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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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문학 열풍과 함께 고전 읽기가 유행이었던 적도 있지만 고전은 생각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은

책들이라 제목과 대략의 줄거리는 알지만 실제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선

세상을 바꾼 인문학 고전 33권을 선정하여 소개하는데 사실 이런 설정의 책들은 가장 최근에 읽었던 

'압축 고전 60권'을 비롯해 친숙한 편이다. 과연 이 책에선 다른 책들과 어떤 차별화된 점을 선보일지

궁금했다.


이 책에선 크게 4장으로 나눠 철학과 사상 분야, 사회와 역사 분야, 문학 분야 중 소설과 드라마, 시의

명저들을 소개한다. 먼저 철학과 사상 분야에선 동양, 아니 중국의 대표 고전들인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노자의 '도덕경'이 차례로 등장한다. 나도 '논어'와 '도덕경'은 여러 책들을 통해 접했지만 아직

'맹자'는 고히 모셔만 놓은 상태인데, 이 책에선 각 책의 저자들이 현대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저자의 핵심 사상을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저자의 삶과 책 속에 담긴 중심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책 속의 대표적인 구절을 마지막에 '인문학 명언'으로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한 권만 소개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책과 나란히 소개하는 경우도 있는데 '도덕경'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함께 소개되었다.


철학과 사상 분야에선 서양쪽 책들은 읽은 책이 없어 역시나 싶었는데 사회와 역사 분야로 넘어가선

그래도 읽은 책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먼저 박지원의 '열하일기'로 시작하는데 이 책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 책인 줄은 알았지만 명저의 반열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전에 읽고

출간 당시를 기준으론 파격적인 내용에 놀랐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사유재산제 폐지 등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탄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역사 분야에선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가 나란히 등장해 역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소설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문학 분야가 아닌 여기에 명저로 소개되어 좀 의아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문학 분야에선 독일권 작가들이 맹활약하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독문학 전문가라

그런 것 같다. 프리드리히 실러와 헤르만 헤세는 나란히 두 권씩 소개되는데 그나마 '데미안'이 읽은

작품이었고, 그 밖에 소설과 드라마에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구면이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시 분야에선 빠질 수 없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필두로 프리드리히 횔덜린, 하인리히

하이네의 독일어권 시인들을 거쳐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마무리를 한다. 전반적으로 

독일권 저자들의 책이 대거 선정되어 좀 편향된 감이 없진 않지만 저자 기준으로 명저를 선정한 것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나 아직 안 읽은 책들이 수두룩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맛보기를 해서

언젠가는 꼭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명저 속 메시지를 전달한

이 책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접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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