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6.4. 한 바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말밑 꾸러미》 넉벌손질을 마칩니다. 다만, 마쳤다뿐, 아직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넉벌손질을 하려고 통째로 몇 벌씩 되읽으면서 살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은 넉벌손질이되 거의 열넉벌손질과 같은 한 달을 보냈습니다. 종이꾸러미에 적바림한 대목을 셈틀로 하나하나 옮기노라면 더 손볼 데를 찾을 수 있겠지요. 이대로 새로 앉히면 닷벌손질도 만만하지 않게 마주해야 할 테고요.


  일손을 쉬면서 앵두를 훑습니다. 손과 옷과 몸에는 앵두물이 들고, 앵두남새가 뱁니다. 제비가 지나가면서 노래합니다. 구름이 흘러가면서 그늘을 내줍니다. 다시 해가 나면서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맨발로 풀밭에 서고, 맨손으로 나뭇가지를 움직이면서 앵두빛으로 물듭니다.


  저녁 여섯 시 즈음이면 슬슬 해가 넘어가면서 개구리노래가 스멀스멀 번집니다. 해가 까무룩 넘어가서 까만밤에 이르면 온통 개구리잔치에 새노래에 풀벌레노래가 살짝 섞입니다. 노래가 흐르는 이 숨빛을 맞아들이면서 말빛을 가다듬는 하루입니다. 날마다 한 바퀴씩 천천히 찾아들다가 지나갑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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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23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정은서 옮김 / 거북이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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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2024.6.5.

까칠읽기 12


《보노보노 23》

 이가라시 미키오

 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4.11.20.



《보노보노 23》(이가라시 미키오/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4)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설 즈음 처음 만났고, 그무렵 일본글을 배우면서 이 그림꽃하고 〈이웃집 토토로〉를 함께 보았다. 일본 그림꽃을 함께 읽으면 일본말을 익히기 쉽다고 했는데, 《보노보노》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말글이 일본말을 익히는 글에 이바지할는지 잘 모르겠다. 《보노보노》는 늘 쌈박질에 괴롭힘질이 춤추는 말씨요, 〈이웃집 토토로〉는 얼핏 따사롭게 보이는 시골마을 모습이지만 막상 일본이 일으켜서 와르르 무너진 이웃나라 시골과 삶터를 등진 얼거리이다. 《보노보노》나 나쁜책이라고는 안 느낀다. 그러나 어린이한테는 안 어울리고, 적잖은 어른한테도 거북할 만하다.


어린이한테 어울리면서 어른한테도 삶을 일깨우면서 살림길을 들려주는 알맞춤한 그림꽃이라면 《도라에몽》하고 《우주소년 아톰》이겠지. 여느 삶자리에서 오가는 일본말을 눈여겨보고 싶다면 《이 세상의 한 구석에》가 어울릴 만하다고 본다.


익살이나 우스개라고 눙친다지만, 툭하면 나오는 발길질이나 사납말로 어떻게 동무로 지낼 수 있을까? ‘때리는 놈’ 자리가 아닌 ‘맞는 쪽’에 선다면, 이런 줄거리를 짤 수 있을까? 얼핏 숲과 바다를 곁에 두는 터전을 그리는 듯싶으나, 굴레 같은 사람살이를 그대로 옮긴 《보노보노》라고 느낀다.


ㅅㄴㄹ


#ぼのぼの #五十嵐三喜夫


계속 이 바위산에서 살고 있어

→ 내내 이 바윗골에서 살아

→ 늘 이 바윗메에서 살아

22쪽


삐뽀 씨의 결혼에 안 좋은 감정을 갖고 계셔

→ 삐뽀 씨가 짝을 맺어서 안 좋아하셔

→ 삐뽀 씨네 꽃살림을 못마땅해 하셔

110쪽


삐뽀 내외를 만나러 갈 거야

→ 삐뽀네를 만나러 갈 테야

→ 삐뽀 집안을 만나러 가

1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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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4
오자키 이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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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5.

잔소리를 듣기 싫다면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4》

 오자키 이라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5.30.



  제가 사내 아닌 가시내라는 몸을 입고서 태어났으면, 오늘날 온누리와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려나 하고 곧잘 헤아리곤 합니다. 사내는 가시내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만, 또한 가시내도 사내 마음을 알 턱이 없습니다만, 둘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열고 틔우고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 알 길이 없기에 이야기를 합니다. 서로 알 턱이 없기에 자꾸자꾸 말을 하고 주고받고 나누고 들려주고 들으면서 생각을 합니다.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은 암말을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말을 안 하니까 모를 뿐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서로 모르는 판이기에, 꼭 말을 해야 하고, 꼭 말을 많이 해야 하고, 꼭 마음을 활짝 틔워서 말꼬를 열 노릇입니다.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4》(오자키 이라/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돌아봅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사내는 가시내 마음을 알 수 없으니, 가시내가 들려주는 말을 오래오래 듣고서 오래오래 곱씹을 노릇입니다. 이런 다음에 가시내한테 ‘사내로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하나하나 풀어내어 오래오래 말을 할 일입니다. 둘은 자꾸자꾸 말을 나누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 만하고, 어느새 ‘마음을 환하게 틔우는 말’이 어떻게 서로 가꾸고 살리는 씨앗(말씨)으로 깃드는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적잖은 사내는 잔소리를 싫어하는데, ‘사랑소리’를 안 들으려는 마음이니 잔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사랑소리를 듣고, 마음소리를 나누고, 생각소리를 펴는 사내라면, 어떤 가시내도 사내한테 잔소리를 할 까닭이 없어요. 즐겁게 집안일을 함께 맡을 뿐 아니라, 먼저 나서서 집살림을 꾸리는 사내라면, 참으로 어떤 가시내도 사내한테 잔소리를 안 합니다.


  잔소리를 들을 짓을 버젓이 하고서 “왜 잔소리를 하는데?” 하고 입을 삐쭉 내미는 사내는 모두 철없습니다. “난 왜 다시 잔소리를 들을까?” 하고 곱씹고서 “어느 대목을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꾸거나 고쳐야 하나요?” 하고 물어보는 사내라면, 조금씩 잔소리를 적게 들을 만하고, 어느덧 사랑소리에 마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윽고 둘 사이에는 ‘노랫소리’가 피어나겠지요.


  그러니까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은 온통 ‘잔소리’입니다. 이 잔소리가 듣기 싫거나 지겹다고 여길 사내가 우리나라에 우글우글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철없는 숱한 사내가 이 그림꽃을 되읽고 새겨읽고 거듭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나 푸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해마다 새로 들어야 하는데, 알맹이는 거의 없이 무슨 틀(법 조항)을 언제 세웠다고 하는 줄거리만 외는 덧없는 ‘성희롱 예방교육’은 좀 내려놓고서 ‘잔소리를 들어야 할 사내’가 참말로 신나게 듣고서 삶과 살림과 사랑과 사람을 숲빛으로 돌아보도록 북돋울 책을 찬찬히 읽고서 느낌글을 쓰도록 바꿀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저기요, 여자한테 돈을 내게 하는 것에 대한 자존심은 없는 겁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부인한테 시키다니. 아니면, 삼촌의 농담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내가 멋대로 도와줬다는 식으로 하고 싶은 건가?’ (34쪽)


“남의 악담을 전 세계에 (트위터로) 풀어놓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핸드폰이나 일기장을 몰래 보는 것과 똑같이 취급하지 마.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곳에 마음껏 써댄 건 당신이잖아.” (98쪽)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열심히 데이트한 결과, 그 모습이 인터넷에 쓰레기처럼 표현되고, 결국엔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까지 받았는데, 그래도 난 남자에게 NO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요?” (99쪽)


“멋대로 한심한 남자가 된 거잖아요.” (162쪽)


“‘요즘엔 편리한 가전제품이 뭐든지 다 해준다’란 소리를 지껄이는 놈이 많은데, ‘난 집안일은 전혀 해본 적 없는 무식한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부끄럽지 않나?” (176쪽)


“그 말은 365일 집안일을 대신 한 다음에 말해. 쉬는 날 하루 대신한 정도 가지고 무슨 소리야? 빨래랑 청소가 간단했던 건, 평소에 늘 여자친구가 해줬기 때문이야. 네 여자친구가 네 일을 하루 대신 해주고 ‘네 일, 완전 쉽다☆’라고 하면 ‘그렇지?☆’라고 할래?” (182쪽)


#尾崎衣良 #深夜のダメ恋図鑑


빨리 둘째를 만들렴

→ 빨리 둘째를 낳으렴

28쪽


저기요, 여자한테 돈을 내게 하는 것에 대한 자존심은 없는 겁니까

→ 저기요, 순이한테 돈을 내라고 하는 말은 떳떳합니까

→ 저기요, 무슨 뱃심으로 순이한테 돈을 내라고 합니까

34쪽


남의 악담을 전 세계에 풀어놓고

→ 온누리에 대고 남을 물어뜯고

→ 온누리에 비꼼말을 풀어놓고

98쪽


결국엔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까지 받았는데

→ 마침내 거꾸로 손가락질까지 받는데

→ 끝내 오히려 깎아내리기까지 하는데

99쪽


이러니까 저출산이 진행되는 거야

→ 이러니까 아이를 안 낳아

→ 이러니까 안 낳으려고 해

→ 이러니까 등돌려

→ 이러니까 손사래쳐

1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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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6.5.

오늘말. 무늬한글


우리가 쓰는 모든 물은 흐르고 흘러서 갯벌에 이른 뒤에 바다로 스며듭니다. 뭍에서 정갈하게 살림을 짓는다면 개펄이 깨끗하고 바다가 맑아요. 뭍부터 어지럽게 뒹굴거나 망가뜨리면 뻘도 몸살을 앓고 바다도 고단합니다. 한쪽만 튼튼하지 않습니다. 몇몇만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살짝 앓거나 아프더라도 으레 모든 곳으로 퍼져서 나란히 고단합니다. 우리한테는 한글이 있는데, 어쩐지 무늬한글을 쓰는 분이 많아요. 겉보기로 사람이라는 탈이나 옷을 씌웠기에 사람이 아니듯, 무늬는 한글이되 우리글도 우리말도 아닐 수 있어요. 속살과 얼거리가 모두 알차고 아름답기에 우리글과 우리말입니다. 속빛과 매무새가 모두 참하고 착하기에 사람입니다. 슬쩍 흉내를 낸대서 사람이지 않습니다. 넌지시 이웃나라 말씨를 섞는다면 ‘한글토씨’일 뿐입니다. 이제는 이 땅도 바다도 하늘도 맑게 돌보는 마음으로 거듭나야지 싶습니다. 이제부터 마음도 말도 글도 밝게 가꾸는 길로 깨어나야지 싶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피와, 구름을 이루는 비와, 이 별을 얼싸안는 바다는, 서로 다르되 하나인 숨빛입니다. 조금씩 손을 뻗어서 하나씩 가다듬어 봐요.


ㅅㄴㄹ


갯벌·개펄·뻘·펄·뻘밭 ← 간석(干潟), 간석지, 조간대(潮間帶)


토씨한글·토씨는 한글·토씨만 한글·힌글토씨·한글은 토씨·무늬한글·무늬는 한글·무늬만 한글·한글무늬·한글은 무늬 ← 국한문(國漢文), 국한문체(國漢文體), 국한문혼용, 국한문혼용체


군데·군데군데·곳·곳곳·샅·사타구니·사타리·조각·조금·몇몇·몇 곳·몇 군데·한곳·한데·한자리·한쪽·한켠·살그머니·살며시·살짝·살살·슬그머니·슬며시·슬쩍·슬슬·넌지시 ← 국부(局部), 국부적, 국소(局所), 국소적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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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6.5.

오늘말. 낱채


같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고루 나누면서 일손을 덥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여러 일을 두루 느끼면서 다함께 마음을 주고받습입니다. 작은일을 거들면서 한결 가볍습니다. 큰일을 나란히 맡으면서 짐을 덥니다. 오늘이 흘러 또다시 어제로 간다면, 오늘을 맞이하면서 모레가 눈앞에 있습니다. 모든 날은 맞물립니다. 오늘이기에 어제하고 모레를 잇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아침과 저녁이 맞닿습니다. 오고가는 하루마다 이야기를 남깁니다. 해와 바람을 아울러서 풀잎이랑 나뭇잎에 담고, 비와 눈이 어울리다가 철이 새롭게 흐릅니다. 다닥다닥 모인 집채에서라면 돌개바람을 다같이 견딥니다. 따로따로 낱채라면 호젓이 하늘바라기를 하는 보금터입니다. 동틀녘에 일어나서 여러모로 추스르는 살림집입니다. 저물녘에 느긋이 자리를 깔면서 이럭저럭 마무리를 하는 수수집입니다. 개미한테도 지렁이한테도 집이 있어요. 나비나 풀벌레라면 들과 숲이 모두 집일 수 있어요. 갓 깨어난 어린 새한테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어미 새가 부산합니다. 이래저래 온힘을 쏟습니다. 둥지를 쉬잖고 드나드는 날갯짓을 바라보면서 나도 덩달아 새로 힘을 내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같이·고루·두루·함께·다같이·다함께·더불어·덩달아·더·더하다·덤·덧대다·덧바르다·덧붙다·나란하다·넣다·또·또한·또다시·-하고·-랑·-과·-도·거들다·곁들다·딸리다·붙이다·신다·입다·양념·얹다·여미다·엮다·오가다·오고가다·주고받다·아울러·어울려·모처럼·이래저래·이럭저럭·여러모로·그럭저럭 ← 겸(兼), 겸비(兼備), 겸사(兼事). 겸사겸사, 겸하다(兼-)


집·집채·집더미·집덩이·낱집·낱채·둥지·둥우리·보금자리·보금터·살림집·수수집·여느집 ← 주택(住宅)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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