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머리하고는 ㅣ 난다시편 4
박유빈 지음 / 난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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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8.3.

노래책시렁 557


《성질머리하고는》

 박유빈

 난다

 2025.12.10,



  노래하는 사람은 늘 놀이합니다. 놀이하는 사람은 언제나 노래합니다. 노래하는 척하는 사람은 노는 척하거나 노닥거립니다. 노닥거리는 사람은 노래하는 시늉이거나 노래를 모릅니다. 우리는 철마다 새롭게 푸른노래를 맞아들이면서 여태 이 별을 가꾸는 나날입니다. 그러나 고작 온해(100년) 사이에 푸른노래를 몽땅 잊다시피 하더군요. 여름에 가뭄이기는 합니다만, 첫여름과 한여름과 늦여름에 다르게 퍼지는 푸른노래를 말하거나 글쓰는 사람이 너무 드물어요. ‘밖(사회)’이 아니라 ‘집’을 보아야 할 텐데, 이미 서울도 시골도 철노래하고 담을 쌓습니다. 《성질머리하고는》을 읽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입이 심심할 때는 남자를 잡아먹는 상상을 한다. 입맛을 다시면서(11쪽)”처럼 글을 써도 멀쩡합니다. 이렇게 글을 쓴대서 나무라거나 손가락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 “여자를 잡아먹는 생각을 한다” 같은 글을 쓴다면 날벼락이 칠 테지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하더라도,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나라인 셈입니다. 그런데 빗댐말(시적 상상)이라 하더라도, ‘사람 잡아먹기’는 무슨 뜻이려나 한참 되새겨 보는데,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골을 부리는 ‘골머리’로는 삶을 짓지 않을 뿐입니다. 불타오르는 ‘불머리’로는 활활 태울 뿐입니다. 골질도 불질도 아닌 노래짓기와 놀이짓기를 하는 이웃이 그립습니다.


ㅍㄹㄴ


입이 심심할 때는 남자를 잡아먹는 상상을 한다. 입맛을 다시면서 (한국 여성들은 왜 꼭두새벽 비빔밥을 먹는가/11쪽)


풍경을 몰고 오는 여름 소녀가 이젠 나와 놀이하려 하지 않는다 장송 행렬을 보듯 창밖의 빌딩을 심심한 눈으로 그렇게만 지나친다 (생각과 관/33쪽)


치마바지를 입은 소녀에게서 치마를 빼앗은 날이었다 소녀가 엉엉 울자 나는 치마와 나이를 맞바꿔주었다 손가락 발가락으로 나이를 세는 소녀를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모자이크 같은 반지하 풍경에 창문을 달아주었다 바람이 불 때면 치마가 인사해준다 오늘은 몇 명이 지나갔지? (무게/116쪽)


+


《성질머리하고는》(박유빈, 난다, 2025)


그런 장면을 본 뒤 오래된 문서를 찾아 힘겹게 해석에 들어갔다

→ 그런 모습을 본 뒤 오래된 글을 찾아 힘겹게 풀어본다

→ 그런 대목을 본 뒤 옛글을 찾아서 힘겹게 새긴다

10


정원의 꽃들은 수런거린다

→ 뜨락꽃은 수런거린다

→ 뜰에서 꽃이 수런거린다

14


누군가의 믿음이 성령을 만들듯

→ 누가 믿기에 빛을 이루듯

→ 누가 믿어서 꽃이 피듯

→ 누가 믿으며 빛꽃이 생기듯

17쪽


담벼락의 그림자처럼 오선지를 넘어갈 때 나는 어떤 존재와 가까워지기를 선택한다

→ 담벼락 그림자처럼 가락종이를 넘어갈 때 어느 누구와 가까우려고 한다

→ 담벼락 그림자처럼 노래종이를 넘어갈 때 어떤 님과 가까우려고 한다

18


똑같은 말만 내뱉는 게 싫다

→ 똑같은 말만 내뱉으면 싫다

→ 똑같은 말만 내뱉으니 싫다

→ 똑같은 말만 내뱉어서 싫다

→ 똑같은 말만 내뱉자니 싫다

24


잘 써지지 않자 남자는 눈물이 난다

→ 잘 못 쓰자 사내는 눈물이 난다

→ 잘 쓰지 못하자 놈은 눈물이 난다

25


반려 식물이 자살하지 않는 것처럼

→ 곁꽃이 스스로죽지 않듯

→ 뜨락꽃이 멍청하지 않듯

→ 마당꽃이 못나지 않듯

26


이곳은 단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자살과 무성생식을 반복하는 숲

→ 이곳은 낱말이 너나없이 스스로죽고 그냥맺는 숲

→ 이곳은 말씨가 너나없이 멍청하고 그냥 퍼지는 숲

54


하나둘씩 전시장을 빠져나왔고

→ 하나둘 그림뜰을 빠져나오고

→ 하나둘 보임터를 빠져나오고

59


사포질하는 선배들의 용쓰는 얼굴이 좋았다

→ 까끌종이질로 용쓰는 윗내기 얼굴이 좋았다

→ 모래종이질로 용쓰는 언니 얼굴이 좋았다

65


노랗게 무르익었다가 다시 푸르러졌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푸르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푸른빛이다

→ 노랗게 무르익다가 다시 풀빛이다

75


석수(石手)란 돌을 다루어 어떤 형상을 빚거나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 돌지기란 돌을 다루어 어떤 모습을 빚거나 살림을 깎는 사람을 뜻한다

→ 돌장이란 돌을 다루어 어떤 몸을 빚거나 세간을 깎는 사람을 뜻한다

→ 돌바치란 돌을 다루어 어떤 꼴을 빚거나 쓸거리를 깎는 사람을 뜻한다

86


우린 모두가 아종이라서

→ 우린 모두가 닮아서

→ 우린 모두가 달라서

→ 우린 모두 엇비슷해서

106


청명한 소리 울리면 착각은 시작된다

→ 소리가 맑게 울리면 엉뚱히 여긴다

→ 소리가 구슬같으면 이제 넘겨짚는다

112


사각으로 반듯한 공간 아래서 각자 사랑하는 모양으로 사라지기

→ 네모반듯한 곳에서 저마다 사랑하는 빛으로 사라지기

→ 네모진 곳에서 저마다 사랑하는 모습으로 사라지기

123


채워진 시편들에는 조금 시니컬하다 싶은 의심이 가득했습니다

→ 채워놓은 노래는 조금 빈정댄다 싶게 못미덥습니다

→ 채워둔 노랫가락은 조금 비꼰다 싶듯 갸우뚱합니다

13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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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2. 땀바가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살림을 추스르면서 한여름을 지납니다. 늦여름에 접어들고서도 책살림은 늘 추스릅니다. 집에 쌓은 책도 아직 많고, 책숲에 쌓은 책도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곧바로 넉넉하고 넓게 칸을 쓰지 못 하더라도, 이모저모 자리를 잡자고 여깁니다.


  집에 쌓은 책은 “책에 깃든 말씨”를 뽑고서 ‘책느낌글’을 써낼 때까지 집에 놓다 보니 자꾸자꾸 쟁이는 얼개입니다. 책느낌글은 나중에 쓰더라도 밑글만 간추리고서 책을 〈숲노래 책숲〉으로 차근차근 옮깁니다. 여미려고 챙긴 ‘책느낌글 밑글’만 해도 1000꼭지가 넘지 싶습니다. 어쩌면 2000꼭지가 넘을 수 있습니다. 읽은 책은 꼬박꼬박 느낌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아마 3000꼭지도 넘을는지 모르고, 5000꼭지마저 넘는 느낌글을 써내야 비로소 이 일을 이럭저럭 마무른다고 할 만합니다.


  미닫이를 활짝 열고서 한나절 땀을 냅니다. 옷은 땀방울로 흥건합니다. 걸음을 디딜 적마다 골마루로 땀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집니다. 책살림을 추스르는 일손을 마치고서 집으로 걸어가면 온몸이 욱씬거리지만, 씻고 빨래하고서 저녁바람을 쐬면 천천히 풀려요. 이튿날 새로 일할 기운이 샘솟습니다.


  머잖아 비가 오면 마당에서 비맞이놀이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여태 날마다 땀바가지로 뛰었으니, 빗물을 큰통에 받으면서 바가지로 끼얹으면서 비놀이를 할 날을 그립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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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7.


《붉은색 플래그》

 오시키리 렌스케 글·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6.1.31.



해가 환한 볕날을 잇는다. 씻고 빨래하면서 하루를 연다. 옷가지를 말리고, 수세미도 말린다. 몸도 말리고 책도 말린다. 한낮볕을 쬐면서 〈숲노래 책숲〉에서 묵은 새뜸(신문)을 말리다가 문득 펼치니, 예전에 낸 책을 알리는 글이 있다. 새삼스레 들여다본다. 문득 눈여겨보는 눈길이 있기에, 서로 돌보고 만나면서 푸른별을 푸르게 가꿀 만하겠지. 땀을 들이고서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을 반기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모든 길을 푸나무로 이어서 싱그러이 일구려는 사람도 드물어 보인다. 나무가 없기에 메마르고, 나무가 우거지기에 짙푸른데. 《붉은색 플래그》는 잇고 이으면서 다시금 이어가는 삶을 토막토막 끊어서 들려준다. 마치 ‘도라에몽’이 어제모레를 넘나들면서 귀띔을 하는 듯, 어제오늘모레 사이를 오가는 아이가 옛사람을 만나면서 ‘실’을 끊지 말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씨앗처럼 남기는 얼거리이다. 실은 가늘지만 질기다. 실은 질기더라도 힘으로 잡아당기거나 끊으려 하면 닳아서 힘을 잃는다. 우리 몸과 빛을 이루는 바탕은 실처럼 가느다란 가닥이다. 나란히 맞물리면서 함께 아름답게 피어나는 숨결이고 삶결이고 말결이다. 결을 읽는 눈이기에 겉모습이 아닌 속빛을 알아보면서 품는다.


#押切蓮介 #アカイロフラ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OECD "이제 '인서울'해도 부모보다 못산다...비수도권 교육·일자리 체질 개선해야"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13914?ntype=RANKING


와인 마시다 소주로 인증샷?…조국 “와인·소주 다 마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63242


李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내려 46.3%…與 41.3%·국힘 40.6%[리얼미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15763?sid=100


李대통령 판 아파트, 지금 사면 '물딱지'…사업시행자 지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337370?cds=news_media_pc&type=editn


“예비군 지휘만 해도 수억원”…삼성·SK ‘꿈의 동대장’ 된 까닭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337147?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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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에 국가가 100만원 ‘축의금’…보조금 직접 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40154?sid=101


최배근 폭로 “이재명 정부서 검열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https://www.wikitree.co.kr/articles/1148125


'최악의 직장 내 갑질' 전남광주 소방관 15명 징계…2명 파면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217552?ntype=RANKING


'尹 거짓말' 선거법 1심 집행유예…국힘 397억원 반환 위기(종합2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17715?rc=N&ntype=RANKING


‘바퀴벌레’가 거물 잡았다… 인도 Z세대 분노, 교육장관 퇴진 이끌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89753?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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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혐오 嫌惡


 세상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차다 → 온누리가 그저 싫다

 부정과 부패에 대한 혐오가 치솟았다 → 썩은짓을 보면 몸서리친다

 징그러운 동물을 보는 듯한 혐오가 있었다 → 징그러운 것을 보는 듯했다

 나는 전쟁을 혐오한다 → 나는 싸움이 싫다

 자기 자신을 혐오했다 → 스스로 미워했다

 그렇게 외면하고 혐오하던 → 그렇게 등지고 꺼리던


  ‘혐오(嫌惡)’는 “싫어하고 미워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밉다·밉말·미움말·싫다·싫어하다’나 ‘거북하다·끔찍하다·얄밉다·징그럽다·징글징글’로 손봅니다. ‘넌더리·몸서리·몸서리치다·왁왁거리다·마음에 안 들다’나 ‘깐족대다·깐죽대다·찌푸리다·찡그리다’로 손보고요. ‘깔보다·째려보다·노려보다·부라리다’나 ‘흘기다·흘겨보다·흘깃·흘낏·흘끔·흘금·희번덕·해반닥’으로 손볼 만합니다. ‘꺼리다·등돌리다·등지다·멀리하다’나 ‘고약말·고얀말·낮춤말·더럼말·똥말’로 손볼 수 있어요. ‘막말·막소리·말주먹·말발길’이나 ‘삿대말·쓰레말·화살·화살말’로 손보지요. ‘거칠다·거친말·윽박말·자잘말·주먹말’이나 ‘추레말·허튼말·헛말’로 손보아도 됩니다. ‘까다·까대다·깎다·깎아내리다·낮추다’나 ‘밟다·뭉개다·깔아뭉개다·이기다·찧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짓밟다·짓뭉개다·짓이기다·짓찧다’나 ‘자잘하다·지저분하다·더럽다·더럽히다·추레하다’로 손보고요. ‘보기싫다·볼꼴사납다·꼴보기싫다·꼴같잖다·몰골사납다·사무치다’나 ‘뾰족하다·뾰족눈·눈꼴시다·눈꼴사납다·눈돌리다·눈살을 찌푸리다·얼굴을 찌푸리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질·탓·탓하다·탓질’이나 ‘피맺다·피멍·피멍울·피멍꽃’으로 손보면 되고요. ‘허튼·허튼것·허튼말·허튼소리·허튼얘기·허튼바람·허튼일·허튼짓’이나 ‘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얘기·헛다리·헛발·헛발질·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혐오(嫌?)’를 “미워하고 꺼림”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리스도교인에 대한 독자들의 혐오감을 일단 시인하는 가운데

→ 아무튼 읽는 분이 빛지기를 꺼려도 받아들이면서

→ 사람들이 빛사람을 싫어해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수 지하철을 타다》(엔도오 슈우사쿠/윤현 옮김, 세광공사, 1981) 13쪽


내가 열성적인 문학 독자였더라도 그런 야단법석은 혐오했을 것이다

→ 내가 글꽃 즐김이로 불탔더라도 그런 북새통은 싫어했으리라

→ 내가 글꽃을 아주 좋아하더라도 그리 시끌시끌하면 꺼렸으리라

→ 내가 글꽃을 매우 좋아하더라도 그런 왁자마당은 싫었으리라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127쪽


부모님의 습관을 혐오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을 싫어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을 미워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이 거북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이 끔찍했기 때문에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군 옮김, 실천문학사, 2005)  65쪽


이게 별로 효과가 없었다. 시각적으로 혐오감만 주었다

→ 이래도 그리 안 좋았다. 보기에 싫기만 했다

→ 이래도 그다지 보람이 없었다. 볼수록 꺼렸다

→ 이래도 썩 안 달라졌다. 보는 사람마다 낯을 찌푸린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정재환, 김영사, 2005) 72쪽


여성 혐오를 기반으로 조직된 사회를 가부장제라고 부른다

→ 순이를 갉아대며 선 터전을 케케묵었다고 한다

→ 순이를 깎아내리며 세운 터를 구닥다리라고 한다

→ 순이를 미워하며 다진 삶터를 추레하다고 한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 111쪽


틀림없이 싫어할 거야. 나를 혐오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싫어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노려볼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꺼릴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멀리할지도 몰라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나다 하토코·후쿠다 이와오/이정선 옮김, 키위북스, 2013) 51쪽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혐오해 줄 테니까

→ 실핏줄 구석구석까지 미워해 줄 테니까

《너와 나의 발자취 2》(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3) 90쪽


주체성 상실에 무식을 겸해서 극도의 혐오감을 자아낸다

→ 속대 없고 어리석어서 몹시 볼썽사납다

→ 속없고 바보같아서 매우 볼꼴사납다

→ 알맹이 없고 어리석어 무척 보기싫다

→ 속이 비고 바보같아서 아주 어처구니없다

→ 넋없고 어리석으니 도무지 봐줄 수 없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342쪽


이 관점을 몹시 혐오하는 것으로 안다

→ 이 눈길을 몹시 싫어하는 줄 안다

→ 이 눈길을 몹시 꺼리는 줄 안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165쪽


한심함, 자기혐오, 실망감, 그밖의 여러 가지

→ 바보짓, 미운나, 서운함, 그밖에 여러 가지

→ 딱함, 싫은나, 섭섭함, 그리고 여러 가지

《모브사이코 100 3》(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1쪽


누군가가 혐오를 담은 말과 함께

→ 누가 미움말로

→ 누가 막말로

→ 누가 말주먹으로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5쪽


남성 혐오 표현이 월평균 1∼2회인 데 반해 여성 혐오 표현은 월평균 600∼3000여 회였답니다

→ 돌이 밉말이 다달이 1∼2판인데 순이 밉말은 다달이 600∼3000판 남짓이랍니다

→ 사내 삿대말이 한 달 1∼2판인데 순이 삿대말은 한 달 600∼3000판 남짓이랍니다

《이임하의 여성사 특강》(이임하, 철수와영희, 2018) 14쪽


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이 아이들을 혐오의 길로 이끄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나 아닌 모두가 아이들을 거친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 말고 모두가 아이들을 사납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를 뺀 모두가 아이들을 궂은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만 빼고서 아이들을 더럽히는 듯싶었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82쪽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고

→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미움을 사고

→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받고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9) 45쪽


험오 발언이 놀이처럼 입에 들러붙은 혐오 발화자들은 각종 층을 창조하고 있다

→ 놀이하듯 더럼말이 입에 들러붙은 분들은 갖은 켜를 쌓는다

→ 놀이처럼 남을 찧고 빻는 분들은 갖가지 자리를 짓는다

《타락한 저항》(이라영, 교유서가, 2019) 7쪽


멸칭으로 부르며 쉽게 혐오한다

→ 깎아내리며 쉽게 미워한다

→ 깔보며 쉽게 싫어한다

《아무튼, 순정만화》(이마루, 코난북스, 2020) 60쪽


이 일을 하면서 No키즈존이 약자 혐오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싫어’가 여린이를 밟는다고 여겼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막음’이 작은이를 찧는다고 느꼈고

《급식 드라이빙》(조교, 인디펍, 2021) 158쪽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낯선 존재는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다

→ 몇몇을 빼면 낯설수록 미워하고 헐뜯는다

→ 몇몇 말고는 낯설다며 싫어하고 할퀸다

《날마다, 응급실》(곽경훈, 싱긋, 2022) 150쪽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데에 합리적인 까닭은 없습니다

→ 누구를 따돌리고 미워하면서 올바른 까닭은 없습니다

→ 누구를 가르고 싫어하더라도 마땅한 까닭은 없습니다

《왜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지배당하는가?》(이라영과 여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4) 5쪽


그렇게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게 너한테는 잘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미워하는 꼴이 너한테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싫어하는 짓이 너한테 어울려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06쪽


이렇게 혐오 표현이 많아지면

→ 이렇게 마구 말하면

→ 이렇게 사납게 말하면

《이유 없이 싫은 이유》(박부금, 분홍고래, 2025)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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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성령 聖靈


 성령의 힘을 → 하늘빛 힘을

 성령을 체험하면서 → 빛살을 느끼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 꽃빛이 이끄는 대로 / 거룩넋을 따라서


  ‘성령(聖靈)’은 “[기독교] 성삼위 중의 하나인 하나님의 영을 이르는 말. 기독교 신자의 영적 생활의 근본적인 힘이 되는 본체이다 ≒ 보혜사·성신”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룩넋’이나 ‘꽃·꽃빛’으로 손질합니다. ‘빛·빛살·빛발·빛꽃’이나 ‘빛다발·빛보따리·빛꾸러미’로 손질하고요. ‘하늘빛·하늘빛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성령(性靈)’을 “1. 영묘(靈妙)한 성정(性情) 2. 한문 시단의 한 파. 스스로 성령을 존중하여 곧바로 자기의 생각을 드러내므로 천재성이 발휘되기도 하나 경박하게 되는 것이 폐단이었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성령은 파당을 만들지 않고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해 일을 한다네

→ 빛꽃은 무리를 짓지 않고 온누리에서, 모두를 헤아려 일을 한다네

→ 하늘빛은 가르지 않고 이곳에서, 온누리를 살피며 일을 한다네

《숨어 있는 예수》(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원충연 옮김, 달팽이, 2008) 28쪽


성령으로 잉태했나 보지

→ 빛으로 품었나 보지

→ 빛살로 뱄나 보지

《바느질 수다》(마르잔 사트라피/정재곤·정유진 옮김, 휴머니스트, 2011) 21쪽


누군가의 믿음이 성령을 만들듯

→ 누가 믿기에 빛을 이루듯

→ 누가 믿어서 꽃이 피듯

→ 누가 믿으며 빛꽃이 생기듯

《성질머리하고는》(박유빈, 난다, 20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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