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3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스린, 엠마 스톤, 조이 도이치

 장르 코미디, 액션, 좀비




 <좀비랜드>의 속편이다. 속편이 더 재밌었다. 10년 만에 재작되었다. 배우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을텐데, 이렇게 뭉치게 되다니 대단하다. 다들 10년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리틀록 역의 아비게일 브레스린은 어릴 때에 비해 많이 컸다. 살도 많이 쪘다. 


 1편 보다 더 많이 웃은 거 같다. 엠마 스톤의 얼굴 표정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어이 없고 못 마땅해하는 표정을 코믹하게 잘 짓는다. 연기 좋다.


 위치타(엠마 스톤)가 떠나자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는 잠시 매디슨(조이 도이치)를 만난다. 조이 도이치의 캐릭터도 좋고 연기도 좋았다. 요즘 SNL에서 인기있는 머리가 꽃밭이 역할이다. 중간에 매디슨이 버려져서 아쉬웠는데 다시 등장해서 좋았다. 2편이 더 재밌었던 건 위치타와 매디슨의 역할이 큰 거 같다. 


 이번 작품으로 루벤 플레셔 감독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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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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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제목 '아침 그리고 저녁'은 '삶 그리고 죽음'의 은유라 생각한다. 삶과 죽음을 아침, 저녁 하룻밤에 담았다. 태어나고 깨어나고, 죽고 잠든다. 


 150p의 짧은 소설이다.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순간과 요한네스가 죽는 순간, 단 두 순간 만을 소설에 담았다. 중간의 삶을 덜어내고 덜어냈다. 간결함의 극치다. 단 두 순간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이야기 한다. 


 좋은 소설은 독자가 체험을 하게 해준다. 체험의 강도, 몰입의 강도가 높을수록 좋은 소설이다. 주인공 요한네스의 생의 마지막 순간, 노년의 순간을 함께 경험했다. 혼란스러움과 함께. 추억의 기쁨과 아쉬움과 함께. 


 나는 30대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아직 노년의 느낌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향을 통해, 그리고 이 소설을 통해 예측해 볼 수 있으리라.


 기력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아픈 곳도 점점 늘어갈 것이다. 회복도 점점 느려질 것이다. 감정도, 열정도 점점 무뎌질 것이다. 남들보다 오래 살게 되면 친구, 가족들이 먼저 떠나갈 것이다. 이런 쓰다보니 좋은 게 없는 거 같다. 좋은 것도 생각해보자.


 계속 지식을 쌓는다면 점점 덜 어리석어질 것이다. 노후 준비를 잘 한다면 퇴직 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해서 자식들을 낳는다면 손주의 재롱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발전하는 기술, 과학을 경험하고 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빠지는 것들은 확정적인데, 좋아지는 것들은 가정이 필요하다. 역시 열역학 제 2법칙은 진리다. 



 욘 포세의 소설 완독은 처음이다. <멜랑콜리아>를 읽다가 말았다. 다시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욘 포세는 2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러고보니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가 곧이다. 10월 10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면 기분 좋을 거 같다. 


 욘 포세의 소설은 독특하다. 형식이 독특하다. 문장이 마침표 없이 띄어씌기와 쉼표로 이어진다. 문장이 반복된다. 글의 리듬감이 좋다. 음악적이다. 은근히 가독성이 좋고 중독성이 있는 문체다. 인물의 머리 속 생각의 흐름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읽다보면 인물과 하나가 되는 거 같다. 


 확실히 거장의 솜씨를 느낄 수 있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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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 (여배우+1)

 감독 맥스 니콜스 

 출연 마일즈 텔러, 애널리 팁튼

 장르 코미디, 로맨스 



 심심해서 영화 한 편 볼까 찾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막상 영화는 보고 싶은데 무슨 영화를 볼 지 선택하는 게 어렵다. 재미있으면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영화. 이 영화 앞 부분을 봤는데 설정이 흥미로웠다. 친구의 등쌀에 원나잇을 하게 된 여자. 원나잇 다음 날 서로 쌍욕을 하고 헤어졌지만 폭설로 인해 하룻밤을 더 보내야 한다. 코믹한 설정이라 재밌을 거 같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도 좋고 여배우도 이뻐서 더 몰입이 됐다. 두 남녀의 티키타카가 잘 맞아서 더 재밌었다. 연애세포를 깨우는 그런 영화다.


 평소 로맨스 영화나 소설을 거의 안 보는 편이다. 이런 로맨스 코미디 영화라면 백 번 더 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이 로맨스 영화를 보는 지 알 것 같다. 남녀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이 느껴지기도 하고 연애 세포가 깨어나면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저렇게 사랑스런 여자라면 꼭 붇잡고 싶다.


 여주인공 메건은 약혼까지 했던 남자가 바람피웠다. 메건은 넘어가려 했는데 남자가 차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남주인공에게 털어놓자. 남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그 남자는 분명 계속 여러 여자를 만날 거예요.

나중에 당신과 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절대 못 찾을 겁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여주인공 너무 매력적.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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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10권 - 오장원에 지는 별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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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권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났다. 시원섭섭하다. 제갈량이 죽는 순간 삼국지는 끝이라고 하는 침착맨의 말이 공감간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도원결의를 맺은 순간부터 펼쳐진 모험은 제갈량의 죽음과 함께 끝난다. 제갈량이 죽은 후부터는 주연이 모두 사라진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았다. 조연과 엑스트라만 계속 등장한다. 그들에겐 장판파의 호령도 오관육참도 단기필마도 삼고초려의 스토리도 없다. 잠깐 등장했다 이내 사라진다. 제갈량이 죽은 후부터는 에필로그, 후일담에 지나지 않는다. 촉이 망할 때보다 관우의 죽음이 훨씬 더 슬프다.


 삼국지 소설은 처음 읽는다. 그동안 재밌게 읽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고 <영걸전> 게임도 했다. 정사가 궁금해서 써에이스의 <정사 삼국지> 1, 2권도 봤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 4권 세트도 구입했다. 소설을 다 읽고 정사를 읽으려고 샀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맥이 풀려서 정사를 읽을 줄 모르겠다.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고 수많은 인간군상들도 등장한다. 재미도 있고 배울 것도 많았다. 감동도 있었다. <정사 삼국지 -촉서> 부터 읽어야겠다.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만나보면 좋을 거 같다. 열국지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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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02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려서 삼국지에 앞서
열국지를 먼저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풍몽룡의 <동주열국지> 글항
아리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6:44   좋아요 1 | URL
레샥매냐님!!! 안 그래도 어떤 출판사껄 읽을까 고민이었는데 추천 감사드려요^^! 바로 주문 가겠습니다ㅎㅎ

잉크냄새 2024-10-02 23:24   좋아요 1 | URL
솔출판사의 풍몽룡 저자 / 김구용 선생이 옮기신 <열국지> 12권으로 독파했습니다.
제1권이 <서주가 다하고 동주가 서다> 여서 <동주열국지>라는 책제목도 붙었나 보네요.
 


 

 평점 8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앰버 허드

 장르 코미디



 좀비 코미디물이다. 2009년 작품이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엠마 스톤이 이 당시 어느 정도 스타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엠마 스톤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여우주연상도 타고 맹활약 중이다. 작품 내외적으로 호감가는 배우다. 스타들의 리즈시절을 감상하는 듯한 재미도 있다. 영화 초반 406호 여자로 나오는 배우는 어디서 많이 본 배우다 했다. 엠버 허드였다.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그냥 별 생각없이 보면서 즐기면 되는 영화다. 미국은 왜 이렇게 좀비를 좋아하나 싶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뚜렷하다. 


 10년 후에 속편이 나왔다. 속편도 재밌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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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10-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점 기준이 멋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3: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평점 매기길 좋아하는데 기준이 없으니 헷갈려서 만들어봤습니다ㅎ

레삭매냐 2024-10-02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점이 궁금하더라구요.

미국은 왜 그렇게 좀비 영화에
열광하는가.

Falstaff 2024-10-02 15:22   좋아요 1 | URL
윽.... 내일 올릴 <제1 구역>도 좀비 얘긴데요. 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6:06   좋아요 1 | URL
어디서 본 거랑 나름 생각해본 거랑 말씀드리자면, 좀비 영화가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공포, 슬래셔, 재난, 고어, 가족, 액션 등등이요ㅎ 좀비는 인간이 아니라서 맘껏 자르고 으깨도 관객들이 심리적 부담이 적다고 합니다. 또 미국하면 총인데 샷 건, 기관총 등 다양한 총으로 맘껏 총질할 수 있고요. 이 영화처럼 코미디까지도 접목할 수 있고요ㅎ

진부하지만 소중한 사람이 좀비에게 물려서 어쩔 수 없이 죽거나 죽여야되는 상황은 치트키인 거 같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