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

 감독 리처드 쉔크만

 출연 존 빌링슬리, 엘렌 크로포드, 윌리엄 캣, 아니카 피터슨, 리차드 릴, 데이빗 리 스미스, 알렉시스 소프, 토니 토드

 장르 드라마, 소프트 SF


 

 세번째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대학생 때 동기 형에게 추천받아서 처음 본 영화입니다. 그 때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당시는 영화에 대해 잘 모르던 시기였습니다. 그냥 시간 때우고 재밌는 걸 보는 걸 좋아해서 어쩌다 보니 동기 형에게 영화를 추천받아서 보게 되었었습니다. (그 형에게 좋은 영화를 추천 받아서 많이 봤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그 때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의 영화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꼭 돈이 많이 들어가고, 유명한 배우가 많이 나오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날 필요가 없구나. 유명하지 않아도 이렇게 숨은 보석같은 훌륭한 영화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뭐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스포를 피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과 충격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 함께 봤는데 아내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을 완전히 느끼진 못한 거 같았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영화의 반전을 눈치채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요. (하지만 반전에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야 말로 진짜 SF 영화, 진짜 과학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에서는 어떤 주장이나 의견, 가설이 제기되면 그 가설이 맞는지 충분한 검증을 거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바라보면서요. 하지만 어떤 가설은 입증하기도 쉽지 않고 반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평행선을 달리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너무 그럴듯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의 믿음은 갈립니다. 믿는 사람도 있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개방적인가, 기존 가치관이 얼마나 단단한가에 따라 다릅니다. 


 영화 속 종교인을 통해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보여줍니다. 교회의 신앙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면 거부당합니다. 이단, 신성모독이라고 몰립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가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말했을 때 그랬고, (지동설을 주장하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화형을 당했습니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종교가 진리이기 때문에 종교에 반하는 내용은 거짓이 됩니다. 


 하지만 객관적 증거가 나오면 가장 불신했던 사람도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과학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롭게 변화합니다. 약간 스포를 하자면 정신과 의사 윌 그루버는 가장 격하게 주인공 존의 이야기를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증거가 나오자 그의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정말 과학의, 과학에 관한, 과학에 의한 영화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 모든 과학자, 그리고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를 봤고 또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이 즐거운 SF 영화가 아닌 뇌가 즐거운 SF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께 강추합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영화. 

 평점 9 : 환상적. 미친영화. 인생영화. 걸작. 명작

 평점 8 :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7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6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5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5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4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영화. 

 평점 1~3 : 3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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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9-08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SF영화지만 SFX효과(특수촬영효과)가 거의 들어가 있지 않는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26-09-09 11:5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이 영화 보셨군요ㅎ 네 정말 훌륭한 SF 영화라 생각합니다^^

나와같다면 2026-09-09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로에서 man from earth 를 연극으로 본적이 있어요. 이 멋진 극본을 연극으로 경험했던 놀라운 경험!

고양이라디오 2026-09-09 17:17   좋아요 1 | URL
아! 연극으로도 있군요!!

대박! 지금은 안하는 거 같은데 검색해보니 애프터스쿨 주연, 이원종 배우가 나오네요.

연극으로 봐도 재밌을 거 같네요^^
 




 평점 6.5

 감독 장재현

 출연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김의성, 손종학, 조수향

 장르 미스터리



 <파묘>,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5년 11월5일 개봉했습니다. 당시 꽤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그 때는 별로 끌리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파묘>를 재밌게 보고 최근 <사바하>도 괜찮게 봐서 장재현 감독의 다른 영화들이 궁금했습니다.


 <검은 사제들> 재밌게 괜찮게 봤습니다. 점수를 한 단께 씩 낮췄더니 점수가 굉장히 낮아보입니다. 볼만한 영화가 이제 6.5점이 되었습니다. 


 강동원 배우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작품을 보니 정말 어려보이고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김윤석씨는 연기나 배역이 뭔가 비슷한 거 같았습니다. 박소담 씨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최근 개봉한 <경주기행>에 박소담 씨가 나옵니다. 보고 싶습니다. 박소담 씨는 이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박소담씨의 노래를 들었는데 노래를 가수급으로 잘하시더군요. 극 중에서는 노래를 못하는 역으로 나와서 재밌었습니다.


 신과 악령도 악마도 믿지 않아서 몰입이 덜 됐을까요? 꼭 그런 건 아닐 것입니다. <파묘> 이후의 완성된 장재현 감독의 영화가 기대가 됩니다. <검은 사제들>은 좀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영화. 

 평점 9 : 환상적. 미친영화. 인생영화. 걸작. 명작

 평점 8 :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7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6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5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5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4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영화. 

 평점 1~3 : 3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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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3 (연기+0.3)

 감독 조엘 코엔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윌리암 H.머시, 스티브 부세미, 하브 프레스넬, 피터 스토메어, 

 장르 범죄



 드디어 봤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고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파고>를 본 날이 <파고>가 넷플릭스에 등록된 날이더군요.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정말 좋습니다. <쓰리 빌보드>에서도 봤던 배우였는데 못 알아봤습니다. 전혀 다른 인상입니다.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도 타신 거 같습니다. <노매드랜드>도 이 배우가 나오네요. 아! 남편이 조엘 코엔 감독이었습니다. 정말 명감독에 명배우입니다.


 윌리암 H.머시도 정말 얄미운 연기를 잘했습니다. 이 영화의 최대 원흉, 빌런 입니다. 


 가이 리치 감독이나 코엔 형제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우연한 사건들로 인해서 일이 점점 뒤죽박죽이 되는 영화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스포있습니다)


 영화에서 수사반장님 여주인공이 범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고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영화 속 범죄자들은 돈 때문에 살인까지 합니다. 냉혈한에 작은 부분도 양보하지 않으려 합니다. 


 영화 속 남편은 아내의 납치극을 조작해서 장인에게 돈을 얻어내려 합니다. 대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납치범들과 몸값 8만 달러를 반씩 나누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장인에게는 몸값을 100만달러를 이야기 합니다. 


 범죄자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납치 조작극을 생각했다가 불시검문 때문에 경찰과 목격자를 죽이게 됩니다. 3명이나 죽였으니 4만 달러로는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8만 달러를 요구합니다. 전 이 부분이 약간 짠한 포인트 였습니다. 범죄자들에게 4만, 8만 달러는 엄청 큰 돈입니다. 누군가에겐 8만 달러가 엄청 큰 돈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100만 달러를 지불할 정도의 재력이 있습니다.


 남편도 그렇고 범죄자들도 그렇고 바보 같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바보 같다기 보다 어리석다고 할까요? 소탐대실이라 할까요?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서 더 큰 것을 놓칩니다. 


 아무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영화. 

 평점 9 : 환상적. 미친영화. 인생영화. 걸작. 명작

 평점 8 :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7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6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 범작

 평점 5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5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4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영화. 

 평점 1~3 : 3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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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의 눈으로 인류의 경제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통섭에 가까운 책. 



 나는 여기서 기후 논쟁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온난화로 인한 파국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실을 근거로 스스로의 낙관주의를 검증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찾아낸 사실은 '급속하고 심각한 기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기후 변화가 순손실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 인류가 기후 변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 길게 보았을 때 새로운 저탄소 에너지 기술이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낮은 가능성이 모조리 현실화 될 확률은 더더욱 낮다. 그러므로 21세기에 인류가 번영할 가능성은 정의에 따라 높을 수밖에 없다. -p515~516


 2010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과 저자의 의견이 다를 순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후 위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만 들어봤는데 저자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저자의 논리가 수긍은 간다. 그동안 기근, 핵전쟁, 석유 고갈 등 비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모두 틀렸다 (현재까지는) 미래에는 우리가 모르는 신기술이 나올 것이고 우리는 기후 변화도 적응하고 극복하고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맞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나는 애덤 스미스와 찰스 다윈을 기반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인간 사회를 철학자 댄 데닛(Dan Dennett)이 '번영 진화'라고 부르는 오랜 역사의 산물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번영 진화'는 유전적 변이가 아니라 문화들 사이에서의 자연선택을 통해 일어난다. 또한 나는 인간 사회를 개인간 거래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창발하는 질서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이 질서는 하향식 결정론의 산물이 아니다.

 내가 독자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생물학적 진화를 누적시키는 것이 섹스이듯, 문화적 진화를 누적시키고 지능을 집단화하는 것은 교환이다. 그러므로 인간 남녀의 혼란스러운 행동 뒤에는 인간사를 꿰뚫고 흐르는 불변의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은 썰물이 아니라 밀물이다." -p519


 애덤 스미스의 경제 이론과 다윈의 진화 이론을 잘 콜라보한 재밌는 책이다. 



 과거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제국들은 기생적인 궁정을 만드는 대가를 치르고 안정을 얻었다. 일신교는 기생적인 성직자 계층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사회를 단결시켰다. 민족주의는 기생적인 군대라는 희생을 치르고 권력을 얻었다. 사회주의는 기생적 관료제라는 대가를 치르고 평등을 이루었다. 자본주의는 기생적 금융업자라는 대가를 치르고 효율을 달성했다. 온라인 세상에도 기생생물들이 꼬일 것이다. 단속자와 사이버 범죄자에서 해커와 표절 행위자에 이르기까지.

-p529


 통찰이 느껴지는 비유다.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하다. "인류의 역사는 사람들의 평균적 생활수준이 계속 향상되어온 번영의 역사였다. 교환과 전문화,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발전해온 집단지능 덕분이었다. 혁신적 변화를 계속 이뤄낼 수 있는 인류의 능력(집단지능)이 살아 있는 한 21세기에 인류는 더욱 번영하고 자연의 생물 다양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독자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혹시 이 책은 인류가 낙관할 만한 근거만 모아놓은 것은 아닐까? 만일 비관할 만한 근거만 모아놓는다면 똑같은 타당성을 지닌 '이성적 비관주의자'가 나올 그런 역사가 인류의 역사인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요, 설득력의 근거다. -p534


 교환, 전문화, 진답지능. 번영을 일궈준 모든 천재들과 선조들께 감사드린다. 나도 좀 더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게 되었다. AGI가 걱정되긴 하지만. 저자는 AGI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것도 기우라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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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크리스 밀러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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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재밌는 책. 스토리텔링 능력이 좋아서 술술 잘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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