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 동물에게서 인간 사회를 읽다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읽고 속이 시원해지는 책이었습니다. 간혹 과학책을 읽다보면 동물의 감정과 의식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의 글을 접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분명 이 생각은 틀렸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저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과학자를 만나진 못했습니다. 


 물론 신중해야겠지요. 특히 아직 의식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관찰, 실험, 합의가 필요합니다. 의식이 무엇인지도 아직 정의 내리지 못하는 상황인데 동물의 의식에 대해 논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각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계획하고 판단하는 등의 다양한 정신활동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들 또한 비슷하리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유추의 손은 동물에게 까지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는 동물도 의식이 있다는 쪽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갑자기 인간에게서만 의식이 생겨났다고 보는 쪽보다 의식은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보는 쪽이 더 타당합니다. 


 특히나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동물이 의식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당연한 사실들에 눈돌리고 있었습니다. 동물이 의식과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패러다임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데카르트로 이어졌고 스키너의 행동주의로 인해 더욱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전학, 뇌과학, 뇌를 직접 촬영할 수 있는 MRI 등의 발전에 힘입어 동물들도 감정이 있다는 관찰과 증거들이 많이 쌓였습니다. 더는 동물을 자동기계장치가 아닌 우리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생명체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더이상 동물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실험실이나 사육장에서의 동물들의 처우, 도축과정, 동물원, 심지어 이제는 물고기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압니다. 물론 우리는 잡식 동물이고 자연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 있고 또 필요 이상으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논리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폐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아직 육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지만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동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을 지지하고 존경합니다.


 예전에 제인 구달의 <인간의 그늘에서>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공통점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포옹하고 키스하고 흥분하면 포효하고 뛰고 가슴을 두드리고 등등 너무나 많은 행동이 인간과 유사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입니다. 그래서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침팬지, 원숭이들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침팬지는 인간과 99% 유전자를 공유합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사점보다 차이점을 찾는 것이 더 빠릅니다. 침팬지는 무리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침팬지들의 사회생활을 보면서 인간의 사회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최근에는 보노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보노보는 폭력이 거의 없는 평화로운 종입니다. 한 때는 우리 인간을 침팬지와 많이 비교해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종의 모습으로 많이 묘사했는데 이제는 인간은 이타적인 종으로 생각하고 보노보와 많이 비교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동물들의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사자, 호랑이, 늑대 등의 육식동물이 인간 혹은 다른 동물들과의 우정어린 모습을 담은 영상을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인간을 부둥켜 안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편협하고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혹자는 '저런 육식동물들의 우정도 굶주리면 끝이다.' 라는 식으로 폄하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연 우리는 다를까요? 우리가 굶주리고 먹을 게 없어 죽기 직전의 상황이 오면 과연 우리의 작고 귀여운 반려동물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요?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동물의 감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감동적이고 신기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추천드립니다!



 p.s) 별점 4.5점을 주고 싶은데 0.5점이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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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새로운 지식을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대와 문명을 초월해서 그토록 많은 사람이 노예제도를 유지하며 잔인하게 행동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인간을 소유하는 제도가 그렇게 폭넓게 수용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가? 그리고 대체 무엇이 바뀐 걸까? 

 2가지 가설을 놓고 살펴보자.


 첫 번째 가설: 잉글랜드와 뉴잉글랜드에 주로 살던 한 무리의 백인 노인들이 갑자기 각성해 '노예제도는 잘못된 것이며 철폐되어야 한다' 는 걸 깨달았다. (중략)


 두 번째 가설: 이런저런 기술의 발전 덕에 보다 윤리적인 사람이 되는 게 쉬워진다면 어떨까? (중략)


 영국이 노예제도를 가장 먼저 폐지한 국가라는 사실은 그저 우연일까?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산업화를 거쳤고 노예무역으로 직접적 수혜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어쩌면 영국의 노예제 폐지와 관계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미 산업화를 이룬 미국 북부가 노예제도를 금지한 데 반해 농업에 의존했던 남부의 경우 그 끔찍한 관행을 유지하기 위해 싸웠다는 건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역사와 문화를 초훨해 많은 이가 인간이 인간을 소유해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사악한 관행이 왜 갑자기 산업혁명 직후에 사라지기 시작한 걸까? 

-p160~161


 노예제도의 역사는 사회에서 합법적인 것으로 용인되는 윤리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극단적 예다. 새롭게 등장한 기술들은 우리에게 여러 선택권을 주고, (중략)                                     -p163



 저는 노예제도에 관한 위 글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기술의 발전이 윤리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다양한 근거들을 통해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그 사례 중 노예제도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항상 궁금했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노예제도에 대해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던 걸까하고요. 아무리 훌륭한 인격자나 훌륭한 위인이라도 노예제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의아한 일입니다. 저는 사상의 발전이 우리의 인식을 각성하고 윤리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두 번째 가설이 더욱 타당해보입니다. 기술의 발전, 산업혁명이 노예제도의 뿌리를 뽑았다는 가설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의 윤리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혼자서 다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오판합니다. 여기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있습니다. 


 매튜 밀러의 트윗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당신이 1930년대 독일이나 (1960년대)

 미국 인권운동 시기에 있었다면 뭘 했을지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축하한다. 그때 했을지 모르는 그 일을 

 지금 당신은 하고 있으니까."

-p171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윤리적 문제를 놓고 토론할 때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자세에 대해 말합니다. 


  오늘날 여러 윤리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절대주의를 버리고 하나의 개념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좌파 아니면 우파라는 정치적 이분법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 또 세대와 세대사이, 인종과 인종 사이, 종교와 종교 사이에서 우리가 벌이고 있는 문화전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바로 이 개념, 겸손 말이다. -p181


 


 그러나 어떤 종교든 힘만으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종교는 자기 추종자들의 운명을 개선할 때에만 번성한다. 

-p190 


 아래에서는 이슬람이 어떻게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나옵니다. 이슬람은 개인 위생, 음식 위생에 대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예전부터 음식에 대한 종교적 관습의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좋았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책입니다. 오늘 글은 이만 줄이고 다음 글로 마지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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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10-13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노예제도와 관련된 글이라 흥미있게 잘 읽어 봤습니다. ^^
인류역사에 노예제도가 없었던 시기가 딱 두 번 있었는데 바로 지금 현재와 헬레니즘 시대였다라고 합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향후 노예제도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시대 공통점은 자유인이라 주장하는 개인을 고용하여 부리는 일이 의식주를 지급하며 노예를 부리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ㅎ
결코 윤리적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10-14 10:17   좋아요 0 | UR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결국 문제는 역시 비용, 돈이군요!

헬레니즘 시대에는 노예제도가 없었다니 흥미롭네요^^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과학책입니다. 평소 동물의 감정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과학은 동물의 감정을 부정하는 견해가 주류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에 관한 책, 저자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책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입니다. 



 비슷한 연구에서 데이트를 하러 가는 청소년에게 잔을 집어들거나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것과 같은 데이트 상대의 모든 동작을 따라 해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데이트 상대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한 사람보다 자신을 따라 한 사람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왜 그런 차이를 느꼈는지 알아채지 못했지만, 어느 수준에서는 우리가 모방을 칭찬으로 간주하는 것이 분명하다. -p149 

 

 데이트 상대의 동작을 따라하기. 메모메모.



 

 














 다행히도 이제는 '이기적 유적자'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들리지 않는다. 행동은 언제나 이기적이라는 개념은 쏟아져나온 데이터에 파묻혀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과학은 협력이, 적어도 내집단 구성원들사이에서는, 우리 종의 가장 중요한 성향임을 확인해주었다. 

 

 과학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진리로 나아갑니다. 한 때는 우리의 행동은 모두 이기적이다. 이타적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 조차도 사실은 이기적인 동기가 작용한다. 라는 설명이 유행했습니다. 우리의 느낌, 인식, 감정, 직관과 반하는 이론, 주장이었습니다. 이제 과학은 우리 종이 이타적인 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렌츠는 한 발 더 나아가 개와 함께 살면서 개에게도 우리와 같은 느낌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니며 심지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p167 

 

 데카르트 이후로 행동주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학자, 철학자들은 동물, 심지어 개 조차도 감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은 단지 자극에 반응하는 기계로 치부했습니다. 이제 과학은 그런 견해에서 동물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감정, 인식, 의식이 있다는 견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동물을 기계론적으로 바라보는 과학의 견해에 못 마땅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한 발짝 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개나 고양이가 얼마나 감정, 개성이 풍부한지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이제는 동물에게 감정이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사실, 부당한 행위를 한 상대가 충격을 받는 것을 보는 피험자의 뇌에서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었다. 남성의 주요 관심은 공감에서 정의로 옮겨가 상대의 처벌을 환영했다. -p172


 자신의 가족은 끔찍하게 사랑하면서 남에게 잔혹한 인물들을 보며 저는 항상 그 격차가 의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남들의 고통에는 공감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위 글을 보니 그런 의문이 해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적 혹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의 고통을 볼 때 쾌락을 느낍니다. 우리는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이 안좋은 일을 당하면 '샘통이다.', '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적의 고통에 환호하는 우리의 특성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작업의 효과와 경쟁자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며칠 뒤에 끔찍한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 일이 많다고 한다. -p288


 범죄현장을 다시 찾는 우리의 습성을 침팬지에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침팬지는 살해현장을 다시 찾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바로 경쟁자의 죽음을 확인해기 위해서 입니다. 만약에 경쟁자가 살아 있으면 자신이 복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당연한 습성일 거 같습니다. 



  전세계 각지의 수렵채취인 문화 중 73%는 전체 식량 중 절반 이상을 동물에서 얻는다. 이러한 잡식 동물의 배경은 우리의 다기능성 치아 구조와 상대적으로 짧은 창자, 거대한 뼈에 반영돼 있다. -p374


 육식이 건강에 나쁘고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의아합니다. 우리와 유사한 유인원을 봐도 그렇고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삶을 봐도 육식은 중요한 영양원이자 에너지원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과학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1년에 50권의 걸작 읽기 첫번째 책 완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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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북플의 알림 중 과거 오늘 남긴 독서기록을 확인하는 기능을 애용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난 7-8년간 내가 썼던 글들을 읽어본다. 


 















 그러던 중 내가 쓴 <위험한 독서의 해> 라는 책의 리뷰가 떴다.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저자 앤디 밀러는 1년간 1주에 한 권씩 50권의 걸작을 읽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실행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리뷰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그래 나도 1년에 1주씩 50권의 걸작을 읽어보자.'


 한 때는 책 읽기를 사랑했다. 중독되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잠시라도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부족했다. 갈증은 계속 되었다. 


 다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지독하게 재밌는 책을 읽고 감명받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걸작들을 읽고 싶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싶다. 그리고 묵묵히 열심히 실행에 옮기고 싶다. 


 아직 50권의 목록을 만들지는 않았다. 우선 책 4권을 선정해서 구입했다. 북플에서 7년 전에 쓴 리뷰와 댓글들을 읽다보니 과거에 읽고 싶었던 책, 서재 친구 분들이 추천해주셨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추천 받은 책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스피노자의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한 때 '통섭' 이란 화두가 유행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은 스티븐 J. 굴드의 책 리뷰에서 cyrus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곰발님이 추천해주신 스티븐 J. 굴드의 <힘내라 브론토사우르스>도 읽고 싶지만 절판이라 우선 <통섭>을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올해 다윈의 <진화론>을 읽고 싶었는데 벌써 10월이다. 동물의 감정에 대해 궁금해서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다윈의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이 뜬다. <진화론> 대신 이책이다!

 
















  그리고 동물의 감정에 관한 책 한 권 더. 이 책이 좀 더 읽기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주에 1권씩. 매일 최소한 50p 이상 읽기. 시작이다. 당장! 오늘부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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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10-07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티카는 대학 들어가서 처음 써 본 레포트여서 저에겐 더 애뜻한 책 📚 이예요

고양이라디오 2022-10-11 13:56   좋아요 2 | URL
<에티카> 슬쩍 들여다봤는데 무척 어려운 책으로 보였습니다ㅠㅋ

대학 때 <에티카>를 읽으셨다니 대단합니다b

나와같다면 2022-10-11 18:43   좋아요 1 | URL
철학 전공자도 아니고 도대체 뭘 알았겠습니까 ㅋ 얼마나 머리가 아팠던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첫 레포트를 잊지 못하네요 ㅋ
단순히 읽기만 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10-11 18:56   좋아요 2 | URL
어려운 거 맞죠ㅎ? 읽지 않았지만 걱정되네요ㅎ...

나아같다면님 철학 전공도 아닌데 <에티카>는 어느 수업에서 읽으신 겁니까ㅎ?

나와같다면 2022-10-11 18:58   좋아요 2 | URL
교양 과목이였습니다

얄라알라 2022-10-12 09:59   좋아요 2 | URL
두분의 지적인 대화에, 제가 감히 끼어들어서....^^;;
저는 에티카 제목도 생소합니다
대학 교양과목에서 읽으셨다니 !!

에로티카는 마더나의 엘범 제목이던가요^^;;;

고양이라디오 2022-10-12 18:31   좋아요 1 | URL
얄라님 저도 <에티카> 생소합니다ㅎ 스피노자도 잘 모르고요. 그래도 예전부터 스피노자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책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ㅎ
 














 

 아래는 책을 읽고 좋았던 부분들입니다^^



 나는 수없이 많은 벽돌을 쌓아올렸다. 벽돌 위에 벽돌. 그냥 쌓아올리도록 했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실제로 쌓아올리기도 했다. 나는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건물을 지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벽돌을 하나씩 쌓으면서 나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꼭 뭔가를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배웠다.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해야만 한다. 나는 명상원 건물을 지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런 교훈을 마음속에 지어 올렸다. 


 (중략)

 

 나는 여전히 내가 생각했던 대로 명상원을 지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뭘 하든 우리는 제대로 된 방식, 또는 잘못된 방식에 대한 우리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을 먼저 우선시해야 한다. 

 초, 향 그리고 꽃.

 우리는 언제나 다정하게 행동할 수 있다.

                         p-64,65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명상원이 들어설 부지와 규모를 두고 선배 스님과 열흘 동안 논쟁을 벌였습니다. 급기야 서로 말도 섞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정신을 차리고 선배 스님의 뜻에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아닌 가장 다정한 방식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그동한 가장 다정한 방식보단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따랐던 거 같습니다. 가장 다정한 방식이 때론 더 좋은 방식일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을 먼저 우선시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흘동안이나 논쟁을 벌일 정도로 중요했던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스님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읽은 책입니다. 롭상 람파의 <나는 피벳의 라마승이었다> 입니다. 그는 자신이 티베트의 린포체가 환생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에 사는 배관공이었습니다. 아주 잘 쓴 재밌는 책이라고 합니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3권까지 있는데 절판되었네요. 



 책속에 좋았던 구절을 더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결혼 결정은 별로 큰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결혼하고나서 어떻게 하느냐죠." 


 결정을 내릴 때는 자신의 가슴을 믿어라. 그리고 내린 결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p110-111 



 삶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건 항상 우리가 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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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06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가우십니다 고양이라디로님...중략..나오기 전까지는.고양이라디오님 1인칭.고백인줄 알고 읽어내려갔어요 ㅎㅎ바쁘신데 명상(원)까지.챙기시는구나하고요 ^^

고양이라디오 2022-10-07 12:36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요새 책을 많이 못 읽어서... 다시 열심히 읽어보려고요^^

오해가 있을까봐 글 수정했어요ㅎ

나는 수없이 많은 벽돌을 쌓아올렸다. 근데 첫 문장으로 괜찮은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