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6.5.
오늘말. 낱채
같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고루 나누면서 일손을 덥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여러 일을 두루 느끼면서 다함께 마음을 주고받습입니다. 작은일을 거들면서 한결 가볍습니다. 큰일을 나란히 맡으면서 짐을 덥니다. 오늘이 흘러 또다시 어제로 간다면, 오늘을 맞이하면서 모레가 눈앞에 있습니다. 모든 날은 맞물립니다. 오늘이기에 어제하고 모레를 잇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아침과 저녁이 맞닿습니다. 오고가는 하루마다 이야기를 남깁니다. 해와 바람을 아울러서 풀잎이랑 나뭇잎에 담고, 비와 눈이 어울리다가 철이 새롭게 흐릅니다. 다닥다닥 모인 집채에서라면 돌개바람을 다같이 견딥니다. 따로따로 낱채라면 호젓이 하늘바라기를 하는 보금터입니다. 동틀녘에 일어나서 여러모로 추스르는 살림집입니다. 저물녘에 느긋이 자리를 깔면서 이럭저럭 마무리를 하는 수수집입니다. 개미한테도 지렁이한테도 집이 있어요. 나비나 풀벌레라면 들과 숲이 모두 집일 수 있어요. 갓 깨어난 어린 새한테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어미 새가 부산합니다. 이래저래 온힘을 쏟습니다. 둥지를 쉬잖고 드나드는 날갯짓을 바라보면서 나도 덩달아 새로 힘을 내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같이·고루·두루·함께·다같이·다함께·더불어·덩달아·더·더하다·덤·덧대다·덧바르다·덧붙다·나란하다·넣다·또·또한·또다시·-하고·-랑·-과·-도·거들다·곁들다·딸리다·붙이다·신다·입다·양념·얹다·여미다·엮다·오가다·오고가다·주고받다·아울러·어울려·모처럼·이래저래·이럭저럭·여러모로·그럭저럭 ← 겸(兼), 겸비(兼備), 겸사(兼事). 겸사겸사, 겸하다(兼-)
집·집채·집더미·집덩이·낱집·낱채·둥지·둥우리·보금자리·보금터·살림집·수수집·여느집 ← 주택(住宅)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