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비 딕>을 읽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존재 자체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두꺼운 분량에 고래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지루하다는 의견들을 많이 접했던 책이다.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책이다. 독서 모임에 이 책이 선정됐을 때도 읽을 생각이 없었다. 나와는 인연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웨일> 영화모임을 했다. 좋은 영화였다. 영화에서 <모비 딕>이 중요한 모티브로 나온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찾아보다 보니 <모비 딕>에 대해 궁금해졌다. '한 번 읽어볼까?' 그래도 걸작이라 칭송받고 유명한 책인데 한 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예상과 달라서 놀랐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했고 몰입감, 가독성이 뛰어났다. 아니 이렇게 재밌는 책이 왜 지루하다는 거지?? 이 때는 몰랐다. 저자의 고래, 포경업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이었으니.


 문체가 좋았다.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종종 느껴졌다. 등장인물들도 개성있고 매력있었다. 특히 주인공 이슈메일이 식인종 퀴퀘그를 만나고 함께 포경선에 오르는 부분이 모험의 냄새가 풍겨서 좋았다. 


 포경선을 타고부터 본격적으로 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고래와 포경업에 대해 사실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백과사전적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모임 날짜는 다가오고 시간이 촉박해지자 이런 부분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는 책보다는 나의 문제이다.) 배에서 펼쳐지는 사건, 인물, 대화가 고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훨씬 재밌다. 특히 선원들의 입담이 대단해서 대화가 재밌다. 대화를 맛깔라게 잘 쓰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고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사실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인생에 대한 성찰로 끝나기도 하는 등 나쁘지 않았다. 다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길고 지루했으리라 생각된다. <모비 딕>의 단점이라면 이 부분이 단점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재밌게 책을 읽었다. 걸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8-20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 웨일>을 보고 나서 <모비 딕>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한 1인입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4-08-20 15:33   좋아요 1 | URL
읽는 데 품이 들기는 하지만 읽는 즐거움도 있었고 읽고 나니 읽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ㅎ

Falstaff 2024-08-20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비 딕은 세계 문화유산입니다! ㅎㅎㅎ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8-20 18:37   좋아요 1 | URL
Falstaff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라니bb <모비딕>이여 영원하라ㅎ

전 허먼 멜빌의 다음 책으로 <필경사 바틀비>를 읽어보려 합니다ㅎ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9.5

 감독 케네스 로너건

 출연 케이스 애플렉, 미셀 윌리엄스, 쿠라스 헤지스

 장르 드라마



 

 슬픈 영화인데 아름다웠다고 표현하고 싶다. 바다도 아름다웠고 음악도 아름다웠다. 


 영화를 다보고 이렇게 슬픈 영화가 있었나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었나도 생각해보았다.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맷 데이먼이 제작했다. 본인이 감독과 주연배우를 할까 고민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제작만해줘서 감사하다. 맷 데이먼이 나쁜 배우는 아니지만,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고 해서 케이스 애플렉만큼 몰입이 되지 않았을 거 같다.


 케이스 애플렉의 연기가 좋았다. 더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당연하다시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튜브에서 짧은 시상식 영상을 봤는데 다른 후보로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도 있었고, 덴젤 워싱턴 등도 있었다. 케이스 애플렉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로 환호해줬다.


 각본과 연출도 좋았다. 감독이 각본을 썼다. 어떻게 이런 각본을 쓸 수 있을까가 궁금하다. 악마적 재능이라고 해야하나? 선을 아득히 넘어버리는 이런 각본을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다.


 왜 선을 넘었다고 표현했냐면, 나의 주관적 생각이긴한데 영화든 소설이든 암묵적 룰, 암묵적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갓난아기, 임산부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철칙이다. 물론 수많은 반례로 반박당하겠지만 아무튼 각본을 쓰는 사람입장에서도 그것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넘기 힘든 선이다.


 각본이 아주 좋았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계속 궁금증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된다. 주인공은 왜 저렇게 까칠하지? 왜 저렇게 화가 나있지? 예전에는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었는데 이혼했나? 계속 궁금증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 그러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충격적 사건을 마주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혼자 밤늦게 편의점에서 술을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때 약간 직감했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구나.' '주인공이 없는 사이에 강도가 들어서 아이들이 죽었나?' 집에 도착해서 주인공이 본 광경은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구조되었지만 불 속에서 죽어버린 세 아이. 망연자실한 표정. 더욱 끔찍한 것은 그 화재가 자신의 실수로 난 사고라는 사실이다. 추워서 벽난로에 장작을 넣었는데 안전망을 깜빡했다. 장작이 밖으로 떨어져 집에 불이 난 것이다. 술에 취해, 자신의 실수로, 아이들이 죽었다. 경찰에서 취조를 받지만 혐의없음으로 풀려난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허탈하다. '그냥 돌아가도 된다고? 나 때문에 아이들이 죽었는데?' 취조실에서 나온 주인공은 경관의 권총을 뺏어 자살을 시도한다. 권총은 안전장치가 걸려있어서 경관들에게 제압당한다.


 영화를 보면서 3-4번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 중 저 장면이 가장 슬펐고 인상깊었다. 얼마나 죽고 싶었을까? 얼마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을까?


 그 후로 그의 인생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인생이었다. 스스로 웃을 자격도 행복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사건이 있은 후 10년 후에 영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왜 자살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에게는 조카가 한 명 있다. 형은 울혈성 심부전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키면 입원해야 한다. 형도 이혼해서 형이 입원하면 자신이 조카를 돌봐줘야했다. 아마 조카 때문에 그는 자살을 하지 못했으리라. 조카는 그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다.


 그는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회복할 수 있을까?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힘들겠지만 영화에서 상징을 통해 희망을 조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모터를 고친 배와 형을 무덤에 매장한 후 주운 공을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평점 7.7

 감독 김한결

 출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오민애

 장르 코미디



 친구가 보자고 해서 본 영화. 내 취향은 아니라서 기대가 없었던 탓인지 재밌게 봤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영리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뻔한 영화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뻔하지 않고 재밌었다.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일단 조정석 배우가 캐리했다. 1인 2역. 그것도 여장 캐릭터를 소화해야 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입이 될까 싶었다. 어떻게 보나 완전 조정적 얼굴에 완전 남자 체형이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이상하게 몰입이 됐다. 


 이주명 배우를 처음 봤는데 이뻤다. (최근에 열애설까지 터졌다.) 한선화씨는 영화 속 캐릭터랑 워낙 찰떡이라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만족스러웠다.(같이 본 친구는 별로라고 했다) 신승호씨도 처음 봤는데 의외로 코믹 연기 잘했다.


 우리나라 영화를 <파묘> 이후로 영화관에서 처음 봤다. 오랜만에 현재 시간 배경의 한국 영화라 그런지 여러 설정들이 친숙하고 좋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남녀 갈등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있게 잘 다룬 거 같다. 남녀 갈등에서 극단적인 입장들을 모두 까고 서로의 입장을 전달해줬다고 할까?

 

 예전에 유튜브 슈카월드에서 봤는데 우리나라 남자갈등이 세계적으로 볼 때도 심각하다고 한다. 도를 넘는 부분들은 안타깝다.  


 <에일리언>에게 1위를 뺐겼다가 재탈환했다. <트위스터스>도 보고 싶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4-08-17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라님 디테일하신데요? 전 그냥 별점으로 별 몇 개이러고 마는데. ㅋ 조정석은 저도 애정하는 배우죠. 보면 후회는 안 할 것 같긴한데 나이드니까 극장도 잘 안 가게되더군요. 요금도 많이 오르고. 운 좋게 TV에서 해도 보다가 잘 확률이 있어요. ㅎㅎ 김한결 감독의 영화 뭐 본게 있는 거 같은데 생각이 잘 안납니다.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ㅋ

고양이라디오 2024-08-19 15:33   좋아요 1 | URL
최근 본 <에일리언 로물루스> 7.5 점 줬는데 그거보다 더 재밌어서 7.7로ㅎㅎ 근데 대충 별점 매기는 거라ㅎ

맞아요. 요금도 오르고 볼 영화도 없는 거 같고. 저도 점점 안가게 되는듯ㅠ

그냥 가볍게 편하게 볼만한 영화였어요ㅎ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5

 감독 페데 알바레즈

 출연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 아치 르노, 이사벨라 머세드, 스파이크 펀

 장르 SF, 공포



 기대가 컸나? 괜찮긴 했지만 약간 뭔가 아쉬웠다. 공포, 장르적 재미를 안겨주긴 했으나 그냥 오락 영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생각할 거리가 있거나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등장인물들도 너무 클리세적이다. 왜 아시아인 여자는 빡빡머리에 거친 여성만 쓰는지 모르겠다. 


 <에일리언>시리즈, 걸작 중에 걸작 시리즈다. <에일리언> 1, 2를 뒤늦게 찾아보고 충격먹은 기억이 난다. 이렇게 옛날 영화가 이렇게 신선하고 재밌을 수 있다니. 차라리 <에일리언> 1, 2나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보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워낙 걸작들이랑 비교를 하다보니 아쉬웠다는 거지 그래도 괜찮게 볼만한 영화였다.


 아쉬운 점, 좋았던 점들을 집어보자.


 (스포일러 있습니다)

 

 일단 에일리언이 잘 묘사되는 건 좋았다. <에일리언> 1, 2에서는 감질맛나게 등장해서 에일리언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근데 이게 기존 시리즈와 이번 영화의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에일리언이 너무 자주 그리고 많이 나온다. 에일리언도 한 마리가 아니라 떼거지로 등장하니깐 뭔가 임팩트가 떨어진다. 오히려 에일리언의 모습을 조금, 그리고 짧게 보여주는 게 더 무서운 거 같다. 상상력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에일리언이 자주 많이 등장할수록 공포는 사라지고 점점 친숙한 느낌이 든다. 어~ 에일리언 또 왔어?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긴장과 공포를 자극할 줄 아는 감독임은 분명하다. <맨 인 더 다크>에서 충분히 그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유불급이 아니었나 싶다.


 개봉 2일차 만에 <파일럿>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났다. 개인적으로도 <파일럿>이 더 재밌었다. 그래도 <에일리언> 팬이라면 추천!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삼국지 소설을 읽는 중이다. 만화, 게임, 영화 등으로만 접했지 소설은 처음이다. 소설 아주 재밌다. 이제 2권 까지 읽었다. 




 "형께서 이 비를 그토록 높이 보아주시니 실로 감격이올시다. 삼가 명을 받들겠습니다." -p35


 그 말에 공손찬은 크게 기뻐했다. 만약 유비가 먼저 나서서 따르기를 청했다면 그렇게까지는 기뻐하지 않았을 것이다. 덥석 유비의 손을 움키며 말했다. 


 위 장면은 공손찬이 동탁을 토벌하러 유비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유비는 자신이 부족하다며 거절하다가 공손찬과 아우들이 계속 권하자 승낙한다. 이번에 삼국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인물은 유비였다. 그 중에서도 그의 겸손한 태도였다. 예전에는 유비가 너무 겸양을 떤다고 생각했다. 가식적이고 이중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그의 처세술이 좋아보였다. 내게 부족한 부분이라 본받고 싶다. 




 그런데 유비를 만나보니 그 모습과 태도가 헌앙하고 말과 뜻이 활달한 게 영웅의 기상이 있었다. -p286  


 도겸이 유비를 보고 느끼는 반응이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조조, 손책 등 유비를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유비가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보니 유비는 충분히 유능한 인물이었다. 떡잎부터 남달랐는지 유비의 친척은 노식의 밑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노식은 공손찬보다 유비를 더 좋게 봤다. 노식 밑에서 공부하던 사람들도 다들 유비를 좋게 봤다. 


 황건적의 난 때에도 계책을 쏟아내고 성과를 올린다. 실제 정사에서도 유비는 능력있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소설에서 제갈량이 한 것으로 기록된 일들 중 유비가 한 일이 몇 있다. 


 유비는 유능한 인물이었다. 단순히 사람만 좋다고 따를 정도로 과거 사람들이 어리석진 않다. 유비는 충분히 비전이 있었고 자질이 있었다. 



 보다 못한 관우와 장비도 두 번 세 번 유비에게 서주를 맡기를 권했다. 그래도 유비는 몇 번이고 사양을 거듭하다가 해 질 녘에야 마지못한 듯 서주의 패인을 받아들였다. 

 만약 그 같은 겸양이 하나의 책략이었다면 실로 무서운 책략이었다. 있을지 모르는 몇 안 되는 반대자들까지도 시시각각 배가되는 백성들의 열기에 자신을 잃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중 심리의 묘한 상승 작용과 스스로를 자제하고 기다리는 시간의 힘을 유비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p324~5


 도겸이 서주를 권해도 유비는 계속 거절했다. 진심이든 책략이든 무서운 사람이다. 예전에는 사양하는 걸 서로 번거롭게 하는 행위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여러 번 사양하면 상대의 진심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여러 번 사양하는 데도 계속 권하면 진심인 것이다. 유비는 사양함으로써 상대방이 더 원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이제 2권까지 읽었지만 정말 재밌다. 삼국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읽을 거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8-13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23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