고 특수성의 기저 요인과 지역 차이에서 나타나는 특정

행동 유형 간의 유관성을 설명하는 나름의 틀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기존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여러 나라의 차이를 만드는 특수성의 원인과 이를 일반성의 틀로도 해석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는데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해석하는 관점을 제시해줘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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