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과학책입니다. 평소 동물의 감정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과학은 동물의 감정을 부정하는 견해가 주류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에 관한 책, 저자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책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입니다. 



 비슷한 연구에서 데이트를 하러 가는 청소년에게 잔을 집어들거나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것과 같은 데이트 상대의 모든 동작을 따라 해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데이트 상대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한 사람보다 자신을 따라 한 사람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왜 그런 차이를 느꼈는지 알아채지 못했지만, 어느 수준에서는 우리가 모방을 칭찬으로 간주하는 것이 분명하다. -p149 

 

 데이트 상대의 동작을 따라하기. 메모메모.



 

 














 다행히도 이제는 '이기적 유적자'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들리지 않는다. 행동은 언제나 이기적이라는 개념은 쏟아져나온 데이터에 파묻혀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과학은 협력이, 적어도 내집단 구성원들사이에서는, 우리 종의 가장 중요한 성향임을 확인해주었다. 

 

 과학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진리로 나아갑니다. 한 때는 우리의 행동은 모두 이기적이다. 이타적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 조차도 사실은 이기적인 동기가 작용한다. 라는 설명이 유행했습니다. 우리의 느낌, 인식, 감정, 직관과 반하는 이론, 주장이었습니다. 이제 과학은 우리 종이 이타적인 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렌츠는 한 발 더 나아가 개와 함께 살면서 개에게도 우리와 같은 느낌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니며 심지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p167 

 

 데카르트 이후로 행동주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학자, 철학자들은 동물, 심지어 개 조차도 감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은 단지 자극에 반응하는 기계로 치부했습니다. 이제 과학은 그런 견해에서 동물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감정, 인식, 의식이 있다는 견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동물을 기계론적으로 바라보는 과학의 견해에 못 마땅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한 발짝 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개나 고양이가 얼마나 감정, 개성이 풍부한지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이제는 동물에게 감정이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사실, 부당한 행위를 한 상대가 충격을 받는 것을 보는 피험자의 뇌에서 '쾌락' 중추가 활성화되었다. 남성의 주요 관심은 공감에서 정의로 옮겨가 상대의 처벌을 환영했다. -p172


 자신의 가족은 끔찍하게 사랑하면서 남에게 잔혹한 인물들을 보며 저는 항상 그 격차가 의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남들의 고통에는 공감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위 글을 보니 그런 의문이 해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적 혹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의 고통을 볼 때 쾌락을 느낍니다. 우리는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이 안좋은 일을 당하면 '샘통이다.', '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적의 고통에 환호하는 우리의 특성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작업의 효과와 경쟁자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며칠 뒤에 끔찍한 '범행' 현장을 다시 찾는 일이 많다고 한다. -p288


 범죄현장을 다시 찾는 우리의 습성을 침팬지에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침팬지는 살해현장을 다시 찾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바로 경쟁자의 죽음을 확인해기 위해서 입니다. 만약에 경쟁자가 살아 있으면 자신이 복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당연한 습성일 거 같습니다. 



  전세계 각지의 수렵채취인 문화 중 73%는 전체 식량 중 절반 이상을 동물에서 얻는다. 이러한 잡식 동물의 배경은 우리의 다기능성 치아 구조와 상대적으로 짧은 창자, 거대한 뼈에 반영돼 있다. -p374


 육식이 건강에 나쁘고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저는 의아합니다. 우리와 유사한 유인원을 봐도 그렇고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삶을 봐도 육식은 중요한 영양원이자 에너지원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과학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1년에 50권의 걸작 읽기 첫번째 책 완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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