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혐오 嫌惡
세상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차다 → 온누리가 그저 싫다
부정과 부패에 대한 혐오가 치솟았다 → 썩은짓을 보면 몸서리친다
징그러운 동물을 보는 듯한 혐오가 있었다 → 징그러운 것을 보는 듯했다
나는 전쟁을 혐오한다 → 나는 싸움이 싫다
자기 자신을 혐오했다 → 스스로 미워했다
그렇게 외면하고 혐오하던 → 그렇게 등지고 꺼리던
‘혐오(嫌惡)’는 “싫어하고 미워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밉다·밉말·미움말·싫다·싫어하다’나 ‘거북하다·끔찍하다·얄밉다·징그럽다·징글징글’로 손봅니다. ‘넌더리·몸서리·몸서리치다·왁왁거리다·마음에 안 들다’나 ‘깐족대다·깐죽대다·찌푸리다·찡그리다’로 손보고요. ‘깔보다·째려보다·노려보다·부라리다’나 ‘흘기다·흘겨보다·흘깃·흘낏·흘끔·흘금·희번덕·해반닥’으로 손볼 만합니다. ‘꺼리다·등돌리다·등지다·멀리하다’나 ‘고약말·고얀말·낮춤말·더럼말·똥말’로 손볼 수 있어요. ‘막말·막소리·말주먹·말발길’이나 ‘삿대말·쓰레말·화살·화살말’로 손보지요. ‘거칠다·거친말·윽박말·자잘말·주먹말’이나 ‘추레말·허튼말·헛말’로 손보아도 됩니다. ‘까다·까대다·깎다·깎아내리다·낮추다’나 ‘밟다·뭉개다·깔아뭉개다·이기다·찧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짓밟다·짓뭉개다·짓이기다·짓찧다’나 ‘자잘하다·지저분하다·더럽다·더럽히다·추레하다’로 손보고요. ‘보기싫다·볼꼴사납다·꼴보기싫다·꼴같잖다·몰골사납다·사무치다’나 ‘뾰족하다·뾰족눈·눈꼴시다·눈꼴사납다·눈돌리다·눈살을 찌푸리다·얼굴을 찌푸리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질·탓·탓하다·탓질’이나 ‘피맺다·피멍·피멍울·피멍꽃’으로 손보면 되고요. ‘허튼·허튼것·허튼말·허튼소리·허튼얘기·허튼바람·허튼일·허튼짓’이나 ‘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얘기·헛다리·헛발·헛발질·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혐오(嫌?)’를 “미워하고 꺼림”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리스도교인에 대한 독자들의 혐오감을 일단 시인하는 가운데
→ 아무튼 읽는 분이 빛지기를 꺼려도 받아들이면서
→ 사람들이 빛사람을 싫어해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수 지하철을 타다》(엔도오 슈우사쿠/윤현 옮김, 세광공사, 1981) 13쪽
내가 열성적인 문학 독자였더라도 그런 야단법석은 혐오했을 것이다
→ 내가 글꽃 즐김이로 불탔더라도 그런 북새통은 싫어했으리라
→ 내가 글꽃을 아주 좋아하더라도 그리 시끌시끌하면 꺼렸으리라
→ 내가 글꽃을 매우 좋아하더라도 그런 왁자마당은 싫었으리라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127쪽
부모님의 습관을 혐오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을 싫어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을 미워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이 거북했기 때문에
→ 어버이 버릇이 끔찍했기 때문에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군 옮김, 실천문학사, 2005) 65쪽
이게 별로 효과가 없었다. 시각적으로 혐오감만 주었다
→ 이래도 그리 안 좋았다. 보기에 싫기만 했다
→ 이래도 그다지 보람이 없었다. 볼수록 꺼렸다
→ 이래도 썩 안 달라졌다. 보는 사람마다 낯을 찌푸린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정재환, 김영사, 2005) 72쪽
여성 혐오를 기반으로 조직된 사회를 가부장제라고 부른다
→ 순이를 갉아대며 선 터전을 케케묵었다고 한다
→ 순이를 깎아내리며 세운 터를 구닥다리라고 한다
→ 순이를 미워하며 다진 삶터를 추레하다고 한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 111쪽
틀림없이 싫어할 거야. 나를 혐오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싫어할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노려볼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겠지. 나를 꺼릴지도 몰라
→ 틀림없이 싫어하지. 나를 멀리할지도 몰라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나다 하토코·후쿠다 이와오/이정선 옮김, 키위북스, 2013) 51쪽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혐오해 줄 테니까
→ 실핏줄 구석구석까지 미워해 줄 테니까
《너와 나의 발자취 2》(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3) 90쪽
주체성 상실에 무식을 겸해서 극도의 혐오감을 자아낸다
→ 속대 없고 어리석어서 몹시 볼썽사납다
→ 속없고 바보같아서 매우 볼꼴사납다
→ 알맹이 없고 어리석어 무척 보기싫다
→ 속이 비고 바보같아서 아주 어처구니없다
→ 넋없고 어리석으니 도무지 봐줄 수 없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342쪽
이 관점을 몹시 혐오하는 것으로 안다
→ 이 눈길을 몹시 싫어하는 줄 안다
→ 이 눈길을 몹시 꺼리는 줄 안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165쪽
한심함, 자기혐오, 실망감, 그밖의 여러 가지
→ 바보짓, 미운나, 서운함, 그밖에 여러 가지
→ 딱함, 싫은나, 섭섭함, 그리고 여러 가지
《모브사이코 100 3》(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1쪽
누군가가 혐오를 담은 말과 함께
→ 누가 미움말로
→ 누가 막말로
→ 누가 말주먹으로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5쪽
남성 혐오 표현이 월평균 1∼2회인 데 반해 여성 혐오 표현은 월평균 600∼3000여 회였답니다
→ 돌이 밉말이 다달이 1∼2판인데 순이 밉말은 다달이 600∼3000판 남짓이랍니다
→ 사내 삿대말이 한 달 1∼2판인데 순이 삿대말은 한 달 600∼3000판 남짓이랍니다
《이임하의 여성사 특강》(이임하, 철수와영희, 2018) 14쪽
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이 아이들을 혐오의 길로 이끄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나 아닌 모두가 아이들을 거친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 말고 모두가 아이들을 사납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를 뺀 모두가 아이들을 궂은길로 이끄는 듯했다
→ 나만 빼고서 아이들을 더럽히는 듯싶었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82쪽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고
→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미움을 사고
→ 맨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받고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9) 45쪽
험오 발언이 놀이처럼 입에 들러붙은 혐오 발화자들은 각종 층을 창조하고 있다
→ 놀이하듯 더럼말이 입에 들러붙은 분들은 갖은 켜를 쌓는다
→ 놀이처럼 남을 찧고 빻는 분들은 갖가지 자리를 짓는다
《타락한 저항》(이라영, 교유서가, 2019) 7쪽
멸칭으로 부르며 쉽게 혐오한다
→ 깎아내리며 쉽게 미워한다
→ 깔보며 쉽게 싫어한다
《아무튼, 순정만화》(이마루, 코난북스, 2020) 60쪽
이 일을 하면서 No키즈존이 약자 혐오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싫어’가 여린이를 밟는다고 여겼고
→ 이 일을 하면서 ‘아이 막음’이 작은이를 찧는다고 느꼈고
《급식 드라이빙》(조교, 인디펍, 2021) 158쪽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낯선 존재는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다
→ 몇몇을 빼면 낯설수록 미워하고 헐뜯는다
→ 몇몇 말고는 낯설다며 싫어하고 할퀸다
《날마다, 응급실》(곽경훈, 싱긋, 2022) 150쪽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데에 합리적인 까닭은 없습니다
→ 누구를 따돌리고 미워하면서 올바른 까닭은 없습니다
→ 누구를 가르고 싫어하더라도 마땅한 까닭은 없습니다
《왜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지배당하는가?》(이라영과 여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4) 5쪽
그렇게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게 너한테는 잘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미워하는 꼴이 너한테 어울려
→ 그렇게 스스로 싫어하는 짓이 너한테 어울려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06쪽
이렇게 혐오 표현이 많아지면
→ 이렇게 마구 말하면
→ 이렇게 사납게 말하면
《이유 없이 싫은 이유》(박부금, 분홍고래, 2025) 89쪽