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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사진 하나 말 하나
 004. 달라진 나무천장 알았는가요 - 아벨서점 2012.0213.33

 


 여러 달 만에 인천으로 마실하면서 헌책방 〈아벨서점〉에 들렀습니다. 아직 많이 어린 두 아이를 이끌고 책방으로 왔으니 책시렁 둘러볼 겨를이란 없고, 책방 아주머니들하고 이야기꽃 피울 틈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책방 아주머니들은 다른 손님을 마주하랴 책 갈무리하랴 책방 다스리랴 바쁘니까요.

 

 책방에 들어서며 생각합니다. 참 힘들게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을 앞으로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하고. 이 모습이든 저 모습이든 눈에 가득 담자고 생각하며 둘째 아이 한손으로 품에 안은 채 사진을 찍습니다. 지난날 가까이에서 자주 들르던 때 느끼던 모습하고 오늘 어느 만큼 달라졌는가 하고 생각하기 앞서, ‘오랜만’이요 ‘다시 오자면 몇 달 뒤일는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나 이틀쯤 인천에서 묵으며 나들이를 했다면 바쁠 일 없이 느긋하게 돌아보고 한갓지게 이야기꽃을 피우겠지요. 이때에는 찬찬히 책시렁을 살피다가, ‘어, 천장을 모두 나무로 바꾸었네.’ 하고 깨닫겠지요. 그러나, ‘얼굴을 보며 인사를 할 수 있으니 반가우며 고맙다’는 생각으로 살짝 들러 살짝 얘기 나누다가 금세 떠나야 하면서 책시렁 한 번 휘 둘러보지 못하고 다시 책방을 나서야 합니다. 바삐 몰아쳐야 하는 움직임이기에 책방을 감도는 빛살이 예전과 달리 나무결 누런 빛이 한결 짙으며 포근해진 줄 언뜻 느끼기는 하면서도 천장을 싹 바꾼 줄 먼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책방을 나서려 하던 무렵 책방 아주머니가 들려준 말씀을 듣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어, 책꽂이 둘레까지 꼼꼼하게 다 바꾸셨구나.’ 하고 깨달으며 놀랍니다. 바쁜 일 틈틈이 천장갈이 하느라 얼마나 더 바쁘며 힘들었을까요. 그렇지만, 즐거이 여기고 좋아하는 일이었으니 바쁜 틈을 아끼고 힘든 몸을 사랑하며 좋은 책터로 꾸미셨겠지요. (4345.2.28.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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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 권

 


 올 일월에 새로 내놓은 책이 올 한 해 십오만 권쯤 팔려 우리 식구들 넉넉히 밟을 흙땅을 장만하고 책을 마음껏 들여놓을 폐교를 사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꾸었더니, 옆지기가 십오만 권 아닌 백만 권을 꿈꾸어야지요, 하고 말한다. 좋은 삶 이루고픈 좋은 꿈이라면 백만 권이 맞다. 옆지기한테 미안하다고 말한 뒤, 백만 권을 꿈꾸기로 한다. 고마운 이웃한테 책을 부치는 김에 ‘이 책이 널리 사랑받아 백만 권 팔릴 수 있기를 꿈꾼다.’고 적어 본다. 꿈을 이루는 좋은 삶을 착하게 누리자. (4345.2.26.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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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

 


 첫째 아이가 다섯 살을 누립니다. 첫째 아이는 돌 무렵부터 둘레 어른들한테서 ‘보육원’이나 ‘유아원’에 가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만, 아이는 이런 소리를 들어도 스스로 보육원이나 유아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저 어른들이 저한테 말을 거는구나 하고 느꼈겠지요. 이제 다섯 살로 접어들고 보니, ‘어린이집’에 갈 때가 되었다는 소리를 자꾸 듣습니다. 시골에서는 나라에서 돈을 다 대니 아주 마땅하게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시골에서는 보육원이든 유아원이든 어린이집이든 돈이 들 일이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딱히 돈이 들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다 나라에서 돈을 댈 테니까요.

 

 나와 옆지기는 학교라는 곳이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나와 옆지기는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이나 유아원이나 보육원이나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돈을 대는 보육원이나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이 ‘숲 배움터’라면, 아이더러 놀이 삼아 다니라고 해 볼는지 모릅니다. 나라에서 뒷배한다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아이한테 흙일과 물일을 찬찬히 가르치면서 집일을 일깨운다면, 곰곰이 생각해 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어린이집이든 어느 학교이든, 아이한테 지식만 집어넣습니다. 어느 배움터이든 배우는 터 노릇을 한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이한테는 마땅히 배우는 터여야 하고 살아가는 터여야 합니다. 아이들 보금자리는 삶터이자 배움터이고 나눔터입니다. 아이들 학교는 배움터이면서 삶터이고 나눔터입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이 일하고 놀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우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어버이와 둘레 어른이 여느 자리에서 으레 쓰는 말마디를 귀기울여 듣고 하나하나 따라하며 배웁니다. 아이들은 여느 때 여느 사랑을 나누는 어버이와 둘레 어른 삶을 받아먹으며 저희 꿈과 이야기를 빚습니다.

 

 예방접종이든 영어이든 급식이든 지식이든, 나와 옆지기가 바라볼 때에 오늘 이 나라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아이들한테 너무 끔찍한 불지옥이라고 느낍니다. 사람답게 착하고 참다우며 곱게 살아가는 길을 아이들한테 하나도 안 보여줄 뿐더러 못나고 모진 도시 돈벌이로만 내모는 어린이집이나 학교라고 느껴요. 적어도 인권이나 평화나 평등조차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옳게 느끼며 배울 만하지 않다고 느껴요.

 

 아이들한테 이런저런 체험을 시키거나 학습을 시키거나 교육을 시키는 일을 못마땅하다고 느낍니다.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와 함께 살아가며 모든 일을 스스로 겪으며 찬찬히 받아들여 배우니까요. 어버이인 나부터 스스로 옳게 살아갈 길을 찾고, 착하고 참다이 일하는 길을 살피고, 곱게 꿈꾸고 사랑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느껴요. 이 길에서 아이들과 나란히 웃고 울면서 좋은 삶을 빚어야 한다고 느껴요.

 

 첫째 아이는 가시내로 태어나고 둘째 아이는 사내로 태어납니다. 둘째가 사내로 태어났을 때 ‘이 아이는 앞으로 군대를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옆지기는 ‘군대에 가지 않도록 어버이로서 온힘을 다해 애써’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끌려가야 한다면 군대에서 죽임과 괴롭힘과 주먹다짐에 물들거나 휩쓸리지 않고 따스한 사랑과 평화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마음을 북돋우도록 힘써’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옆지기 말을 듣고 적이 마음을 놓았어요. 사내를 낳은 어버이로서 할 몫은 ‘아이를 군대에 떠밀기’여서는 안 되거든요. 삶과 사랑과 사람 아무것도 없는 군대는 죽음수렁이거든요. 끔찍한 무기와 엉터리 계급과 바보스런 신분과 무시무시한 주먹다짐과 거친 말들이 춤추는 군대는 ‘사람 죽이는 솜씨’를 모든 사내한테 길들이는 못난 쓰레기터입니다.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데에 써야 할 돈으로 무기를 만들고 무기를 지키며 무기를 움켜쥐도록 하는 슬픈 데가 군대이거든요.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넣지 않습니다.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습니다. 너무 마땅하지 않으니 아이가 군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너무 마땅하기에 가방끈이나 자격증 같은 굴레에 아이들이 얽혀들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어느 꽃보다 일찍 피어나며 봄을 부르는 봄까치꽃처럼 아이들이 맑고 환하며 어여삐 꿈과 사랑을 빚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 아주 마땅하며 매우 아름다운 삶길을 스스로 고이 보살피면서 한결같이 빛나는 넋이기를 빕니다. 나는 어버이로서 아이들과 복닥이고 싶어요. 나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맡긴 채 돈 많이 벌러 바깥으로 나다니고 싶지 않아요. (4345.2.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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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2-24 12:18   좋아요 0 | URL
님은 제 후배랑 비슷한 생각과 삶을 사시는 것 같으세요
제 후배도 시골이라 하기엔 서울과 가까운데 살지만 시골살이를 하며 집에서 아이를 가르쳐요.
학교도 안 보낼 생각이라고 하네요 아직까지는.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다 싶어요
제도권 교육이 맘에 안들지만 거부한다는 것은 어쩌면 용기가 필요해서요.
제 후배도 돈에 허덕이면서도 그렇다고 아이를 맡기고 돈벌러 가고 프지 않다더라고요
아니 절대 그렇게 안한다 하더라고요.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전 그러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숲노래 2012-02-24 12:52   좋아요 0 | URL
용기나 믿음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사랑을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에요.

누군가는 제도권학교에 아이들을 그냥 보내면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펼치거나 나눌 수 있어요. 누군가는 제도권학교에 아이들이 젖어들지 않으면서 맑은 꿈과 밝은 사랑을 꽃피우기를 바랄 수 있어요.

다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사랑'을 생각해야 해요.

카스피 2012-02-24 21:16   좋아요 0 | URL
된장님의 생각이 훌륭하긴 하지만 이 사회가 그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요.제가 아는 분도 고교 선생님이신데 아이는 어려서 활달하게 뛰어놀아야 된다며 아무 공부를 안시켰다고 하더군요.한글은 초등학교 들어가면 꺠쳐야 된다고....
근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모든 아이들이 이미 한글을 깨쳐 그분 아이는 지진아 취급을 받고 교실안에서 바보 취급을 받아 결국 1년을 쉬었다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숲노래 2012-02-25 07:00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은 훌륭하지 않아요.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마땅한' 이야기일 뿐이에요.

아이들한테 '아무 공부'를 안 시켜서는 안 돼요.
그렇게 하면 바보가 되지요.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랑을 스스로 느끼도록
즐거이 어울려야지요.

아이는 스스로 익히고프면 한글이든 영어이든 쉽게 익혀요.

그리고, 그 아이가 한 해만 쉬었는지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 아버지가 어떤 넋이나 삶인가를
더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섣불리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감은빛 2012-02-25 09:26   좋아요 0 | URL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지만,
현재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 외에 마땅히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현재의 학교를 조금이라도 더 마땅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큰 아이에게
학교가 조금이라도 덜 끔찍한 지옥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숲노래 2012-02-25 10:29   좋아요 0 | URL
거의 모든 부모 스스로
아이와 함께 살아가려 하지 않고
시설에 맡기려 하기 때문에 힘들밖에 없어요.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하거든요.

학교는 '더 끔찍'하든 '덜 끔찍'하든
'지옥이기는 늘 같'아요.
학교가 지옥인 줄 느끼지 못하면,
학교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서
학교가 '지옥이라는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대학교와 자격증과 돈벌이로만 내모는 학교가 아닌,
삶을 사랑하는 터전인 좋은 배움마당이 되도록
어버이 스스로 살아가야 비로소
학교도 집도 아이와 어른도
탈바꿈하겠지요.

마녀고양이 2012-02-25 10:4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예방접종은 시키시는거지요? ^^

비슷한 또래를 모아서 일괄적인 교육을 하는 학교라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된장님의 교육관에 대해서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렵네요.
복잡한 문제예요. 그래도 된장님의 기본적인 생각에 공감합니다.
행동화에는 아직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숲노래 2012-02-25 11:10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hbooks/4900742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느낌글

http://blog.aladin.co.kr/hbooks/4777844
(예방접종을 잘못 이야기하는 그림책 비판하는) 느낌글

..

예방접종은 병원균을 미리 집어넣는 일인데,
'산 균(생균)'이 아닌 '화학조합물 균'을 넣어요.
아이들한테 이러한 일을 할 수는 없기도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헤아린다면
예방접종은 국가권력으로
모든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끔찍한 짓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저희는 아무것 안 하며 씩씩하고 즐거이 잘 살아요~~~

기억의집 2012-02-27 09:2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 보다 더한 분이 계시네요. 저도 울 애들 예방접종 다 하진 않았어요. 정말 기본적인 것만 했고 그나마 울 딸은 파상풍 주사 맞어야하는데 아직도 안 맞고 있어서 울 딸이 언제나 엄마, 나 파상풍 주사 맞아야 하는 거 아냐? 병원 갈 때 마다 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 맞아. 맞아야지~ 우리 담에 올 때 맞자. 이러고 맙니다.

심지어 저는 매년 독감예방 접종도 안 시킵니다.

된장님, 저는 된장님의 페이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해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요.

기억의집 2012-02-27 09:04   좋아요 0 | URL
된장님 책에 맹신하지 마세요. 예방접종 과연 안전할까 라는 저 책들만 믿고 아이들에게 정말 기본적인 소아마비 백신이나 파상풍 백신 그리고 홍역백신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제가 가슴이 다 뜁니다. 정말 그 책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계시다면 예방접종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예방접종이 어떻게 발전 발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 또한 읽어보시고 아이들에게 최종적으로 아, 맞히지 말자라고 하셨어야 하는데 저 책만 믿고 안 맞히신다는 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저 책은 검증의 검증이 안 된 책입니다. 추측일뿐이죠. 의학은 제약회사의 이득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스럽긴 하지만,


숲노래 2012-02-27 10:34   좋아요 0 | URL
저희는 책을 그리 믿지 않아요. 예방접종과 얽힌 책이라 해서 그걸 다 믿지 않아요. 그 자료를 살피면서 나와 아이들 몸에 얼마나 어울리느냐를 살펴서 받아들여요. 거꾸로, 예방접종을 믿으라 하는 책이 있다 해서 믿지 않아요.

무엇보다, 우리는 '아무런 제대로 된 자료'를 손수 얻을 수 없어요. 더구나, '제대로 정리한 자료' 또한 없어요.

왜냐하면, 예방접종'만' 맞았기에 돌림병에 안 걸렸는지, 다른 까닭 때문에 안 걸렸는지를 알 길부터 없어요.

그런데, 한 가지 통계는 있어요. 예방접종을 놓았건 안 놓았건 19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 모두 돌림병이 크게 줄었어요. 예방접종을 놓았기 때문에 돌림병이 줄지 않았어요. 돌림병이 크게 줄어든 까닭은 예방접종 때문이 아니라, '지구별 사람들이 보편으로 끼니를 잘 챙겨서 먹게 되고, 예전보다 조금 더 깨끗한 삶터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책만 믿고 안 맞추는 일이란 바보예요. 아주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책이 검증이 안 된 책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어요. 예방접종이라는 화학약품부터 '검증이 안 되'었잖아요.

기억의집 2012-02-27 09:11   좋아요 0 | URL
의학은 여러 번의 검증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 또한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권력이 없어 한편으로 천문학적인 배상의 고소의 위험을 안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소아마비 백신 같은 경우 조나스 박사가 백신을 발명했을 때 제일 먼저 가족을 대상으로 삼았고 그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와 무료 백신으로 배포되어 현재소아마비환자가 거의 없어진 경우입니다. 백신의 효용이 입증된 경우이죠. 조나스 박사의 경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제약회사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신념하나 만으로 무료 백신으로 배포할 것을 결정한 의학자입니다.

숲노래 2012-02-27 10:36   좋아요 0 | URL
백신은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 달라요. 모든 사람한테 똑같은 약을 맞출 수 없어요.

의학 처방은 다 다른 사람한테 다 다른 처방을 해야 해요. 같은 약을 쓴다 하더라도 쓰는 약 부피와 가짓수는 달라져요. 똑같이 포장된 제품을 똑같은 양으로 먹이거나 맞추는 일은 다 다른 사람 몸을 살피지 않는 일이에요.

그리고 '무료 백신'이란 없어요. '무료'인 듯 보이지만, 정부기관에서 큰돈으로 사들여서 '거저인 듯 보이며' 내놓을 뿐이에요.

기억의집 2012-02-27 09:18   좋아요 0 | URL
그가 유상배포를 결정했다면, 아직도 소아마비는 우리들의 곁에서 맴돌았을 거에요. 예방접종에 대한 완전부정은 이러한 신념의 의학자까지 나쁜 놈으로 매도하는 것이고 어떠한 방식으로도 인류에 공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의지를 꺽는 것이라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나 빛과 그림자는 존재 하거든요. 적어도 내 아이를 안전만이 아니고 타인의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예방접종은 하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홍역예방 접종 하지 않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고 유학 또한 가지 못합니다. 학교에서나 다른 나라에서는 홍역 예방접종을 강제적으로 원하니깐요.

숲노래 2012-02-27 10:38   좋아요 0 | URL
앞서 말한 이야기도 있으나, 소아마비이든 다른 병이든 1900년대로 접어들며 크게 줄어든 까닭은, 전 세계에 널리 의학 접종과 처방을 했기 때문이 아니에요. 영양을 살리는 고른 밥을 알맞게 잘 먹으면서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면 누구나 병이 나아요.

폐렴이 아무것 아닌 병이 되고, 또 도시에서는 병원을 아무리 다녀도 폐렴이 낫지 않으나, 시골로 가서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잘 자면 다 나아요.

가장 좋은 약품은 좋은 자연 환경을 누리며 흙을 밟고 일하면서 스스로 제 먹을거리를 거두는 삶이에요.

이러한 것은 책에서 배우지 않아요. 흙에서 배우고 자연에서 배워요.

기억의집 2012-02-27 09:17   좋아요 0 | URL
아이는 부모 소유가 아닙니다. 부모의신념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아이는 사회의 일원으로 되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정말 초등학교에 안 보내실 건가요. 아이가 원한다 하더라도요.

된장님, 다시 한번 아내분과 상의해보세요.

숲노래 2012-02-27 10:40   좋아요 0 | URL
아이는 부모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마땅히, 아이들이 즐겁고 올바르며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좋은 길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면서, 어버이부터 스스로 살아내야지요.

학교는, 아이가 바라면 가겠지요. 이 글에서도 썼는데... -_-;;;;;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으면 아이가 갈 뿐이에요. 학교란 아주 자그마한 길 가운데 하나이니, 굳이 말려야 하거나 없애야 하지는 않거든요.

우리는 시골에서 '시골 자연학교'를 만들 생각도 있어요. 굳이 제도권학교를 보내거나 다른 대안학교를 찾아 보낼 일은 없으니까요. 나와 옆지기가 교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부터 가르치는 시골 자연학교를 세울 수 있거든요.

'사회의 일원'이란, 제도권 틀에 똑같이 맞추는 일이 아니라, 살기 좋고 사랑스러운 아름다운 터전을 일구어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일이라고 느껴요.

긴 말씀과 깊은 걱정 고맙습니다~~~~ ^^
 

 

 

 골목길 사진잔치 엽서

 


 2011년 12월 1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인천 남구 도화동에 자리한 수봉도서관에서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이라는 이름으로 조그맣게 사진잔치를 열었다. 내 인천 골목 사진으로 인천 공공기관 한 곳에서 사진잔치를 열었기에 참 기뻤다. 사진잔치를 마친 사진들은 도서관 한쪽에 남겠지. 마음에 드는 사진을 누군가 챙길는지 모르고, 어쩌면 창고에 쌓여 먼지를 먹을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골목동네 이야기 한 자락 남을 수 있다고 느껴 고맙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인 인천이지만, 옆지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광명이다. 옆지기가 태어나 자란 광명은 들판이 있고 흙길이 있던 아스라한 골목동네였으나, 이제 광명은 온통 아파트누리로 탈바꿈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인천에는 골목동네가 곳곳에 많이 남기는 했어도, 온통 아파트누리로 한창 바뀐다. 갯벌을 메워 공항을 짓고 발전소를 지으며 새도시를 짓는다. 호젓한 골목동네에서 어여쁜 꽃송이 피어나기 너무 벅차다.

 

 나랑 옆지기가 나고 자란 터하고는 사뭇 멀디먼 전라남도 고흥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살아간다. 우리 네 식구는 이곳 고흥에서 뿌리를 박으며 살아갈 꿈을 키운다. 어디 멀리 나갈 일 없도록 살아가고, 애써 도시로 마실을 나가지도 않는다. 이리하여, 내 사진으로 사진잔치가 고향에서 열렸으나, 나랑 옆지기랑 아이들은 찾아가서 구경을 하지 못한다. 사진잔치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사진잔치 때에 쓴 엽서를 받아서 구경한다.

 

 인천 골목길 사진을 찍어 사진잔치를 열고 사진책도 하나 내놓았는데, 나는 막상 ‘골목길’이라는 낱말은 잘 안 쓴다. 틀림없이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내가 골목길에서 바라보고 느끼며 함께 살아내던 이야기는 ‘골목꽃’이기 때문이다. 곧, 내 사진은 ‘골목길 사진’이 아니라 ‘골목꽃 사진’이다. 나는 골목길에서 ‘길’도 ‘풍경’도 ‘어린이’도 ‘할머니’도 ‘집’도 보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 골목동네 보금자리를 환하게 밝히며 싱그러이 보듬는 꽃송이 하나만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꽃이 있어 골목길이 환하다. 꽃이 있어 시골마을이 훤하다. 꽃이 피어 골목동네에 열매와 새로운 씨앗이 맺는다. 꽃이 피어 시골자락에 열매랑 새로운 씨앗이 흐드러진다. (4345.2.23.나무.ㅎㄲㅅㄱ)

 

 

 

 

(골목꽃 이야기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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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2-23 17:24   좋아요 0 | URL
정겨운 골목길 풍경이네요!
우리 대구엔 아주 꼬불꼬불하고 좁다란, 일제시대 때 지은 집들도 있는 그런 골목들이 있어요. 갑자기 그런 골목이 그립네요.

숲노래 2012-02-23 19:01   좋아요 0 | URL
아, 대구에 계시군요.
대구에는 시청역과 동대구역 사이던가,
그쪽에 <대륙서점>이라고 하는 훌륭한 헌책방이 있어요.
경북대 뒷문에도 무시무시하게 책이 쌓인 헌책방이 있고요.

대구 골목길도 어여쁘다고 생각해요~

2012-02-2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2-24 21:31   좋아요 0 | URL
인천은 뭐랄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같아요.송도 신도시같은 경우는 정말 테크노밸리같단 생각이 드는 반면 옛 공단 지역은 과거 7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것 같더군요.

숲노래 2012-02-25 22:05   좋아요 0 | URL
어디나 옛날과 오늘날이 함께 있는데,
인천은 좀 이런 편차가 되게 커요..
 

 

 여름치마와 동백나무

 


 여름치마를 겨울에 입은 아이가 눈을 맞는다. 속에 옷을 따숩게 입었으니 여름치마를 걸친들 무엇이 대수랴. 아이는 이대로 잘 뛰어놀면 그만이다.

 

 그러고 보면, 여름 이야기를 겨울날 따순 방바닥에 이불 뒤집어쓰고 엎드려 읽기도 한다. 겨울 이야기를 무더운 여름날 부채질하며 나무 그늘에서 읽기도 한다.

 

 여름치마를 입은 시골마을 겨울아이가 동백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집어넣는다. 눈이 내리니 눈을 안 맞겠다며 머리를 집어넣었다. 그래, 동백나무 가지 안쪽은 어떻디.

 

 동백나무 자라고 동백꽃 피는 전라남도 고흥에서는, 눈이 올 적마다 땅에 닿기 무섭게 녹는다. 아이 머리카락에 내려앉는 눈송이가 되든 밭뙈기에 내려앉는 눈송이가 되든 지붕에 내려앉는 눈송이가 되든, 이내 사르르 녹는다.

 

 따스한 겨울 따스한 마음으로 따스한 하루를 누린다. (4345.2.22.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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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2-22 16:00   좋아요 0 | URL
동백나무 우산을 썼네요.^^
고흥에도 눈이 금방 녹나봐요.
전 경상도에만 눈이 녹는줄 알았어요.

숲노래 2012-02-23 08:12   좋아요 0 | URL
날이 워낙 폭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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