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고유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 우리 겨레 옛 명절 / 우리 겨레 오랜 명절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 → 우리나라 옛 노래 / 우리나라 오랜 노래

 고유의 전통한옥 → 전통한옥 / 우리 전통한옥 / 우리 옛 기와집

 민족 고유의 옷 → 겨레 옷 / 오랜 겨레 옷

 우리 고유의 멋 → 우리 겨레 멋 / 오랜 우리 멋


  ‘고유(固有)’는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있는 남다른 모습이라면 다른 곳에는 없고 이곳에만 있다고 할 만하니 ‘우리한테’만 있는 모습일 테지요. ‘우리다운’ 모습이고 ‘겨레다운’ 모습이 되어요. 이러한 모습은 ‘오랜’ 모습이나 ‘오래된’ 모습이나 ‘옛’ 모습이라 할 만합니다.


  ‘고유’라는 한자말을 살리고 싶다면 “고유 의상·고유 음식·고유 상표”처럼 쓸 수 있어요. ‘-의’를 붙이지 않습니다. “고유의 의상·고유의 음식·고유의 상표”처럼 쓸 까닭이 없어요. 이런 말마디도 “오랜 옷(옛 옷)·오랜 음식(옛 밥)·오랜 상표”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를 넣어서 “우리 옷·우리 밥·우리 상표”라 해도 되고요. 2016.11.3.나무.ㅅㄴㄹ



그 당시 승려들 사이에서는 고유의 율법을 따르며 힘든 고행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의 변화에 따라

→ 그무렵 스님들 사이에서는 옛 율법을 따르며 힘든 수행을 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 흐름에 따라

→ 그무렵 스님들 사이에서는 오랜 율법을 따르며 힘든 마음닦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 흐름에 따라

《사티쉬 쿠마르/서계인 옮김-사티쉬 쿠마르》(한민사,1997) 55쪽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그리고 육로를 통해 서로 연결해 주는 장소가 되면서 고유의 특색을 상실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빛깔을 잃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모습을 잃었다

→ 수도권을 하늘길, 바닷길, 뭍길로 서로 이어 주는 곳이 되면서 제 얼굴을 잃었다

《작가들》 22호(2007년 가을) 303쪽


우리 고유의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고유한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 오래된 우리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다

《이윤옥-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사상사,2015) 6쪽


식재료 고유의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좋고

→ 재료에 감도는 냄새와 결을 느낄 수 있는 밥이 좋고

→ 먹을거리마다 깃든 냄새와 결을 느낄 수 있는 밥이 좋고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2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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