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7 : 것 것이었


먹는다는 것은 큰다는 것이었습니다

→ 먹는 일은 크는 일입니다

→ 먹으며 큽니다

→ 먹으면서 큽니다

→ 우리는 먹으며 큽니다

《수짱의 연애》(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3) 7쪽


우리는 ‘것’을 겹으로 넣으면서 말하지 않습니다. 일본을 거쳐서 잘못 들어온 옮김말씨이자 군말씨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 큰다는 것이었습니다”인 보기글은 “먹는 일은 + 크는 일입니다”로 먼저 손본 뒤에, “먹으며 + 큽니다”나 “먹으면서 + 큽니다”로 더 손봅니다. 앞에 임자말을 넣어서 “우리는 먹으며 큽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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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6 : ― 걸 건 소외감이 드니


음― 그래도, 다들 하는 걸 혼자 안 하는 건 소외감이 드니까

→ 음! 그래도 다들 하는데 혼자 안 하면 덩그러니까

→ 음! 그래도 다들 하는데 혼자 안 하면 외로우니까

《루리 드래곤 5》(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56쪽


일본에서는 ‘―’를 긴소리뿐 아니라 온갖 곳에 씁니다. 우리는 “음―”이 아닌 “음!”이나 “으음”이나 “음음”처럼 쓰면 됩니다. 군말 ‘걸·건’을 잇달아 쓰지만 다 털어냅니다. 일본옮김말씨 “소외감이 드니까”는 “외로우니까”나 “쓸쓸하니까”나 “허전하니까”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소외감(疏外感) : 남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멀어진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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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0 : -해지면 나는 속


밤이 되어 방이 캄캄해지면 나는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에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을 덮어요

《책이랑 나랑》(린다 수 박·크리스 라쉬카/김겨울 옮김, 창비, 2024) 19쪽


밤이 되면 캄캄합니다. 아침이 되면 환합니다. 이때에는 ‘-해지다’처럼 안 붙입니다. 밤이니 집안도 집밖도 안도 칸도 모두 캄캄해요. 임자말 ‘나는’은 글 사이가 아닌 맨앞으로 뺍니다. 옮김말씨 “이불에 속으로 들어가요”는 “이불에 들어가요”로 고쳐쓰는데, “이불을 덮어요”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방(房)’은 “1. 사람이 살거나 일을 하기 위하여 벽 따위로 막아 만든 칸 ≒ 방실 2. [역사] 조선 시대에, 왕실의 일부인 궁실(宮室)과 왕실에서 분가하여 독립한 대원군·왕자군·공주·옹주가 살던 집을 통틀어 이르던 말 = 궁방 3. [역사] 조선 시대에 있던, 시전(市廛)보다 작고 가가(假家)보다 큰 가게 ≒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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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상명하복



스스로 멍청하다고 밝히는 터라 ‘위아래’로 사람을 갈라서,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상명하복’을 해. 시키는 대로 따랐으니, “난 아무 잘못이 없다” 하고 핑계를 대는 셈이지. 그저 “주어진 대로 일을 했”으니까 저한테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셈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누가 위에서 시켰기에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면, “내 넋·생각·뜻·길·빛”은 터럭만큼도 없는 얼거리이니, 그저 ‘허수아비’인 멍청한 짓이란다. 허수아비인 심부름꾼이 수두룩하기에 윗자리에 있는 놈은 아무렇지 않게 멍청한 짓을 일삼아. 아니, ‘일시늉’이라고 해야겠지. 언제나 ‘심부름’만으로 시키고 따르기에, ‘지음’도 ‘빚음’도 ‘가꿈’도 없이 쳇바퀴를 떠도는 멍청한 굴레이지.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사람끼리도 죽여.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이웃집도 숲도 멧골도 들판도 모조리 밀어내며 망가뜨려. 누가 위에서 시키면서 돈을 선뜻 주니까, 넙죽 받아서 챙기며 ‘죽음’이라는 벼랑끝으로 내달려. 어버이가 아이를 사랑하면서 ‘살림’을 가르치려고 할 적에는, ‘소꿉’을 가볍게 빗대어 작게 ‘심부름’을 맡겨. 아이는 아직 스스로 일거리를 그리고 짓고 맡아서 펴는 몸은 아니거든. 살림살이를 하나씩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스스로 눈떠서 일어나라는 뜻으로 맡기는 ‘심부림’일 때에만 ‘일’과 ‘살림’으로 피어날 수 있어. 위아래로 뚝 끊어서 시키고 따르는 ‘상명하복’이라면, 시키는 놈도 따르는 놈도 철없이 뒹굴면서 나란히 갇히고 가두어 죽어가는 짓이야. 몸뚱이만 크고 철은 안 들기에 얼뜬 상명하복에 얽매여서 늙어가. 2026.7.25.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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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새 - 살 곳을 잃어 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4
최협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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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2.

그림책시렁 1842


《흔한 새》

 최협

 길벗어린이

 2021.9.15.



  시골뿐 아니라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도 냇물이 있으면 둥지를 틀고서 새끼를 낳아 뾰로롱뾰로롱 노래하면서 가볍게 날갯짓하는 작은새가 있습니다. 이른바 “흔한 새”인 노랑할미새입니다. 지난날에는 할미새도 노랑할미새도 참새도 박새도 쇠박새도 흔한 새입니다. 매도 수리도 조롱이도 흔한 새요, 제비도 꾀꼬리도 뜸부기도 흔한 새입니다. 《흔한 새》는 흔한 새가 어쩌다가 “안 흔한 새”로 바뀌었는지 들려줍니다. 사람과 새가 함께살던 길을 우리 스스로 왜 잊고 잃는지 넌지시 비춥니다. 흔한 새가 이 땅을 떠나면 “수수한 사람”도 그만 이 터에서 보금자리를 잃을 텐데, 우리는 어쩌다가 나라가 시키는 대로 심부름꾼 노릇만 하면서 ‘집·마을·숲·새·이웃·벌레·바람·해·별·하늘·비’를 모조리 팽개친 채 ‘돈(재산 부동산)·그루(주식)·이름(명예 지위 계급)·힘(권력)’에 옭매이는 까망이로 뒤바뀝니다. 겉으로는 번들번들 달구지를 몰면서 점잖게 빼입는 차림새입니다. 그러나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을 하루 내내 붙들면서 고개를 처박습니다. 흔한 새와 흐드러지면서 나란히 흐뭇하게 잇고 짓던 살림자리를 잃고 잊는 사람이라면, 이 별에서 사랑도 다 잃고 잊겠지요.


ㅍㄹㄴ


+


《흔한 새》(최협, 길벗어린이, 2021)


노란 해 아래

→ 노란 해 뜨고

→ 노란 해 쬐고

3


작은 물고기들 이리저리 돌들이 올록볼록

→ 작은 물고기 이리저리 돌이 올록볼록

5


바람과 함께 포근한 물가

→ 바람과 함께 아늑한 물가

→ 바람과 함께 오붓한 물가

8


바위 위에 사뿐 앉아

→ 바위에 사뿐 앉아

9


마른 풀들을 모아 둥지 만들고 알을 낳았지

→ 마른풀을 모아 둥지 틀고 알을 낳지

→ 짚을 모아 둥지를 삼고 알을 낳지

17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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