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27.
《붉은색 플래그》
오시키리 렌스케 글·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6.1.31.
해가 환한 볕날을 잇는다. 씻고 빨래하면서 하루를 연다. 옷가지를 말리고, 수세미도 말린다. 몸도 말리고 책도 말린다. 한낮볕을 쬐면서 〈숲노래 책숲〉에서 묵은 새뜸(신문)을 말리다가 문득 펼치니, 예전에 낸 책을 알리는 글이 있다. 새삼스레 들여다본다. 문득 눈여겨보는 눈길이 있기에, 서로 돌보고 만나면서 푸른별을 푸르게 가꿀 만하겠지. 땀을 들이고서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을 반기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모든 길을 푸나무로 이어서 싱그러이 일구려는 사람도 드물어 보인다. 나무가 없기에 메마르고, 나무가 우거지기에 짙푸른데. 《붉은색 플래그》는 잇고 이으면서 다시금 이어가는 삶을 토막토막 끊어서 들려준다. 마치 ‘도라에몽’이 어제모레를 넘나들면서 귀띔을 하는 듯, 어제오늘모레 사이를 오가는 아이가 옛사람을 만나면서 ‘실’을 끊지 말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씨앗처럼 남기는 얼거리이다. 실은 가늘지만 질기다. 실은 질기더라도 힘으로 잡아당기거나 끊으려 하면 닳아서 힘을 잃는다. 우리 몸과 빛을 이루는 바탕은 실처럼 가느다란 가닥이다. 나란히 맞물리면서 함께 아름답게 피어나는 숨결이고 삶결이고 말결이다. 결을 읽는 눈이기에 겉모습이 아닌 속빛을 알아보면서 품는다.
#押切蓮介 #アカイロフラ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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